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다”
_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자기만의 ‘정원’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작가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내가 읽고 쓰는 모든 것들 위에, 나의 월든은 피어나 있다.”
50만 독자가 사랑한 작가 정여울과 함께 읽는 『월든』
모든 장신구를 떼어내고 삶의 뼈대를 세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지혜를 나누다
150년 넘게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소로가 1847년부터 2년 2개월간 월든 호수 근처에 오두막을 짓고 은둔하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나’로 살아간 이 기록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인문, 윤리, 생태 등 다방면의 주제를 품고 있어 쉽게 완독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50만 독자가 사랑한 작가 정여울이 이 고전을 자신만의 섬세한 언어로 풀어낸 『다시 만난 월든』을 선보인다.
이 책은 2022년 출간된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의 개정판으로, 정여울이 자신의 영혼의 멘토인 소로를 통해 도심 속 일상에서 주체적이고 건강하며 자연친화적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한 흔적을 담은 에세이다. 여기에 소로의 고향인 콩코드 지역과 월든 호수를 생생한 사진으로 담아내 소로의 흔적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콘크리트로 점철된 도시에서 무한 경쟁에 내몰리며 과도한 노동과 불필요한 소비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틈도 없이 살았던 저자는 『월든』을 통해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어떻게 나답고 진정성 있게 살아갈 것인지 깨달아간다. 더불어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간 소로의 삶을 살펴보며 심각한 기후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덜 먹고, 덜 쓰고, 덜 버리는 생활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난제를 소로의 문장을 빌려 풀어보고, 삶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는 소로의 삶의 방식을 자신만의 깊은 시선과 목소리로 녹여낸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삶의 빛나는 정수만을 간절히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_ 헨리 데이비드 소로
처음으로 자기만의 월세방을 갖게 된 날, 고독을 필요로 했지만 그것이 삭막함으로 연결되자 당황스러웠던 저자는, 뜰이나 정원이 없는 답답한 공간에서 비로소 『월든』이 진정으로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고 고백한다.
자칫 홀로 숲으로 들어간 괴짜, 현실로부터 일탈한 자로 오해받기 쉬운 소로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삶과 사람을 사랑했던 이였다. 『다시 만난 월든』에는 그런 소로의 삶을 찬찬히 깊게 들여다보고 소로의 문장 하나하나를 애틋하게 아끼는 저자 특유의 감성이 짙게 묻어난다. 본문 곳곳에 저자가 직접 다녀온 콩코드와 월든 호수의 풍경, 소로와 관련된 굿즈 사진 70여 장을 담아내어 생생한 현장감과 흥미를 더한다. 마치 정여울의 ‘월든 투어’를 독자가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에 책을 덮고 나서도 따듯한 여운이 남는다.
크게 2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두 가지 방식의 『월든』 읽기를 시도한다. 1부에서는 열정, 용기, 고독, 존엄, 자유, 저항, 간결함, 치유, 희망 등 소로가 추구했던 삶의 가치를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교차하며 진솔하게 담아낸다. 2부에서는 생활경제, 인문학, 윤리학, 생태학의 네 가지 방향에서 『월든』의 문장을 직접 번역해 인용하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소로의 말이 유효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저자는 소로가 보여준 ‘자발적 가난’과 ‘자발적 은둔’이 우리에게 창조적 기쁨과 진정한 자유를 준다고 말한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현대인을 향해 소로는 소비를 향한 욕망 자체로부터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를 권한다. “소로는 자신의 꿈을 스스로 정하고 그 꿈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데는 타인의 조언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과의 대면만이 필요함을 알았다. 그것이 바로 소로 식의 명랑한 고독, 창조적 고독”이다(본문 214쪽). 월든 오두막을 통해 적정량의 고독을 쟁취해 낸 소로처럼, 『월든』을 통해 진정한 자존과 생명에 대한 깊은 사랑을 회복한 정여울처럼, 이 책은 독자들이 자본 바깥의 삶, 자신만의 가능성과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삶을 창조하는 데 길벗이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당부한다. 이 책을 통해 소로와 자신의 외침을 들었다면 독자들 스스로 ‘자기 안의 월든’을 소중히 가꾸어가기를,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푸른 미래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