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개정판 | 국수 상세페이지

개정판 | 국수

  • 관심 0
창비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4,000원
전자책 정가
20%↓
11,200원
판매가
11,200원
출간 정보
  • 2025.04.30 전자책 출간
  • 2022.01.2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만 자
  • 39.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6492236
ECN
-
개정판 | 국수

작품 정보

다시 만나는 김숨 소설 미학의 한 정점
국수처럼 질긴 가족이라는 인연, 그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
* 창비에서는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엄선해 새로이 단장한 ‘리마스터판’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 잡은 작품들이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해온 소설가 김숨. 가족의 의미와 그 관계의 틈을 특유의 강직함으로 집요하게 묘파해냈던 소설집 『국수』를 8년 만에 ‘리마스터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리마스터판은 기존 책에 실린 단편 9편 중 3편을 덜어냈으며, 세심한 손끝으로 문장을 꼼꼼하게 손본 뒤 작품 순서도 다시 배치함으로써 각 작품이 점한 위치와 색깔을 좀더 뚜렷하게 정립했다.
국수처럼 질긴 가족의 인연을 놀라운 디테일을 통해 보여주는 작가는 가족관계 이면에 깔린 불안한 정서를 다소 비현실적인 색채로 드러내지만 리얼리즘 소설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 성찰의 결과로 가족이 착취의 제도일 뿐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작가는 때로 따듯한 국물에 풀어진 부드러운 국숫발처럼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기도 한다. 고독으로 인한 내면적 혼란을 겪는 인물들을 다룬 『국수』는 성실하고도 치열한 김숨 소설 미학의 한 정점을 보여준다.
“김숨은 지금까지 한번도 멈춤 없이 꾸준하게
자신만의 개성적인 문학세계를 만들어온 작가이다.”
(제58회 현대문학상 심사평)
이 소설집에서 깊이 집중하는 관계는 ‘가족’이다. 부부의 갈등과 균열을 사회적 층위와 연결 지어 긴장감 있게 그리는 동시에(「그 밤의 경숙」 「막차」),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불편한 동거를 기묘한 분위기로 드러내기도 하고(「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증오만 남은 부자 관계를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집단 살육의 현장과 중첩시켜 표현하기도 한다(「구덩이」).
현대문학상 수상작 「그 밤의 경숙」은 사소한 접촉사고로 얼룩진 하룻밤을 그린 작품이다. 콜센터 직원 경숙의 남편과 퀵서비스 기사 사이에서 접촉사고가 날 뻔한 일로 시비가 벌어지고, 남편과 기사가 벌이는 폭력적인 광경을 불안하게 지켜보던 경숙은 혼잣말을 계속한다. 콜센터에서 일하며 세상에서 고립돼 인간성이 말소된 처지에 이른 경숙,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퀵 기사와 그에게 막무가내로 분노를 표출하는 남편은 불안한 기운과 폭력의 잔해가 떠도는 우리 시대를 형상화한다. 「옥천 가는 날」은 초로의 자매가 아흔 넘어 운명한 어머니의 주검과 함께 응급차에 타고 고향 옥천으로 향하는 과정을 핍진하게 그린다. 생전에 그토록 옥천에 가고 싶어했던 어머니의 소망을 들어드리지 못한 미안함 그리고 보조금을 타내고자 멀쩡한 어머니를 치매 환자로 둔갑시켜야 했던 데 대한 회한은 끝내 자매의 통곡으로 마무리된다. 위 두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안에서 서사가 진행되는 「막차」에는 며느리가 암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행 막차에 오른 노부부가 등장한다. 이처럼 자동차는 파편화한 가족들을 마치 끈처럼 이어주는 장치로 등장한다. 표제작 「국수」에도 “끈”에 대한 의미심장한 대목이 나온다.
자식이 끈이더라는 말을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남편과 자신을 이어주는 끈일 뿐 아니라 세상과 이어주는 끈이 돼주더라는 말을요. 일찌감치 결혼해 자식을 넷이나 낳은 친구였지요.
그러고 보니 국숫발이 모양으로만 보자면 끈 같기도 하네요. 혹 당신이 뽑아낸 국숫발들은 끈이 아니었을까요. 당신은 자식이란 끈 대신 밀가루로 반죽을 개어 끈들을 만들어냈던 게 아닐까요.(64면)
화자 ‘나’는 29년 전 의붓어머니가 처음 해주었던 음식인 국수를 반죽하고 만들면서 흘러간 세월을 돌아본다. 자식 딸린 남자의 후처로 들어온 의붓어머니는 남편과 의붓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식구 대접을 받지 못한 채 29년 세월을 살아왔다. “빚을 갚는 심정으로 반죽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화자의 말처럼 국수를 만드는 과정은 지난 시간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화해의 과정과 포개진다.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세심한 손끝으로 새로 쓰듯이 고치고 또 고치는 시간을 건너왔다. 등단작을 개작하여 2019년 새로 펴낸 것처럼, 이미 끝이 맺어진 이야기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행위는 김숨의 소설세계와도 맞닿아 있는 듯하다. 이 사회의 가장 외진 곳을 향해 시선을 던지며 약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작가는 이 책의 초판 ‘작가의 말’에 썼듯이 누구보다 “성실하게, 한결같이” 소설만을 써왔다. 정성스레 잘 차려진 한끼 식사 같은 소설의 미덕을 한껏 보여주는 이 소설집은 한결같이 성실한 작가의 개성과 깊이를 다시 한번 증명해낸다.

작가

김숨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4년
학력
대전대학교 사회복지학 학사
데뷔
1997년 단편소설 '느림에 대하여'
수상
2012년 제7회 허균 문학상 작가상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개정판 | 국수 (김숨)
  • 무지개 눈 (김숨)
  • 떠도는 땅 (김숨)
  • 철 (김숨)
  • 제비심장 (김숨)
  •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김숨)
  •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김숨)
  • L의 운동화 (김숨)
  • 너는 너로 살고 있니 (김숨, 임수진)
  •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김숨)
  • 당신의 신 (김숨)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6 (조해진, 권여선)
  • 한 명 (김숨)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김숨, 전미세리)
  • 바느질하는 여자 (김숨)
  • 투견 (김숨)
  • 불가능한 대화들 (김숨, 김언)
  •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 망상 해수욕장 유실물 보관소 (김숨, 김종호)
  • 침대 (김숨)

리뷰

4.0

구매자 별점
1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 김숨 작가 책 중에서 추천받아 읽게된 단편집. 표제작 ‘국수’ 너무 찡했다. 디른작품들은 딱히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인연때문에 불편하기도 당황하기도 짐스럽기도 한 우리네 이웃들 이야기를 참 밀도있게도 담았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불편한 동거를 기묘한 분위기로 드러내기도 하고, 증오만 남은 부자 관계를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집단 살육의 현장과 중첩시켜 표현하기도 한다. 이쯤되면 가족은 전염병이나 죄악에 가깝다. 그러나 가족이 착취의 제도일 뿐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작가는 때로 따듯한 국물에 풀어진 부드러운 국숫발처럼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기도 한다. ​ 감동적이었던 작품 ‘국수’에서 화자 ‘나’는 29년 전 의붓어머니가 처음 해주었던 음식인 국수를 반죽하고 만들면서 흘러간 세월을 돌아본다. 자식 딸린 남자의 후처로 들어온 의붓어머니는 남편과 의붓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식구 대접을 받지 못한 채 29년 세월을 살아왔다. “빚을 갚는 심정으로 반죽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화자의 말처럼 국수를 만드는 과정은 지난 시간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화해의 과정과 포개진다. ​ 이런 감정이 울렁거리는 단편을 쓰는 작가였다는 것을 알고보니 얼마전에 읽은 김숨 작가의 장편 <잃어버린 이름>이 좀 다르게 보인다. 거기에도 사람의 마음을 예민하게 긁이대는 울컥거리는 장면들이 몇 군데씩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단편에서부터 내공이 쌓여졌던 결과였으리라. _______ ​ 자식이 끈이더라는 말을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남편과 자신을 이어주는 끈일 뿐 아니라 세상과 이어주는 끈이 돼주더라는 말을요. 일찌감치 결혼해 자식을 넷이나 낳은 친구였지요. 그러고 보니 국숫발이 모양으로만 보자면 끈 같기도 하네요. 혹 당신이 뽑아낸 국숫발들은 끈이 아니었을까요. 당신은 자식이란 끈 대신 밀가루로 반죽을 개어 끈들을 만들어냈던 게 아닐까요. 그 끈들이 허망하게 불어터지고 늘어지는 게 싫어 꾸역꾸역 당신의 입안으로 말아넣었던 것이 아닐까요. 당신이 국숫발을 이로 끊어 먹지 않고 끝까지 젓가락으로 끌어올려 입속으로 말아넣었지요. 그런 국숫발을 내가 숟가락으로 죄다 뚝뚝 끊어버렸으니…… ____‘국수’ 중에서 ​ 개정판 | 국수 | 김숨 저

    geo***
    2024.10.20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한국소설 베스트더보기

  • 혼모노 (성해나)
  • 홍학의 자리 (정해연)
  • 소년이 온다 (한강)
  • 퇴마록 외전 1 (이우혁)
  • 파과 (구병모)
  •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강보라)
  • 퇴마록 세계편 1 (이우혁)
  • 퇴마록 : 국내편 세트 (전2권) (이우혁)
  • 칼의 노래 (김훈)
  • 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 개정판 | 채식주의자 (한강)
  • 급류 (정대건)
  • 구의 증명 (최진영)
  • 개정판 | 퇴마록 국내편 1 (이우혁)
  • 입속 지느러미 (조예은)
  •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김초엽, 김혜윤)
  • 퇴마록 말세편 1 (이우혁)
  • 개정판 |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 살인 택배 (정해연)
  • 퇴마록 혼세편 1 (이우혁)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