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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 진은영 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느낌의 공동체>를 읽고 관심이 생겨서 찾아읽어본 여류시인의 시집 두 편, 진은영 시인의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과 최승자 시인의 <우리 시대의 사랑>. 여성시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시들이 어둡기도 하고 대담하기도 하고. 드러내놓기 쉽지않은 말투와 언어로 속에 있는 무거운 것들을 훅 집어서 내놓는다는 느낌이다. 산뜻하지도 품위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몹시 처절하고 절박한 사랑에 자신을 던지는. 용감하지만 비루한 여자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해서 가슴아프기도. 시와 별로 친하지 못해서 시의 세계는 그저 낯설고 신기하기만 한데, 이렇게 흥미로운 시인들을 만날 때마다 ‘식욕’같은 ‘시욕’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 인상적이었던 시 한 편씩 옮긴다.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__진은영 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 슬픔 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어둠 혹은 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지나가? 문학 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 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 시인의 독백 “어둠 속에 이 소리마저 없다면” 부러진 피리로 벽을 탕탕 치면서 혁명 눈 감을 때만 보이는 별들의 회오리 가로등 밑에서는 투명하게 보이는 잎맥의 길 시,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너는 그곳에 살지 않는다 ________ <청파동을 기억하는가>__최승자 겨울 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雪]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를 냈고 너의 목소리가 쇠꼬챙이처럼 나를 찔렀고 그래, 나는 소리 없이 오래 찔렸다 찔린 몸으로 지렁이처럼 오래 기어서라도, 가고 싶다 네가 있는 곳으로. 너의 따스한 불빛 안으로 숨어 들어가 다시 한 번 최후로 찔리면서 한없이 오래 죽고 싶다. 그리고 지금, 주인 없는 헤진 신발마냥 내가 빈 벌판을 헤맬 때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일곱개의단어로된사전 #진은영 #이시대의사랑 #최승자 #문학과지성사 #독서 #시읽기 #북스타그램
처음에 읽었을 때보다 두 번째 읽는 게 훨씬 좋은 시집이에요.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의미가 다가오고 독특한 시어가 만들어내는 리얼리즘적 판타지가 너무 좋아요
찬란하고 재미있는 말들이 얽히고설키며 굴러가다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든다. 그 소용돌이 안에는 갑작스런 낭떠러지. 재미있는 시이다. 훌륭한가 묻는다면 내겐 그렇고 다른 독자들에겐 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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