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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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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진(遇震) 저자
소장
전자책 정가
9,900원
판매가
9,900원
소장
출간 정보
  • 2026.07.01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4.2만 자
  • 14.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6152075
UCI
-
나 사용설명서

작품 정보

소개
일은 누구보다 잘하는데, 이상하게 사람은 자꾸 떠나간다. 회의에서 늘 옳은 말을 하는데, 점심을 같이 먹을 사람은 없다. 모든 싸움에서 이기는데, 어느 순간 곁이 텅 비어 있다. 혹시 이게 당신의 이야기라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서른둘의 한도현은 승진에서 밀리고, 7년을 만난 연인을 떠나보내고, 외로움 속에서 아버지의 낡은 라디오를 고치러 작은 전파사를 찾는다. 그곳의 노인은 라디오 대신 노트 한 권을 건넨다. 표지에는 “사람공부”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남을 다루는 법을 기대하며 펼친 그 노트가, 1년 반에 걸쳐 그의 일과 사랑과 자기 자신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그는 깨닫는다 — 이 책이 처음부터 가리키던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이 책은 처세술도, 사람을 조종하는 기술도 아니다. 옳은 말을 차갑게 하면 틀린 말이 되고, 사람을 이기는 동안에는 누구도 사람을 얻을 수 없으며, 신뢰는 작은 약속을 지킨 수백 번의 날들로만 천천히 자란다고 말하는,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다. 말·행동·몸·판단을 다루는 구체적인 정비 수칙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타인을 바꾸는 법이 아니라 나를 잘 쓰는 법을 배우게 된다.
똑똑한데 외로운 당신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한 권. 읽어보길 바란다. 끝까지. 다 읽고 나면, 당신 옆에도 무언가 단단한 것이 자라기 시작할 테니.

본문 중에서
그는 노인이 라디오를 고치는 줄 알았다. 사실 노인이 1년 반 동안 고친 건, 라디오도 시계도 아니었다. 한도현이라는, 오래 방치되어 신호가 멋대로 튀던 한 사람이었다. 노인이 라디오를 일부러 안 내준 것도, 매주 토요일 오라고 한 것도, 헛도는 나사를 고치게 하고 깨진 잔을 보여준 것도 — 전부 한 사람을 천천히 수리하는 과정이었다. 급하게 고친 건 급하게 또 망가지니까. 노인은 도현을, 급하지 않게 고쳤다.

서평
이 소설은 "사람을 다루는 법"을 배우러 온 사람에게, 끝내 "나를 다루는 법"을 쥐여주는 책이다. 그 점에서 제목은 영리한 미끼다. 독자는 주인공 한도현과 똑같이 처세의 기술을 기대하며 첫 장을 펼치지만, 마지막 장에서 함께 깨닫는다. 설명서가 처음부터 가리키던 '사람'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가장 미더운 점은, 변화를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현은 깨달음을 얻고도 자주 미끄러진다. 못 잔 밤과 거른 끼니가 겹치면 1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옳은 일을 해도 공은 엉뚱한 사람이 가져간다. 회사는 끝까지 공정해지지 않고, 떠난 연인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 정직한 현실감이, 흔한 자기계발서의 장밋빛 결론과 이 책을 갈라놓는다. 작가는 "옳은 일을 하면 상을 받는다고 누가 그래요?"라고 되물으며, 보상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삶을 이야기한다.
서사 장치도 단정하다. 멈춘 라디오와 말 없던 아버지, 손에서 손으로 건너온 낡은 노트가 하나의 매듭으로 모이고, "급하게 고친 건 급하게 또 망가진다" 같은 문장은 복선이 되어 끝에서 회수된다. 설명서 형식을 빌린 장 구성과 부마다 붙은 '정비 수칙'은, 소설의 정서와 자기계발의 실용을 영리하게 한 그릇에 담는다.
일은 잘하는데 사람은 자꾸 잃는, 똑똑하고 외로운 이들에게 특히 가닿을 책이다. 화려한 해법 대신, 자기 기대와 감정과 몸과 말을 천천히 점검하는 일이 결국 사람을 부른다고 조용히 일러준다. 읽고 나면, 누군가를 바꾸려던 시선이 슬그머니 자기 쪽으로 돌아와 있다. 그것이 이 책이 건네는 가장 큰 선물이다.

작가 소개

작가 우진(遇震)은 인공지능, 초연결 사회, 기억의 가상화 등 디지털 세계의 급진적 진화를 배경으로 인간성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소설가다.
그의 작품은 기술과 철학, 감성과 구조적 상상력이 결합된 미래 지성의 실험장이며, "디지털 너머의 인간"이라는 화두를 중심에 둔다.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양한 주제의 소설, 수필을 쓰고 있다.
누군가는 그를 “데이터로 사유하는 문학 엔지니어”, 또 누군가는 “철학자가 쓴 코딩된 이야기꾼”이라 부른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꿈을 복원하는 시대, 기계가 영혼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문학적으로 상상한다. 또한 현실의 다양한 이슈를 문학으로 표현해 더 나은 사회가 되는데 데 요구되는 지식축적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우진(遇震)의 작품은 단지 미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분석을 바탕으로 다가올 현실을 질문하는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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