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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그저 죽지않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 딱히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거나 계절마다 장소마다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는 편도 아니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책, 요리사가 쓴 책에 그닥 끌리지않는 편이었는데 우연히 읽어보고나서 비로소 음식이 인문학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게 됐다. 저자의 이력도 젊을 때부터 요리를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글을 쓰는 일을 하다가 뒤늦게 요리사 직업을 가진 분이라 특이했고 그래서 글 속에서 풍겨나는 글쟁이 느낌이 접근을 쉽게하는 이유가 됐던듯. 구체적인 식재료나 요리에 대한 묘사나 설명은 잘 모르겠지만, 조개를 해감하는 방법에 대한 시장 아주머니들의 설명은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요리와 인문학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었다. “ 만물이 대개 그러하듯 조개는 너무 춥거나 더운 걸 싫어한다. 그래서 내가 아는 한 생태주의자는 조개조차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사람의 더운 체온에 녀석들이 놀라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생김새에 주둥이와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하등하다 하겠지만 녀석들도 생명의 예민함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잘 달래가며 해감을 해야 한다고, 시장의 아주머니들은 말한다. “해감은 억지로 하면 못 써. 살살 얼러야 지분거리는 걸 뱉어내지.” 맞는 말씀이다. 어머니 격인 아주머니들 말씀은 틀리지 않는다. 반듯한 활자로 쓰인 레시피만 신봉하지 말라, 내가 어린 요리사들에게 하는 말이다. 세상에서 배운 레시피가 더 차지고 알차다. ” 요리는 정해진 절차와 정확한 계량이 중요한 고도의 과학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정량적으로는 조리과정에서 계량할 수 없는 심리적인 요소들이 주요하게 작용하기도 하고, 한 그릇의 요리가 누군가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러올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지기도 한다. 음식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은 사람은 어찌보면 풍부한 삶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 짧은 삶 속에서 놓치고 가는 것이 많은 안타까운 사람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비로소 들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시간 역시 내 삶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 ________ 음식은 추억에 색채를 입힌다. ‘옛날’이라는 수식어를 가장 자주 가져다 쓰는 것도 음식 파는 장사꾼들이다. 옛날 옷이나 옛날 집이라는 말은 흔치 않아도 옛날 짜장과 옛날 국수는 입맛을 당기게 한다. 우리는 그런 호소에 깊게 반응한다. 음식은 추억이고, 누구 말마따나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이런 글을 쓰는 일은, 불땀이 센 화력으로 닭국을 끓이는 일처럼 가슴을 덥힌다. 그것이 때로 뜨거운 눈물이 되곤 하지만. 망할 토마토, 기막힌 가지 | 박찬일 저 #망할토마토기막힌가지 #박찬일 #창비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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