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에서 트럼프까지,
극우주의자들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무너뜨리는가?
★ 돈이 정치를 좌우하는 시대
★ ‘메이베리 마키아벨리’의 시대
★ 뉴트 깅그리치의 ‘공화당 혁명’
★ 히스패닉 유권자와 ‘히스팬더링’
★ 국회의사당으로 몰려간 애국자들
★ ‘레이건 혁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 ‘공화당 지지자’와 ‘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의 선동 정치, 티파티의 반동 정치
★ 로널드 레이건을 지지한 ‘레이건 민주당원’
★ 트럼프는 공화당의 극우화가 빚은 정치적 산물이다
1950년, 매카시는 자신이 국무부에 근무하는 205명의 공산주의자 명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십자군 운동’을 의심하는 자들을 공산주의자들의 순진한 앞잡이 혹은 공산주의의 음모에 적극 가담한 공범으로 몰아세웠다. 공화당 버몬트주 상원의원 랠프 플랜더스는 상원 본회의장에서 매카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히틀러의 등장이 연상된다며 매카시의 ‘선동 정치’를 규탄했다. 결국 ‘육군‧매카시 청문회’에서 매카시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고, 상원은 매카시가 동료 의원을 경멸했다는 혐의로 매카시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상정해 가결했다. 그 후 매카시는 약 2년 반 동안 상원에서 외면 받으며 떠돌다가 1957년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약 60년이 지난 뒤, 또 다른 극우 선동가가 더욱 강경한 태도로 등장하게 된다.
2015년, 트럼프는 대선 출마 직후부터 미국 기업 엘리트들과 ‘정치적 성장클럽’과 코크 형제 같은 보수 성향의 친(親)기업 단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기업계 내 반대 기류는 계속되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국회의사당 폭동으로 트럼프는 매카시처럼 공화당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인물로 낙인찍혔다. 수많은 사람은 트럼프가 정치적 파멸을 맞으리라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했고, 전국적으로 각 주의 당 조직은 이전보다 더욱 트럼프주의적으로 변모했다. 2024년,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화당을 자신의 통치 체제에 적응시켰고, 공화당 전체를 자신에게 굴복시키는 전례 없는 과정을 이어갔다.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개인 중심 정치’를 구축한 것이다.
『극우의 시대』는 지난 반세기 동안 공화당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변화해왔는지 추적하면서, 공화당이 트럼프에게 지배된 것은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정치적 변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뉴트 깅그리치와 조지 W. 부시에서 코크 형제와 도널드 트럼프에 이르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며 공화당이 극우 정당으로 치닫게 된 원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정파 대결로 혼란을 겪던 공화당과 분열되어 있던 미국 기업계가 서로 갈등하며 얽히고설켜 있었던 과정에 주목한다. 사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기업계가 선호하는 정당이었고, 20세기 내내 기업계의 신뢰와 지지를 받았다. 폴 하이드먼은 공화당의 역사에서 세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첫째, 공화당은 훨씬 더 보수적인 정당으로 변화했다. 둘째, 공화당 내에서 훨씬 더 심각한 내부 갈등이 발생했다. 셋째, 공화당은 미국 기업 지도자들과 점점 더 빈번하게 충돌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 폴 하이드먼은 미국의 정당 체계와 미국 기업계의 핵심 조직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주목한다. 이것이 공화당이 실질적으로 변화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주장한다.
제1장은 미국 기업가 단체의 해체와 분열을 살펴본다. 이 분열은 정치적으로 쪼개진 자본가 계급을 낳았고, 그 일부는 공화당 내 반란 세력을 후원하게 된다. 제2장은 미국에서 정당이 힘을 잃게 된 배경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빈껍데기 정당’으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제3장은 뉴트 깅그리치가 ‘공화당 혁명’을 일으키며 공화당을 극단적으로 변모시킨 과정을 살펴본다. 제4장은 조지 W. 부시가 공화당을 재편하고 당 주류 세력과 우파 세력을 결집하는 데 성공했지만, 부시 2기 행정부 말기에는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당내 분열을 겪었던 과정을 살펴본다. 제5장은 보수 정치 네트워크가 세력을 확장하며 공화당을 지배하고, 당의 공식 조직이 아닌 ‘그림자 정당’들이 공화당의 의제를 주도하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제6장은 공화당과 그 정당을 지배해온 기업 엘리트들이 트럼프에게 굴복하게 된 과정과 트럼프가 ‘개인 중심 정치’를 실현할 수 있었던 배경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