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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천 송이 꽃의 무녀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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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천 송이 꽃의 무녀작품 소개

<왕과 천 송이 꽃의 무녀> 『선택해라.』
신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건 꿈이 아니었다고 확신했다.
나는 선택해야만 했다.
무녀로서, 여자로서.
과거에 그가 말했던 것처럼, 무녀는 순결해야만 한다.
무녀는 반려를 얻은 시점에서 무녀가 아니게 된다.
대부분은 반려를 얻기보다도 신의 목소리를 계속 듣는 걸 원하지만, 지금까지 스스로 무녀의 지위를 버리고 일개 여성으로 돌아간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녀들과도 다르다.
그녀들은 무녀로서 존경을 받으며 여성으로서도 사랑을 받고, 행복해하면서 무녀 자리에서 내려왔으리라.
나처럼 내 마음 하나, 상대방이 원하기는커녕 분노의 배출구, 보복의 수단으로 전락한다는 걸 알면서 무녀 자리에서 내려오는 사람은 아마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을 게 틀림없다.
아티스의 욕망을 받아 내면 나는 무녀가 아니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 다음 무녀가 태어난다.
그 무녀라면 왕을 선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눈앞에 들이닥친 선택에 답을 냈다.
무녀의 의무를 다음 사람에게 맡기고, 가슴이 삐걱거릴 정도로 안쓰러운 이 왕을 위로하기 위해 내 몸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령 그게 신이나 백성을 저버리는 행위가 된다고 해도. 내 가슴을 적신 그의 눈물을 달래고 싶다고 바라고 말았으니까.
이 사람이 슬퍼하는 모습을, 상처받은 모습을 보는 게 내가 지닌 모든 것을 버리는 것보다 고통스럽다고 느끼게 되었으니까.
서둘러 이곳에 찾아왔기 때문에 내가 입은 드레스도 간단한 구조였다.
정식 자리에 나갈 때 입는, 여기저기에 단추나 끈으로 조이는 부분이 있는 드레스가 아니라 허리를 조이는 리본과 등에 달린 단추로 끝이다.
아티스는 그 구조를 알아차린 건지 몸 아래로 팔을 끼우더니 리본과 단추를 풀었다.
몸을 조이던 것이 풀어지고 옷깃이 흐트러졌다. 거기에 손을 댄 그가 가슴께를 크게 벌렸다.
그 아래에 있는 뷔스티에의 끈도 풀었다.
그래도 나는 도망가지 않았다.
싫다고도 하지 않고, 그를 밀어내거나 손을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
“나를 유혹해서 백성의 목숨을 구걸할 생각인가?”
야유하는 듯한 말.
“아뇨.”
부정은 했지만, 진실은 입에 담을 수 없었다.
그를 사랑스럽다고 느낀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남자가 무섭지? 안기는 걸 원하는 것도 아닐 텐데.”
“당신이 원하는 것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거짓이 아닙니다.”
“어리석군.”
“…그럴지도 모르죠.”
그가 생각하는 어리석음과는 다르지만, 자각은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막을 수 없다.

* * *

“쾌락에 빠져 버리는 게 어때? 인형보다는 나을 텐데.”

대국 글레디아에 인질로 가게 된 무녀 아일리아는 오만한 왕, 아티스의 손길에 빠져 생각지도 못한 열락에 휩쓸리게 된다.
반발하면서도 휘둘리는 아일리아.
하지만 왕의 싸늘한 눈동자 뒤에 숨어 있는 슬픔과 진실을 알게 된 아일리아는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그녀는 금기를 범하며 그에게 안기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마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히자키 유우

이케가미 사쿄 그림
현노을 옮김

목차

왕과 천 송이 꽃의 무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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