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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의 무녀공주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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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의 무녀공주작품 소개

<신천의 무녀공주> 그것이 하늘이 내린 막중한 임무에 해를 끼칠 행위라는 사실은 그녀 또한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뻗을 수밖에 없었다.
태양 빛들이 쏟아져 들어왔으나, 천장에서 드리워진 수많은 비단들이 가로막아 어스레한 어둠 속.
비단 이불에 모로 누운 자신을 내려다보며 잠시 숨을 죽이는 그 사람.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긋한 손가락과 윤기 나는 입술로 애무당한 피부 이곳저곳에는 아직 그 감촉이 남아 있다.
고양되어 가던 기분과 온몸의 열기가 가시기 전에 차라리 전부 빼앗아 줬으면 싶은데, 한 차례 뒤로 물러난 손은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에 다시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왜 그러는데……?”
이미 답을 아는 질문이건만, 그녀는 결국 입에 올렸다.
“역시 안 되겠어, 행주…….”
긴 침묵 끝에 입을 연 그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듯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행주’ 하고.
“하지만……!”
차오르는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행주는 몇 번이고 고개를 저었다.
“알고 있어. 그대의 기분도, 그대가 어떤 결심을 했는지도! 하지만 그대를 놓칠 수 없어. 헤어지고 싶지 않아. 이 모든 건 내가 이기적인 탓이야.”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이는 옆모습을 보던 행주는 살며시 손을 뻗었다.
“행주야?”
저를 바라보는 놀란 두 개의 눈동자를 꼿꼿이 마주하며, 행주는 단어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말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 결심은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고.
“미안해. 하지만 나…… 결심했어.”
멀어졌던 그의 피부를 다시금 제 위로 이끌듯이, 널따란 등에 가느다란 팔을 두르고 슬며시 끌어안았다.
“그러니까, 그만두지 말아 줘…….”
눈물이 흘러넘친 눈초리에 따스한 입술이 닿았다.
“……그래. 알겠어.”
류위의 입술이 행주의 매끄러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길을 쫓았고, 불안과 슬픔에 흐느끼는 작은 입술에 가 닿았다. 지금껏 몇 번이고 나눠 왔던 입맞춤과 똑같이 입술이 맞물렸다.
“으응…….”
이 입맞춤마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탓인지, 굶주린 듯 서로를 원하고 또 원했다.
“으흐으응……. 으응……. 으.”
침대에 깔린 비단 이불이 흐트러지는 소리와 처녀의 가냘픈 헐떡거림이, 적막이 내려앉았던 침실을 채워 나갔다.
고양되기 직전에 무정히 버려졌던 순수한 몸은, 열기에 바로 달아오르기 시작하여 욕정의 불씨가 붙었다.
“아앗……. 아.”
그의 손바닥이 매끄러운 행주의 피부 위를 자유로이 오갔고, 냉정을 지키려던 마음가짐은 흐트러졌다.
“읏……. 싫…… 아.”
부푼 가슴의 정점에 꼿꼿이 솟은 봉우리를 손끝으로 건드리자 행주가 허리를 휘며 거친 숨을 뱉었다.
크게 벌어진 다리 사이로 뜨겁게 솟아오른 것이 느껴졌다. 미세하게라도 몸을 움직인다면, 그것이 행주의 순결을 빼앗을 것만 같은 자세였다. 조금 전 다시 한번 마음을 확인했으니 당연한 행위이리라.
일부러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는 손가락과 혀 탓에 녹진하게 녹아 버린 행주의 그 부분을, 예기치 않게 뜨겁고 딱딱한 것이 아주 조금 파고들었다.
“아읏……. 아!”
맨 처음 느낀 감정은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받아들인 데에서 오는 기쁨도, 막중한 임무에서 겨우 해방되었음에서 오는 안도도 아닌, 이제 더는 이 사람 곁에 있을 수 없다는 슬픔이었다.
행주가 순결을 잃고, 또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자격까지 잃는다면, 지금껏 당연히 감싸 주었던 이 품에 다시는 안길 수 없게 된다.
손가락, 목소리, 눈빛, 입술 등. 그 모두가 그녀의 것이 아니게 된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서 눈을 꽉 감고 눈물을 떨어뜨리니, 눈물에 입술을 맞추는 대신 몸 안에 있던 뜨거운 것이 행주의 젖은 부분에서 멀어져 갔다.
“행주야.”
이대로라면 또다시 이 다정한 목소리의 주인을 망설이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행주는 그의 눈앞에서 직접 다리를 더 벌렸다.
“……부탁이야…….”
숨을 들이켜는 소리와 함께, 행주의 허벅다리를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와 거의 동시에 잔뜩 커진 뜨겁고 단단한 물건이 행주의 가장 부드러운 곳을 가르고 들어와 꿈틀거리는 주름들을 헤집었다.
“으읏……. 하……. 아앗……. 아……!”
그녀의 동굴은 크게 부푼 물건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좁았고, 찢어질 것만 같은 몸의 고통은 그대로 행주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이제 나는 순결한 처녀가 아니야. 그러니 무녀 공주로서 자리할 수 없어! ……하지만.’
제 스스로 원하여 임무를 놓아 버린 죄책감. 그 그늘에 감춰진 크나큰 결심.
그리고 그보다 더 깊숙이 숨어 보일락 말락 한,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진 순수한 기쁨.
슬픔과 기쁨이 섞인 행주의 심정은 처음 겪는 행위에 비명을 지르는 순수한 몸과 연결된 듯했다.
고통스럽다. 아프다. 괴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다.
“행주, 행주야……. 이러면 괴로울 뿐이니까 힘을 빼…….”
류위가 떨리는 양쪽 눈꺼풀에 차례로 입을 맞추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으나, 어떻게 해야 편해질 수 있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아……파아……. 읏, 아……. 아앗!”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처음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행주는 한 사람의 여자로서 기쁨을 느꼈다.
설령 이것이 그와의 마지막 순간이라 할지라도--.

* * *

남성의 출입을 금하는 후궁(後宮)에 자리한 신천(神泉)에서 하늘에 기도를 올리며 비를 청하는 무녀.
행주는 전설로 전해지던 ‘무녀 공주’로 선택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신비하고 아름다운 청년 류위를 만난다.
목숨을 이어 가기 위해서 여성의 ‘기(氣)’가 필요하다는 류위.
행주는 자신의 ‘기’를 주고자 하지만, 그 행위는 예상보다 더욱 부끄러운 것이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다정하지만 격렬하게 사랑받으며 음미하는 극상의 쾌락.
하지만 ‘무녀 공주’는 처녀가 아니라면 이어 나갈 수 없다.
과연 그녀는 어떤 결단을 내릴까-?!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세리나 리세

스가하라 류 그림
정화 옮김

목차

序章
第二章
第三章
第四章
第五章
第六章
第七章
第八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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