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낙동강에는 고래가 살지않는다 상세페이지

낙동강에는 고래가 살지않는다

  • 관심 0
셀렉트
리디셀렉트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소장
전자책 정가
1,000원
판매가
1,000원
출간 정보
  • 2021.07.21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5.6천 자
  • 10.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5344376
ECN
-
낙동강에는 고래가 살지않는다

작품 정보

머리 밑의 쇠똥이 완전히 벗겨지고 난 후에도 오랜 동안 맨발로 김해 벌판을 누벼 대며 호연지기를 다졌다. 장마가 개인 여름날 강둑을 따라 무지개를 좇아서 정신없이 달렸고, 지평선 너머 어떤 세상이 있을지를 궁금해 하며 그렇게도 좇아갔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지쳐 쓰러져 논두렁에 더러 누워 하늘에게 물으면 야속한 하늘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도망 하듯 뒷걸음질 치는 들판은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기만 했고 지평선 너머의 새 세상에 대한 궁금증은 끝끝내 풀지 못한 숙제로 남겼다. 강가 나루터 곱추 사공 형님에게 고래 잡으러 가자고 수 없이 졸라 대기도 했다. 돼지와 황소, 기와집도 떠내려 온 무시무시한 홍수가 지나고 나면 반 십리에 달하는 거대한 폭의 낙동강으로 나가서 큰 고래를 잡아 나루터에 꼬리를 묶어두고 매일 맛있는 먹이를 주며 수시로 고래 등에 타고 바다를 다녀오고 싶었던 그 시절의 못 이룬 꿈은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소년은 청년이 되고 청년은 성인이 되어 무지개(대기 중의 수증기에 의해서 나타나는 기상학적 현상)는 잡을 수 없고, 지평선(광활한 대지의 끝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듯 보이는 것 같은 현상)너머에 다른 새 세상이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그 시절의 꿈을 차마 포기하지는 못했다. 가장 순결한 내 고향의 하늘, 그 아래에 낙동강과 을숙도가 있다. 대한민국을 수 십 바퀴 돌고, 지구촌 곳곳의 외국을 셀 수 없이 다녀온 후 나는 내 고향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작가 소개

경남 김해(부산 강서구) 출신의 박미출 시인은, 1980년 대 초 아주 젊은 나이에 처녀시집을 발간하고 부산 광복동을 중심으로 다수의 개인 시화전을 개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거의 40년 가까운 세월에도 빼어난 서정성은 그저 한결 같고 시적 갈등은 요란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마냥 순진한 은유와 순박한 서정의 맛깔스러움을 일관되고 멋지게 끌고 있다. 또한 다수의 작품에서 자연스레 부각되는 시대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제기는 그가 가지고 있는 본능적 개혁의 열망과 진정성 있게 고뇌하는 글쟁이의 강한 의무감으로 부각되어 읽은 이로 하여금 울컥 아픔을 느끼게도 하지만 대체로 그의 시 세계는 봄날의 아지랑이 같은 아스라한 따뜻함이 그려지고 있다.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 했고 부산시인협회(한국문협, 영호남문협, 부산문협, 부산시협, 부산강서문협 회원)이사와 장애와문학 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는 『자갈길을 맨발로 걸으며』(1984 경남),『은혜와 원수는 반드시 갚자』(1997 전망)가 있고 논문『장애인 문학연구』가 있다. - 편집자 주

리뷰

5.0

구매자 별점
1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 진심을, 진심을 담았습니다.

    com***
    2021.07.24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시 베스트더보기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이 된 시인들의 한국 대표 시집 세트 (전9권) (윤동주)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 여름 피치 스파클링 (차정은)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나태주)
  •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류시화)
  • 무해한 복숭아 (이은규)
  • 날개 환상통 (김혜순)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 정신머리 (박참새)
  •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고명재)
  • 여름 키코 (주하림)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유계영)
  •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이현호)
  • 빛의 자격을 얻어 (이혜미)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