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서릿길을 셔벗셔벗 상세페이지

서릿길을 셔벗셔벗

  • 관심 0
창비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30%↓
10,500원
판매가
10,500원
출간 정보
  • 2021.12.08 전자책 출간
  • 2021.12.07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54.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6492151
ECN
-
서릿길을 셔벗셔벗

작품 정보

“하늘 한장 떼다가 감으로 눌러놓고
거울 닦듯이 들여다보자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이 계절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
내 마음의 첫 문장이 될 때,
한뼘의 일기로 간직하는 계절의 선물


순박한 언어로 짙은 서정의 시세계를 다져내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신미나 시인의 한뼘일기 『서릿길을 셔벗셔벗』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은 시와 웹툰을 접목한 ‘시툰’으로 많은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엔 계절의 정취를 듬뿍 담은 그림일기를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사계절을 지나는 동안 쓰고 그린 사랑스러운 그림일기를 통해, 자연을 가까이 느끼고 존재의 작은 기척을 보살피는 자세를 다정하고 친근하게 전한다.
겨울 일기부터 가을 일기까지 총 4부로 나뉜 일기장을 펼치면 시인 자신의 캐릭터 ‘싱고’와 그의 반려묘 ‘이응옹’이 아기자기한 그림 속에서 우리를 반긴다. 그림 곁에는 사계의 다채로운 색과 소리, 맛과 향을 선명히 노래한 한뼘의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한편의 시 같기도 한 이 글들은 그림 속 풍경에 깊이를 만들고 한뼘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그림과 글이 정답게 기대어 부르는 계절의 노래는 오늘을 완성하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다. 아울러 우리를 감싼 시간의 섬세한 움직임과 자연의 생생한 힘을 실감케 한다. “자연의 생기와 신비를 구체적으로 실감하는 일이야말로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려는 노력과 같다”(들어가는 말, 6면)는 믿음으로 꾹꾹 눌러쓴 싱고의 일기는 사계와 이십사절기의 풍광을 색색이 스케치하여 시간과 자연에 무디어진 우리의 감각을 부드럽게 일깨운다. 무감하게 매일을 보내는 데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반갑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사계절을 걸을 때
우리 안에 환히 켜지는 새로운 감각

『서릿길을 셔벗셔벗』은 싱고가 하루를 찬찬히 둘러보며 수집한 순간들로 가득하다. 싱고는 바람 한줌, 낙엽 한잎, 햇살 한줄기도 쉬이 지나치지 않는다. 그 모든 작은 것들이 계절 속에서 단 한번 반짝이는 빛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면 잠시 모습을 감출 풍경을 붙잡아두기 위해 싱고는 온 몸과 마음을 쫑긋 세운다.
봄에는 저녁 공기에 진한 향을 풀어놓는 라일락 꽃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구르고(「그 집 앞」), 여름엔 모내기 끝내고 잠든 삼촌의 코 고는 소리를 받아써본다(「망종 亡種」). 가을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가 “셔벗 아이스크림처럼/부서지는” 서릿길을 가장 먼저 밟고(「상강 霜降」) 살금살금 자라는 겨울의 고드름을 지켜보는 것도 싱고의 일이다(「동장군」). 제철 음식을 맛보고 철마다 피고 지는 꽃들의 이름을 헤아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처럼 사계를 이십사절기로, 무수한 순간으로 잘게 쪼개어 음미하는 싱고의 자세는 우리의 매일이 뿌옇게 반복되는 생활이 아니라 또렷이 감각해야 하는 순간으로 꾸려진 ‘계절의 선물’임을 일러준다. 그리고 계절이 건네는 선물을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마음을 따스한 김처럼 피어오르게 한다.

손이 찬 당신이
찻잔을 두 손으로 감쌀 때

따뜻한 밥뚜껑 위에
손을 올려놓을 때

나란히 걷다가
슬그머니 팔짱을 낄 때
─「둘이서 첫눈」 전문

한뼘일기에는 한뼘을 훌쩍 넘는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싱고는 한여름 엉겅퀴를 구경하다 자기 안에서 “사랑이/너무 많아서/지는 것 같은 마음”(「엉겅퀴는 멍든 깃을 달고」)을 발견하고, 보고 싶어도 꾹 참느라 쪼글쪼글해져버린 그리움을 봉숭아물을 들이며 떠올린다(「첫사랑」). 후회가 마른 국화처럼 후련히 가벼워지기를 기다리는 날도 있다(「서리 맞은 국화」). 싱고가 가만히 계절의 순간을 응시할 때 순간도 깨끗한 거울이 되어 싱고의 마음을 되비추기 때문이다. 자연처럼 계절 따라 빛깔을 달리하는 싱고의 마음을 지켜보다보면, 바삐 사느라 곰곰이 살피지 못했던 내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계절의 기척에 귀 기울이는 것만큼이나 마음의 기색을 돌보는 일 또한 늘 “제자리에서 빛나고”(「정월 대보름」)있는 매일을 새로이 닦아내기 위한 방법임을 알게 된다.

소리 내어 읽으면 노래가 되고
마음속에 간직하면 시가 되는

신미나 시인은 싱고의 한뼘일기를 “일상에서 불현듯 반짝이며 찾아오는 착상의 순간에 대한 메모이기도 하고, 시로 가기 위한 에센스”(7면)라고 일컫는다. 오늘 불현듯 찾아온 리듬과 문장을 흘려보내지 않고 짧게나마 적어둔다면 노래 같은 일기는 어느 날 시로 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인의 활달하면서 그윽한 언어를 빚어낸 시선과 습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를 웹툰으로 풀어낸 시툰 『詩누이』(창비 2017)를 통해 시 읽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평가받는 싱고는『서릿길을 셔벗셔벗』에서 잠깐의 흥얼거림 또한 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 이제 독자를 ‘시 쓰기’의 세계로 초대한다. 한번도 같은 적 없는 매일의 결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다면 작은 시인 싱고의 일기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나를 둘러싼 것들에 오감이 활짝 열려 “순하고 심심한 하루”(「초당」)가 흐르는 속도를 고스란히 느끼는 경험과 함께, 그 순간을 오래 매만지기 위해 언제든 노래가 될 수 있고 언젠가 시가 될 한뼘의 일기를 써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작가

싱고
데뷔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서릿길을 셔벗셔벗 (싱고)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시 베스트더보기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 여름 피치 스파클링 (차정은)
  • 하늘과 바람과 별이 된 시인들의 한국 대표 시집 세트 (전9권) (윤동주)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 여름 키코 (주하림)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 마중도 배웅도 없이 (박준)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 정신머리 (박참새)
  •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 연애의 책 (유진목)
  • 여름 상설 공연 (박은지)
  •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유계영)
  •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이현호)
  • 나쁜 소년이 서 있다 (허연)
  • 안녕 (원태연)
  •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김혜순)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 빛의 자격을 얻어 (이혜미)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