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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플롯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서브플롯

은행나무 시리즈 N° 16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20%10,400
판매가10,400
서브플롯 표지 이미지

서브플롯작품 소개

<서브플롯> <figure class="table"><table><tbody><tr><td>“모든 사람을 작가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요. 이 생은 온전히 당신만의 이야기니까요.”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대한 황모과식 영웅 설화
문학에서 발견하는 무한한 좌표들, 은행나무 시리즈 N°16

은행나무 노벨라를 이어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한 시리즈 N°의 열여섯 번째 작품은 한국과학문학상과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하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가 만나야 할 세계’를 보여 온 소설가 황모과의 『서브플롯』이다. 소설은 현실에 좌절한 주인공 나현의 앞에 [제87차 서브플롯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라!’ 퀘스트 클리어에 실패했습니다. 메인플롯으로 돌아갑니다.]라는 문장이 떠오르며 시작된다. 기억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횡단하며 소중한 것을 구출해온 황모과 유니버스에 게임과 멀티버스적 상상력이 더해진 것이다. 퀘스트와 함께 기억 속 장면으로 소환된 나현은 자신의 기억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기 시작한다. 점점 더 깊은 기억 속으로 향하며 나현은 자신이 마주 해야 하는 이야기로 점점 다가간다.

일반적으로 ‘서브플롯’은 부차적 이야기로, 그 자체가 완결된 이야기이면서도 메인플롯에 영향을 미치는 작은 이야기들을 말한다. 황모과는 지나온 삶 혹은 냉혹한 현실이라는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메인플롯에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서브플롯을 배치한다. 그리고 결국 그 서브플롯이 메인플롯에 균열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문학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감과 상상력이 평가절하되고 정의로운 이야기가 비현실적이라고 비웃음을 당하는 현실, 그런 현실 속에서 작가는 ‘이야기 여행’이라는 서브플롯을 통해 상상력이 실제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의 상상력에 매료된 우리에게, 그의 이야기 법칙에 동의한 독자들에게, 더 나은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용기를 건네주는 것이다.</td></tr></tbody></table></figure>


출판사 서평

“모든 사람은 ‘자신’이라는
가장 유니크한 이야기의 작가다.”

주인공 나현은 ‘여행’을 좋아하는 여성으로 언니 미현의 집에 얹혀살며 조카 시환과 맨날 싸우는 철없는 이모이다. 그런데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주변 풍경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잊고 공감을 잃어버렸다.

내 담당 김듀라 선생님이 화면을 바라보며 장황한 설명을 하더니 증세를 진단했다. ‘감각 과잉 감정 과발산증’이라는 낯선 병명을 들었다. 내가 터트리는 웃음이 문제라고 했다. 과하게 발산되는 호흡이라나? 심지어 전염성이 높은 기묘한 바이러스를 분출한다며 나를 전염병 전파자 취급을 했다.
“네? 푸하핫!”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 순간 선생님이 고개를 움직이지 않은 채 눈동자만 굴려 시계를 보더니 자기만 보고 있는 모니터 속에 무언가를 입력했다. 4시 37분, 다시 발작적으로 웃음, 같은 메모겠지? 선생님, 여기 앉아서도 다 보여요.
“에이, 그게 무슨 병이에요? 원래 옆 사람이 웃으면 나도 웃을 준비를 하는 게 사람 심리잖아요?”
내가 감각 과잉이면 다른 사람들은 무감각증이라고요! 항변하고 싶었지만 선생님 얼굴엔 ‘원래’ ‘보통’ ‘대체로’ ‘일반적으로’ 같은 단어가 전혀 통하지 않을 고지식한 분위기가 어려 있었다.
―34쪽

여섯 살 조카 시환과 함께 열광했던 ‘냥나라 행성의 냥고’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도 이제는 나현뿐이다. 나현은 시환에게 냥나라 행성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기억나는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기 시작하지만 잘되지 않고, 설상가상 월세 때문에 당장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나현이 체념하는 순간, 눈앞에 이상한 글씨가 보인다.

그 순간, 눈앞 공중에 이상한 글씨가 떴다.

제87차 서브플롯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라!’
퀘스트 클리어에 실패했습니다.

메인플롯으로 돌아갑니다.
―53쪽

그리고 나현은 새로운 풍경에서 눈을 뜨게 된다.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반지하방 앞이다. 나현은 자신이 이 장면들 속에서 찾아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서브플롯’을 통해 바꿔야 할 메인플롯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나현은 88번째 자신의 삶에서 ‘실패’하지 않고 올바른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다시 써내려간 서브플롯은 삶의 메인플롯을 뒤흔들 수 있을까?

당신을 구원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치유가 필요한 내게 다가온 진짜 이야기의 힘

『서브플롯』은 여행과 대비되는 ‘현실’로 돌아온 나현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때 ‘현실’은 웃음과 상상력이 사라지고 자본주의적 손익만 남은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여섯 살 조카 시환은 Pass와 Fail만을 반복해서 읊고 어린이집에서 주식 투자와 돈의 논리를 배우며 성장한다. 가장 무서운 점은 나현 외에는 이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냉소와 무감각의 현실을 격파하기 위해 나현은 이야기를 찾는다. 흥미로운 점은 시환에게 들려줄 동화로 등장했던 ‘냥고 이야기’는 서브플롯을 통해 나현이 여행하는 행성이 되고, 나현의 진짜 현실에서는 하나의 결과물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결국 이야기는 나현의 삶을 구할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작에서부터 작가는 줄곧 기억과 데이터를 중요한 소설의 골조로 삼아왔다. 이 골조는 존재했던 현실 자체를 바꿀 순 없어도 그것을 기억하고 감각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곳에 이야기의 자리가 들어선다. 우리는 사건을 해석하고 재배치함으로써 공감하고 애도하고 더 나은 삶의 기준을 만듦으로써 용서하거나 단죄하며 기억을 조정한다. ‘서브플롯’을 통해 ‘메인플롯’을 바꿔나간다. 문학을 통해 비가역적 시간마저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황모과의 소설이 가진 강력한 힘이다. 독자들은 이 강력한 힘에 기대어 현실에서도 상상할 수 있는 용기를 건네받는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서브플롯을 써내려간다. 작가는 무수한 이야기가 창발할 우리의 멀티버스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덧붙인다. “모든 사람을 작가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요. 자신이라는 가장 유니크한 이야기의 작가요. 이 생은 온전히 당신만의 이야기니까요.”

작가의 말

적어도 내가 목격한 폭력은 크건 작건 죄다 진부했다. 단언컨대 매력적인 배경을 두르고 근사한 이야기가 될 가치 따위는 없다고 믿는다. 반면, 파탄나고 산산조각이 난 파국이야말로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가 될 가치가 충분한 건 폭력에 맞선 쪽이다.

맥락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파편이 되어버린 무력한 일상을 끌어안고 우리는 이야기를 찾는다, 때때로 이야기를 만든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이유를 알고 싶고, 행여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원인을 찾고 싶다. 나를 도우려고 했던 혹은 망치려고 했던 이들의 의도는 무엇이었나 머리를 싸맨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에 조금이라도 납득하려고 숨은 맥락을 찾아본다. 자신의 해석이 가미된 이야기로 이해할 때 조금이나마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파탄은 이야기를 낳는다. 나도 줄곧 이야기를 찾아왔다. 내게도 이야기가 필요했다.

다소 과욕일지 모르나 폭압과 횡포 속에 살면서도 자신만의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는 누군가의 길에, 자신의 기원과 유래와 파국에서의 탈주를 꿈꾸는 당신의 길 어딘가에 이 소설이 우연히 가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일본에 이주해 만화가 스튜디오에서 제작 스태프로 일했고 만화 관련 통·번역 매니지먼트 일을 병행해 왔다. 창작 현장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생계를 위해 전직, IT 기업에서 6년 일하면서 AI 부서에서 IoT 제품의 기획 개발 현장도 엿봤다. 한국 SF를 읽으며 늦깎이 소설가를 꿈꾸게 되었고 다시 생활고를 각오하고 있다. 브릿G 추천작에 『삼호 마네킹』, 『남겨진 자들의 시간』, 『가족이 되는 길』이 선정됐다. 『모멘트 아케이드』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공모전에서 중·단편 대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수상집이 출간되었다. 안전가옥의 앤솔로지 『대스타』에 MBC 시네마틱 드라마 ‘SF8’의 원작 「증강 콩깍지」를, 『뉴 러브』에 「나의 새로운 바다로」를 수록했다. 소설집 『밤의 얼굴들』, 중편소설 『클락워크 도깨비』, 장편소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등을 출간했으며 2021년 SF어워드를 수상했다.

목차

제1부 [서브플롯] : 이야기가 사라진 곳 009
제2부 [메인플롯] : 특별한 여행 054
제3부 [메인플롯] : 내 이야기가 없는 세상 097
제4부 [서브플롯]에서 [메인플롯]으로 : 전설의 완성 142
제5부 [메인플롯] : 당신을 위한, 당신만의 이야기 199
작가의 말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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