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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가장 아름답고 가장 화려한 수많은 모습의 생명들이 진화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니.” 사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이렇게 엄청난 생명의 다양성이 진화한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 어쩌면 이렇게도 단순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다윈의 진화론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우선 간결함이다. 다윈은 진화가 일어나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들었다. 첫째, 한 종에 속하는 개체들은 각자 다른 형태, 생리, 행동 등을 보인다. 즉 자연계의 생물 개체들 간에 변이가 존재한다. 둘째, 일반적으로 자손은 부모를 닮는다. 즉 어떤 변이는 유전(heredity)한다. 셋째, 환경이 뒷받침할 수 있는 이상으로 많은 개체가 태어나기 때문에 먹이 등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competition)할 수밖에 없다. 넷째,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형질을 지닌 개체들이 보다 많이 살아남아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 (자연 선택) 변이, 유전, 번식, 그리고 자연선택. 진화 생물학에서는 이 네 가지를 묶어 흔히 진화의 필요 충분 조건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이 네 가지 조건이 모두 함께 갖춰져야 진화가 일어날 수 있고 또 모두 갖춰지기만 하면 진화는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물의 삶을 규정하는 두 기본 요소는 ‘생존(survival)’과 ‘번식(reproduction)’이다. 모름지기 생물은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번식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구 생물은 모두 치열한 ‘생존 투쟁(struggle for existence)’의 마당에 뛰어든다. 하지만 아무리 잘 살아남았어도 번식을 하지 않으면 진화의 관점으로는 살지 않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번식을 위해서 생물들은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데, 수컷들의 화려한 외모나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능력 등이 그것이다. 중요한 점은, 짝짓기를 위한 선택권이 오롯이 암컷에게 있다는 것. 일부일처제가 암컷들에게 유리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더 많은 수컷들에게 공평한 번식의 기회를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훙미롭다. 진화의 과정은 엄격하고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유전자의 선택에 의해서 무작위적이며 우연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의 도킨스 저서 중에서 <눈 먼 시계공>이라는 책이 있다는데, 적절한 은유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킨스에 따르면 자연 선택의 결과로 태어난 오늘날의 생명체들은 마치 숙련된 시계공이 설계하고 수리한 결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계공이 나름대로 고쳐 보려 애쓰다가 번번이 실패만 거듭하다 포기한,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정말 가끔 요행으로 째깍거리며 작동하는 시계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결국 ‘진화란 제법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획하고 준비하는 게 아니라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저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다. 치타보다 빨리 달릴 수 없거나 새로운 무기로 공격하는 병원균을 이겨 내지 못하면 절멸하고 마는 것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신이 가진 자원을 이용해서 임기응변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온 생명의 신비라니. 절대적으로 탁월한 생명체나 늘상 살아남기만 하는 존재란 있을 수 없다는 거대한 진리 앞에 겸허해 질 수밖에 없는듯. 감동적인 것은, 번식을 위해 또는 생존을 위해 경쟁하면서도 결국에는 서로 협력하는 과정에서야 서로에게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문학 뿐 아니라 생물학이나 자연을 연구하면서도 이런 훈훈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니. 정말 참 진리인가보다 싶다. 다윈의 이론이 이렇게 여러 분야에 걸쳐 인용되고 연구되는지 정말 모르고 있었다. 최재천 교수님 책들을 쭉 읽어가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이제사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에서 그렇게 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지 이해가 된다. 슬슬 진화심리학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러나 이 책 다음에는 무엇보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이기적 유전자>를 펼쳐봐야 할 시간인 듯. 이제사 좀 알아들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다윈지능 #최재천의진화학에세이 #최재천 #사이언스북스 #다윈 #진화학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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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다윈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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