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도로서 철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그 학문의 근거가 되는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욕구가 넘쳐났습니다. 결국 12년의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철학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세상과 인간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밑바닥에는 여전히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 위대한 ‘신’ 즉 하나님에 대한 앎의 욕구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의 감격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2006년도 아주 힘들었을 때의 일입니다. 6-7년 준비했던 박사 논문을 포기해야만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논변(Argument)을 더 이상 발전시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10년이라는 세월을 미국 땅에 머물러 있었기에,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지도교수님과 만남의 날짜도 잡혀있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씀을 드릴 작정이었습니다.
아내는 한국으로 돌아가도 좋으니, 기도하고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3일 금식기도, 제 아내는 아마도 5일 정도 금식기도를 한 것 같습니다. 금식기도는 저에게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금식을 하면서 아침, 점심, 저녁 미국에 있었을 때 섬겼던 [로렌스한인장로교회]에 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 남는 시간은 지역커뮤니티 도서관에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저는 이전까지는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던 구약의 소선지서들을 읽었습니다.
금식기도 3일째 되는 날, 그날은 지도교수님과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아침까지도 공부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심경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도서관에서 요엘서 2장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요엘서 2장을 통하여 저에게 말씀해주시고 계셨습니다. 저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그 말씀을 통하여 알려주고 계셨습니다. 그때의 그 느낌은 너무 생경했습니다. 뒤에 앉아있었던 아내에게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말씀해주시고 계신 것 같아"
이렇게만 얘기했습니다. 몇 년이 흐른 지금도 하나님의 그 음성이 또렷이 들리는 듯합니다. 그날 교수님과의 만남은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신 그대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도와주려고 무척이나 애쓰셨지만, 논변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알 수 없기는 교수님도 마찬가지였기에 교수님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교수님이 새로운 제안을 하셨는데,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까지 했던 것은 접고 다시 시작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시작하면 아무리 빨라도 5년은 걸릴 텐데도 불구하고 그 교수님의 제안이 조금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후 정확히 1년 2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1년 2개월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었습니다. QT도 열심히 하고, 교회에서의 사역도 열심히 하면서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식에 참여하기 위해 몇 개월 후 다시 미국에 아버님과 함께 갔었을 때,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당신도 논문을 지도하면서,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별로 뛰어나지도 않았던 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주제를 바꾸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그리고 훌륭한 논문을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제 가족은 제가 하나님을 만난 그날을 우리 가족의 유월절로 기념합니다.
이 책은 하나님을 만난 이후, 하나님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철학적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이 책은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여러분이 만나게 될 하나님이 어떠한 하나님이신지를 철학자의 입장에서 감격적으로 서술한 책입니다. 자신의 삶을 기독교 입장에서, 그리고 비판적인 입장에서 들여다보기를 원하는 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하여 생명력 있는 언어를 사용하여 쓴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