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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은 더 이상 고수입을 보장하지 않는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갈수록 좋은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설령 취직을 해도 학자금 대출 상환에 청년들은 등골이 빠진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대학을 나오면 좀더 행복해지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과 불안한 심리 때문에 무작정 대학 진학을 하는 게 현실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그러한 ‘환상’을 깨뜨려야만 할 한계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때 시의적절하게도, 조목조목 통계 수치를 들이대고, 미래 변화를 예측하며 “장래에는 대졸보다 고졸이 더 유리해진다!”라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조에쓰 교육대학 교수인 저자는 《학력의 경제학》을 통해 “앞으로 몇십 년 동안은 대변혁의 시대가 될 것이다. 현재 가치가 높다고 인정받았던 많은 것들의 가치가 폭락하고, 학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학력은 더 이상 고수입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500만 엔의 빚쟁이!
저자는 “절반의 대학생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지만 졸업하자마자 500만 엔의 빚쟁이가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며 대출금 상환으로 고통받는 연체자가 33만 명에 이른다고 말한다. “대졸자의 실질적인 취업률은 60~70%이지만 비정규직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 비중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며, 어렵게 정규직이 되었다 해도 종신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묻지 마’식 대학 진학을 경계한다.
대졸보다 고졸이 더 유리해진다는 게 사실인가?
저자는 학력별 임금 총계와 기회비용 등을 분석하며 실제로 중위권 대학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오는 편이 일자리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우리 아이는 어쨌든 대학은 나와야지”라는 생각은 앞으로의 시대에는 통용되지 않는다, 아이의 능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진학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력은 더 이상 고수입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중졸보다는 고졸, 고졸보다는 대졸. 같은 고등학교 · 대학교라면 편차치가 높은 쪽이 취직을 좀 더 확실하게 보장해준다 라는 학력 모델은 이미 깨졌습니다.”
“아버지가 떨어졌던 대학에 붙어서 아버지를 우습게 여겼지만, 아버지가 합격했어도 입사하지 않았던 기업에 자녀는 합격하지 못해 실망하는 시대가 되었다”라는 말로써 지금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차 우리 아이를 살아남게 하려면?
저자는 “자격증은 절대 장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단정한다. 40년 전보다 치과의사는 3배가 늘었지만 인구는 그대로여서 환자가 3분의 1로 줄었고, 변호사도 급증해 일반 회사원 수입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공인회계사는 2000년 대비 2015년에 2배 이상 증가했고, 노무사, 세무사, 행정서사 숫자도 대폭 증가했다. 이제 ‘사’자 직업도 장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대학 진학에 올인하고, ‘사’자 직업에 매달리는 걸까? 그것은 부모 세대가 과거의 가치관을 자녀들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로 무시무시한 일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폭락할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폭락하지 않을 가치로 아직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얻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2016년 알파고가 최강의 기사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저자는 이 사건을 의미있게 언급하며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은 ‘인간의 오랜 경험’이 핵심이 되는 일이었다며, 앞으로는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 시기도 당신의 자녀가 중장년에 접어드는 즈음이거나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살아남는가? 저자는 그 대답으로 빅데이터 수집이 불가능하거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분야,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 틈새시장, 롱테일 상품을 다루는 직업, 지방의 서비스업에 그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SNS로 연결되는 현실에서 역설적이게도 “인간관계”가 앞으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녀에게 “많은 친구를 사귀게 하라”고 조언한다.
우리나라의 현실과 꼭 닮았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70.9%(2014년 기준)로, OECD 회원국 중 터키(73.6%) 다음으로 높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기준, 전체 실업자의 32%가 4년제 대졸자이고, 전문대까지 포함하면 전체 실업자 중 대졸자 비중은 44.5%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설령 어렵게 취업을 했다 해도 청년들은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등골이 휘고 있다. 최근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취업한 대졸자 중 72%가 지난해(2015년) 소득이 적어 대출 상환을 유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취업 후 소득이 발생하면 학자금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기 시작하는데, 연간 1865만원(2015년 기준)보다 적게 벌면 상환이 유예된다. 상환 기준 이하의 대출자 비율은 2012년 68.7%에서 계속 증가해 매년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 수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 대학 진학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임을 말해준다. 저나는 오랜 교육현장 경험을 토대로 급격한 산업의 변화를 분석하며 대학 진학의 상식이 바뀌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대졸자의 실업률 · 비정규직 문제 · 학자금 대출 등 우리가 겪고 있는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 학부모와 교사, 사회가 한번쯤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