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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 상세페이지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

  • 관심 1
창비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9,000원
전자책 정가
30%↓
6,300원
판매가
6,300원
출간 정보
  • 2021.07.28 전자책 출간
  • 2021.07.27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4만 자
  • 39.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6493813
ECN
-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

작품 정보

“아주 잠깐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나눌 수 있다는데”
탁월한 언어 감각과 새로운 상상력을 지닌 시인의 탄생
이해와 오해 사이를 건너는 알쏭달쏭의 힘, 권창섭 첫 시집

2015년 『현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기발한 시적 발상으로 독특한 시 세계를 다져온 권창섭 시인의 첫 시집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가 창비시선 460번으로 출간되었다. 재기발랄한 상상력, 자유로운 언어 구사, 치밀하게 짜인 문장들이 돋보이는 가운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삶의 뜻밖의 한 면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선우은실, 해설)주는 시편들이 읽어갈수록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점점 시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표제작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를 비롯하여 「뚜세 러브」 「아이 미스 언더스탠딩」 「폴란드는 뽈스까, 거꾸로 하면」 「매생이 전복중」 「사과 어폴로지」 「Why-FI」 등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시들의 개성 넘치는 향연이다. 장류진 소설가가 추천사에서 밝혔듯 “시를 통해서만 드러나고 감각할 수 있는 삶의 구체”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매력적인 시집이다.

농담 같은 삶의 장면 속에서 우연한 웃음이 터질 때
비로소 감각하게 되는 ‘허방의 힘’

권창섭의 시는 발상부터가 기발한 만큼 독특하고 새롭다. 거기에 더하여 언어를 부리는 솜씨 또한 예사롭지 않다. “그저 입술을 잎술이라 적고 싶을 뿐”(「하여튼 여하튼」)이라는 시인은 일상의 언어를 다양한 형태로 변주하여 구체적인 삶의 이모저모를 펼쳐 보인다. 마치 “단어를 생각하지 않고, 단어를 생각하지 않는 일” “단어를 생각하지 않고, 단어를 생각하는 일” “단어를 생각하고, 단어를 생각하는 일”처럼 “새로운 놀이”(「유희왕」)를 즐기는 듯하다. 무엇보다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회기로, 회기를 회귀로”(「폴란드는 뽈스까, 거꾸로 하면」), “어폴로지는 애플, 애플은 사과”(「사과 어폴로지」) 등에서 보듯 언어의 구조적인 연결에 초점을 맞춘다. “나는 홀로 싱글거릴 수는 없습니다”(「39」), “어폴로지는 애플, 애플은 사과”(「사과 어폴로지」)와 같이 우리말과 외국어의 절묘한 혼용, 또는 아예 영어나 일본어로 표기하는(「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 「매생이 전복중」 「Why-FI」 「박사 학위 없는 시간강사의 글쓰기 수업」) 방식도 이질적인 감각에서 비롯되는 시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인이 펼치는 언어의 배열과 나열, 조합과 변용은 단순한 유희나 가벼운 말장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시인은 “필요와 피로와/쓸모와 몹쓸을/돌고 도는 일”(「유희왕」)처럼 탁월한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말재주를 통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밀고 나아간다. 「유희왕」 「버릇」 「사과 어폴로지」 「순환론」 등 여러 시편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성찰의 힘을 문학평론가 선우은실은 해설에서 ‘허방의 힘’이라고 명명한다. 삶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작은 웃음이 나는 순간을 시인은 예리한 감각으로 포착하여 그것을 생활의 무게와 연결시킨다. 아름답게 말하는 것에만 가치를 두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다. “발음된 적도 없”이 “그저 있는 것이/나의 일”(「사이시옷」)인 듯 ‘지금 여기’, “민주주의에서 비릿한 다수결의 맛”이 나고 “다수결에서 비릿한 공산품의 맛”(「정의의 행정학」)이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앞뒤를 자꾸 거스르는 시간”(「폴란드는 뽈스까, 거꾸로 하면」)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

‘생활’이라는 구체적인 현실에 뿌리를 내린 시인의 시선은 좀더 세밀한 사회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향한다. 삶에 대한 경외가 아니라 살아 있음의 지속으로서 ‘생존’이라는 현실 인식을 상징과 은유의 언어로 촘촘히 작품화하는 시인은 세월호(「사월의 언어학」), 성소수자(「1반」), 젠트리피케이션(「긴장들」 「강제집행」) 등 사회적 사건에도 예민한 시선을 보낸다. 실제로 낭독회라는 형식을 통해 건물주의 횡포에 맞선 세입자들의 투쟁에 동참하는 등 고통받는 삶의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해온 시인은 “어긋난 문장으로 오늘을 묘사”(「사월의 언어학」)하고 기록하면서 “법이라는 최후의 보루”(「긴장들」)마저 믿을 수 없는 구조적인 모순과 부조리한 사회 현실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쳐나간다.

권창섭의 시는 가히 파격이라 할 만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문장을 읽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인이 펼쳐놓는 새로운 언어 규칙을 따라가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을 색다른 시각에서 ‘다시’ 바라볼 따름이다. 시인은 한 인터뷰에서 “문학의 아우라를 믿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문학을 퍼포먼스나 놀이의 도구나 대상으로 삼아 무언가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것을 실행하듯 “마치 팝아트 작품들처럼/튀어나오는 삶의 구체성”에 바탕을 두고 “앞으로 기대되는 삶”(「구체적인 삶」)과 인간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만드는 문학의 가치를 생각하며 새로운 시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이 젊은 시인의 발걸음이 사뭇 믿음직스럽고 경쾌하다. “원래, 원래라는 것은 없다”(「짜빠구리」)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내놓은 시인의 첫 시집이 걸어갈 길이 자못 기대된다.

작가

권창섭
수상
2015년 현대시학 신인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우리 그런 말 안 써요 (권창섭)
  •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 (권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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