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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들어온 너에게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시선 401
소장종이책 정가9,000
전자책 정가30%6,300
판매가6,300
울고 들어온 너에게 표지 이미지

울고 들어온 너에게작품 소개

<울고 들어온 너에게> “덜 것도 더할 것도 없”이 “살아보라”
지금, 여기, 우리는 한줄의 시로 살아 있다!
사소한 일상을 다독이는 김용택의 든든한 손길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울고 들어온 너에게」 전문)

섬세한 시어와 감성이 돋보이는 정감어린 서정시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신작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가 새롭게 단장한 창비시선 401번으로 출간되었다. ‘하찮은 존재들의 무한한 가치’를 노래하며 서정시의 새로운 진경을 보여준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창비 2013)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온갖 비루와 원망이 사라진 가장 깨끗한 가난의 미학”(김정환, 추천사)을 선보이며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지금-여기의 살아 있음을 최대한 이행하는 데에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김수이, 해설) 시인의 소박한 마음이 오롯이 깃든 간결하고 단정한 시편들이 오래도록 가슴속에서 여울지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출판사 서평

나는/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어느날 나는 태어났고/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그리고/오늘도 어느날이니까.//나의 시는/어느날의 일이고/어느날에 썼다.(「어느날」 전문)

김용택의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친근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삶의 노래’이다. “사랑의 아픔들을 겪으며”(「오래 한 생각」) 그날그날 “있는 힘을 다하여”(「받아쓰다」) 살아온 이야기이며, “새벽에 일어나/시를 쓰고, 쓴 시를 고쳐놓고 나갔다 와서/다시 고치”(「베고니아」)며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이다. “내가 산 오늘을/생각하”(「아버지의 강가」)며 “한줄의 글을 쓰고 나면” “다른 땅을 밟고 있”(「한줄로 살아보라」)는 ‘낯선 나’가 말한다. “그래, 어디, 오늘도/니들 맘대로 한번 살아봐라.”(「가을 아침」) 김수이는 해설 첫머리에서 이 시집을 “‘살다’의 활용에 의한, ‘살다’의 활용을 위한 시집”이라고 명명한다. 그렇듯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은 곧 ‘사는’ 일이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초등학교 선생이 되어 살았다./글을 썼다./쓴 글 모아보았다./꼬막 껍데기 반의반도 차지 않았다./회한이 어찌 없었겠는가./힘들 때는 혼자 울면서 말했다./울기 싫다고. 그렇다고/궂은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덜 것도/더할 것도 없다./살았다.(「그동안」 전문)

그렇게 시인은 ‘어느날’에는 “내 방에/반듯하게 앉아/시를 쓰”(「포의(포의)」)고, ‘어느날’에는 “한편의 희미한 길 같은 시와/애초에 길이 없었던 한편의 시”(「어제는 시를 읽었네」)를 찾아 읽기도 하면서 “덜 것도/더할 것도 없”이 “살았다.”(「그동안」) 그리고 이제, 더는 “여기저기 기웃거리거나/뭐가 옳고 그르다고/어디다 쉽게/고개 끄덕이지 않겠다”(「10월 29일」)고 다짐하면서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에 골몰한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시인은 “산같이 온순하고/물같이 선하고/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오래 한 생각」)는 소망을 간직한 채, 미래의 삶을 꾸리는 구체적인 행위로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을 예비한다.

내가 죽은 후/이삼일 기다리다가/깨어나지 않으면 화장해서/강 건너 바위 밑에 묻어라./사람들이 투덜거리지 않도록/표나지 않고 간소해야 한다./내 곁에 어린 나무나 풀들이/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지금 그 생각이 나서/생각난 김에 적어둔다.(「생각난 김에」 전문)

어느덧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 시인은 “갈라진 발뒤꿈치 틈으로 외풍이 찾아드는지” “자꾸 아랫목 콩자루 밑을 찾는” “어머니의 발”과 “밖으로 밀려”난 “굳은살 박인 아버지의 복사뼈 절반”(「아버지의 복사뼈」)을 회상하며 자신에게 다가올 노년의 삶을 차분히 곱씹어보기도 한다. 시인은 “몸이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어머니의 눈에서 “깊고도 아득한,/인류의 그 무엇”(「우주에서」)을 발견해내기도 하고, “몇해를 걸”어 자신이 도착한 곳이 결국은 “도로 여기”임을 확인하면서 “또다른 생”(「도착」)의 가능성을 담담히 응시한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아버지에 대한 시를 쓰면서 편안함을 얻었다”(「시인의 말」)고 말한다.

도착했다./몇해를 걸었어도/도로 여기다./아버지는 지게 밑에 앉아/담뱃진 밴 손가락 끝까지/담뱃불을 빨아들이며/내가 죽으면 여기 묻어라, 하셨다./살아서도 죽어서도 여기다./일어나 문을 열면 물이고/누우면 산이다./무슨 일이 있었는가./해가 떴다가 졌다./아버지와 아버지 그 아버지들, 실은/오래된 것이 없다./하루에도 몇번씩 물을 건넜다./모든 것이 어제였고/오늘이었으며/어느 순간이 되었다. 비로소/나는 아버지의 빈손을 보았다./흘러가는 물에서는/달빛 말고 건져올 것이 없구나./아버지가 창살에 비친 새벽빛을 맞으러/물가에 이르렀듯/또다른 생인 것처럼 나는/오늘 아버지의 물가에 도착하였다.(「도착」 전문)


시인은 최근에 고향 진메마을로 돌아가 정착했다. 한국 현대시사에 한 획을 그은 명편 「섬진강」 연작의 발원지인 그곳에 이르러 시인은 “귀환은 평화롭고 안착은 아름답다”(「익산역」)고 고백한다. “인생이 시작되었던” 그곳에서 시인은 “속셈 없는 외로움”(시인의 말)을 찬찬히 가다듬으며, 어머니가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이 하는 말”을 겸허한 마음으로 고스란히 “땅에 받아적으며”(「받아쓰다」)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저물녘, 묵묵히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저 섬진강 가를 거닐며 끊임없이 순진무구한 시심을 길어올리는 시인의 뒷모습을 보자니, 순간 세상이 환해지는 듯하다.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그러나/배운 대로 살지 못했다./늦어도 한참 늦지만,/지내놓고 나서야/그것은 이랬어야 했음을 알았다./나는 모르는 것이 많다./다음 발길이 닿을/그곳을 어찌 알겠는가./그래도 한걸음 딛고/한걸음 나아가 낯모르는 사람들과 함께/신호를 기다리며/이렇게 건널목에/서 있다.(「건널목」 전문)


저자 프로필

김용택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48년 9월 28일
  • 경력 전북작가회 회장
    전북 환경 운동 공동의장
    덕치 초등학교 교사
  • 데뷔 1982년 창작과비평사 시 섬진강
  • 수상 2012년 제7회 윤동주 문학대상
    2002년 제11회 소충사선 문화상
    1997년 제12회 소월시 문학상
    1986년 제6회 김수영 문학상

2014.11.1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김용택 金龍澤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누이야 날이 저문다』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속눈썹』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등이 있으며,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오래된 마을』 『김용택의 어머니』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시』 등 다수의 산문집과 『콩, 너는 죽었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등의 동시집을 출간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제1부
어느날
찔레꽃
에세이
초저녁
유일한 계획
받아쓰다
아버지의 복사뼈
베고니아
그동안
초겨울
오래 한 생각
서귀포
마을


제2부
봄 산은
시인
낭만주의 시대
익산역
오래된 손
그날
개도 안 짖는다
건널목
달빛
한줄로 살아보라
우주에서
생각하기 전
하루
보리 갈던 날
울고 들어온 너에게


제3부
한번
생각난 김에
도착
가지 않은 봄
새벽
모든 것이 희미한데 나는 소스라친다
나비
언 발
실버들 그 한잎
가을 아침
10월 29일
본색
쉬는 날
이것들
동시다발
달의 무게


제4부
아버지의 강가
생각을 쓰다
마당을 쓸며
사랑을 모르나보다
조금은 아픈
처음
서쪽
포의(布衣)
산문(散文)
모독
나무
어제는 시를 읽었네
새들의 밤
달팽이
구름 밑에서

해설|김수이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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