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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한 회심 상세페이지

빛을 향한 회심

  • 관심 0
혜향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12,000원
판매가
12,000원
출간 정보
  • 2025.11.14 전자책 출간
  • 2025.11.2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5만 자
  • 8.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7498589
UCI
-
빛을 향한 회심

작품 소개

말씀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며

새벽의 창문에 어렴풋이 빛이 스며들 때, 나는 종종 한 권의 책을 펼칩니다. 익숙한 듯 낯설고, 낯선 듯 친밀한 그 말씀의 책은, 마치 하나님의 숨결이 활자로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그 말씀을 따라 걷는 이 여정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나를 살리고 빚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신비로운 자리입니다. 이 책은 그 자리에서 태어난, 2024년 상반기의 조용한 기록입니다.

묵상은 때때로 강가에 홀로 앉아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일과 닮았습니다. 소란한 세상 속에서, 나의 내면의 파문을 가라앉히고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 시간. 말씀은 때론 잔잔하게, 때론 급류처럼 내 마음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 흐름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보게 되고,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가며, 조금씩 방향을 잡아 갑니다.

이 묵상집은 1월 마가복음 1장에서 시작해, 6월 열왕기하 5장에 이르기까지, 성경 각 본문이 가진 고유한 울림과 그 울림을 받아 적은 제 마음의 떨림들을 담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급박하면서도 친밀한 발걸음을 따라가며 “복음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붙잡게 되었고, 시편을 대하며 영혼 깊은 곳의 목마름과 갈망이 얼마나 솔직한 기도인지를 배웠습니다. 고난주간의 묵상은 나의 편안한 일상 한가운데에서 그분의 고통을 마주하게 했고, 열왕기의 역사를 따라가는 동안에는 하나님 앞에 무너지고 세워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오늘의 나를 보았습니다.

묵상이란 나의 생각으로 말씀을 꿰뚫어보려는 일이 아니라, 말씀에 나 자신을 노출하는 일입니다. 가끔은 그 말씀 앞에 설 때 두려움이 일고, 내 안의 위선이나 무지가 들통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 말씀은 꾸짖기보다 기다리셨고, 숨은 상처들을 어루만지셨습니다. 묵상은 그렇게, 나의 삶 깊은 곳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삶은 끊임없이 우리를 조급하게 만들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묵상은 속도를 늦추게 합니다. 말씀 한 줄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질문하고, 기다리고, 하나님과 속삭이게 합니다. 그래서 묵상은 곧 기도가 되었고, 회개가 되었고, 때로는 작은 찬송이 되었습니다. 매일의 본문은 그저 읽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으로 ‘사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이 책은 신학적 깊이, 일상적 적용, 그리고 문학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묵상 스타일을 따릅니다. 어느 날은 해설처럼, 어느 날은 기도문처럼, 또 어느 날은 독백처럼 흘러간 글들이지만, 공통된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말씀으로 저를 빚어주소서.”

묵상의 자리는 늘 고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성경 속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나의 발걸음을 비추는 등불이 되기를,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에게도 같은 소망이 심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자주 잊고 살지만, 하나님은 우리 가까이에 계시며, 그분은 오늘도 말씀을 통해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말씀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변화시키는 생명의 언어입니다. 그 언어가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일상 속에도 조용히 스며들기를.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삶의 속도를 늦추고, 더 깊이 사랑하고, 더 깊이 경외하는 하루가 되기를.

작가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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