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나는 너다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나는 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R 06
소장종이책 정가11,000
전자책 정가24%8,400
판매가8,400
나는 너다 표지 이미지

나는 너다작품 소개

<나는 너다> 황지우 시집 나는 너다가 첫 출간(풀빛, 1987)된 지 28년 만에 '문학과지성 시인선 R' 시리즈 여섯번째 책으로 독자와 다시 만난다. 유신시대의 독재와 80년 5월 광주의 비극, 1980년대 내내 군부 독재가 거의 실존적 조건이던 시대상황 속에서 황지우의 시는 늘, 그 상황에 대한 치열한 시적 대응으로 자리했다.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와 두번째 시집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1985)로 1980년대 한국 시에 형태파괴시 혹은 해체시라는 거센 흐름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자, 세계와 자아에 대한 부정과 혐오, 긍정과 애정이 끝없이 길항하며 낳은 팽팽한 긴장과 정제된 서정성, 그리고 섬세한 언어 감각이 빚어낸 뛰어난 시들로 이성복과 함께 당대는 물론이요 이후로도 계속해서 한국 시의 뛰어난 자산일 수밖에 없는 시인이 바로 황지우다.

1987년에 발표된 나는 너다는 황지우의 세번째 시집이다. 앞서의 두 시집과 이후의 두 시집 게 눈 속의 연꽃(1990)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1998)의 연속선상에 있으면서 또한 분기점이기도 한 나는 너다는 "황지우식의 '겹의 언어'가 가장 실험적으로 드러나면서 난해성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시집"(이인성/소설가)이자 "생략, 비약, 단절 같은 절제된 언어를 통해 갈등과 방황이 뒤섞인 사막의 체험, 즉 길 없는 곳에서 길을 찾는 갈증의 체험"(성민엽/문학평론가)기(記)다.


출판사 서평

일상적인 존재로서의 ‘나’와 ‘너’의 연대를 꿈꾸다
세계를 향한 정직한 시선,
시적 저항의 진정한 형식을 찾아가는 모험

황지우 시집 『나는 너다』가 첫 출간(풀빛, 1987)된 지 28년 만에 문학과지성 시인선 R 시리즈 여섯번째 책으로 독자와 다시 만난다.

“매스컴은 反커뮤니케이션이다. 인간의 모든 것을 부끄럼 없이 말하는, 어떻게 보면 좀 무정할 정도로 정직한 의사소통의 전형인 문학은 따라서, 진실을 알려야 할 상황을 無化시키고 있는 매스컴에 대한 강력한 抗體로서 존재한다. 문학은 근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표현할 수 없는 것, 표현 못 하게 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와 그것에의 도전으로부터 얻어진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까? 어떻게 침묵에 사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나는 말할 수 없음으로 양식을 파괴한다. 아니 파괴를 양식화한다.”
(황지우, 「사람과 사람 사이의 信號」 中, 『우리세대의 문학』, 1982)

유신시대의 독재와 80년 5월 광주의 비극, 1980년대 내내 군부 독재가 거의 실존적 조건이던 시대상황 속에서 황지우의 시는 늘, 그 상황에 대한 치열한 시적 대응으로 자리했다.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와 두번째 시집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1985)로 1980년대 한국 시에 형태파괴시 혹은 해체시라는 거센 흐름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자, 세계와 자아에 대한 부정과 혐오, 긍정과 애정이 끝없이 길항하며 낳은 팽팽한 긴장과 정제된 서정성, 그리고 섬세한 언어 감각이 빚어낸 뛰어난 시들로 이성복과 함께 당대는 물론이요 이후로도 계속해서 한국 시의 뛰어난 자산일 수밖에 없는 시인이 바로 황지우다.

“황지우의 시는 그가 매일 보고, 듣는 사실들, 그리고 만나서 토론하고 헤어지는 사람들에 대한 시적 보고서(혹은 보고서적 시)이다. 그 보고서의 형식은 다양하다. 그 다양함은 우리가 흔히 시적 형식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을 부숴버린다. 그 부쉼이 야기하는 놀람이 그의 시의 목표이다. 그의 다양한 형식의 보고서들은 삶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것들을 해석하는 해석자의 세계관을 은연중에 노출시킨다.”
(김현, 「타오르는 불의 푸르름」 中,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해설, 1983)

1987년에 발표된 『나는 너다』는 황지우의 세번째 시집이다. 앞서의 두 시집과 이후의 두 시집 『게 눈 속의 연꽃』(1990)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1998)의 연속선상에 있으면서 또한 분기점이기도 한 『나는 너다』는 “황지우식의 ‘겹의 언어’가 가장 실험적으로 드러나면서 난해성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시집”(이인성/소설가)이자 “생략, 비약, 단절 같은 절제된 언어를 통해 갈등과 방황이 뒤섞인 사막의 체험, 즉 길 없는 곳에서 길을 찾는 갈증의 체험”(성민엽/문학평론가)기(記)다.

황지우의 시들을 접할 때마다 독자들이 목도했던 바, 시집 『나는 너다』 역시 “(1980년 당대를) 혼돈 속에 살아가는 중간층 지식인들의 일상적 추함과 정신적 갈증, 감상과 허위의식, 흔히 저질러지는 역사에 대한 배임, 그리고 반성과 자기성찰 등이 다발적으로 펼쳐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그의 기발하고 냉소적인 시어들 속에서 한 번의 반짝거림으로 사라지지 않고 진실의 울림으로 폐부에 와 닿는 것은 그가 자기 존재에 대한 솔직하고 진지한 성찰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뒤표지글 中, 1987년 풀빛 초판)

수록된 시 96편 제목 모두가 숫자로 이루어진 탓에, 시집을 읽은 독자와 평론가들로 하여금 그 숫자의 의미를 짐작하고 해석하는 궁금증과 재미를 낳기도 했던 『나는 너다』의 이번 문학과지성 시인선 R판은 현행 맞춤법과 띄어쓰기 용례를 따르되, 입말, 사투리, 한자, 외래어 등의 표기와 검열로 인해 의도된 탈자 등은 저자의 뜻과 작품 발표 당시의 분위기를 고려하여 대부분 그대로 옮겼다.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地圖 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503」 中

징은 소리가 난다.

그 내부에 상한 意識이 있는 듯,

한 대 맞으면 길게 길게 운다.

상처가 깊다.

나이테의 중심처럼, 이 징은 중심이 있다.

이 징의 중심은 마음 심 자 心이다.

이 징은 이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호명한다.

사람들아 사람들아

모여라

〔……〕

가자, 저 중심으로

살아서 가자

살아서, 여럿이, 중심으로

포로된 삶으로부터

상처의 핵심으로

해방의 징으로

―「205」 中

해설을 맡은 평론가 정과리는 원고지 200매를 훌쩍 넘기는 비평문에서 “80년대의 막바지에, 혹은 그 시대의 결과이자 새 시대의 신호탄이 될 6월 항쟁과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난 이 시집이 씌어진 까닭과 씌어지는 과정이 당대의 문제 틀의 한계 혹은 가능성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탐구하며, “황지우의 시는 서정적인 시로부터 형태 파괴적인 시로 나아갔다기보다는, 오히려 서정적 기질과 형태를 파괴하려는 기도 사이의 끝없는 불협화음과 긴장 속에서 진동하고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나는 너다』의 개개 시편은 가장 압축된 감성의 만화경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실상 그 시편들 자체가 안으로 동강 나 있거나 그 시편들 사이가 단절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

‘나’는 무엇을 부정하고 무엇을 찾으려 했던가? 현실 극복의 욕망이 환상을 통해 성취되는 것을 넘어서고자 했다. 그것이 상징적 지시와 현실 묘사 사이의 공모를 부정케 한 기본적인 동인이었다. 그것은 시인이 스스로 성취한 시 세계에 대한 부정이자 시적 저항의 진정한 형식을 찾아가는 모험이었다. 황지우는 형태 파괴를 형태 구축에 연결시키려 했다. 그것은 그의 서정적 기질이 지속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으며, 다른 한편으로 긍정/부정을 기본으로 한 복합적 대위법을 낳은 원인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시의 비유적 위상이 상징에서 인유로, 인유에서 어휘로 전락해가는 과정으로 나타났다. 마치 계단을 구르듯이 형태 파괴는 점점 더 심한 형태로 확장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황지우 시의 미적 효과는 미의 좌절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정과리, 해설 「추상적 민중에서 일상적 타자로 넘어가는 고단함」 中)


저자 프로필

황지우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2년 1월 25일
  • 학력 1991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 박사
    1985년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 석사
    1979년 서울대학교 미학 학사
  • 경력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원장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 전문위원
    199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
    1997년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데뷔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연혁'
  • 수상 2006년 옥관문화훈장
    1999년 제7회 대산문학상
    1999년 제1회 백석문화상
    1993년 제8회 소월시문학상
    1991년 제36회 현대문학상
    1991년 제3회 김수영문학상
  • 링크 트위터

2014.10.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 황지우 (黃芝雨, 본명 : 황재우)
1980년대 민주화 시대를 살아온 지식인으로서 시를 통해 시대를 풍자하고 유토피아를 꿈꾼 시인. 그의 시에는 정치성, 종교성, 일상성이 골고루 들어 있으며 시적 화자의 자기 부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호탕하되 편안한 느낌을 준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입선하고, 「문학과지성」에 「대답없는 날들을 위하여」 발표, 등단한 시인 황지우. 제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그의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는 형식과 내용에서 전통적 시와는 전혀 다르다. 기호, 만화, 사진, 다양한 서체 등을 사용하여 시 형태를 파괴함으로써 풍자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시집은 극단 연우에 의해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하였다. 『나는 너다』(1987)에는 화엄(華嚴)과 마르크스주의적 시가 들어 있는데 이는 스님인 형과 노동운동가인 동생에게 바치는 헌시이다. 또한 다른 예술에도 관심이 많아 1995년에 아마추어 진흙조각전을 열기도 하고 미술이나 연극의 평론을 쓰기도 하였다.

1991년 현대문학상을 수상작인 『게눈 속의 연꽃』(1991)은 초월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노래했으며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는 199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였다.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는 생의 회한을 가득 담은 시로 대중가사와 같은 묘미가 있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 실려 있는 「뼈아픈 후회」로 김소월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시집으로 제1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1952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으로, 서울대 인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목차

시인의 말 | 없는 길 4

나는 너다 11

해설 | 추상적 민중에서 일상적 타자로 넘어가는 고단함
―『나는 너다』를 되풀이해 읽어야 할 까닭 · 정과리 132
기획의 말 190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