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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도피의 비결 상세페이지

위장도피의 비결작품 소개

<위장도피의 비결> “위장 도피라고 한 주제에 어째서 이런 심한 짓을 하는 거야? 당신은 여성이 끊이질 않는다면서? 그럼 내가 아니라, 좀 더 성숙한 여성과 즐기면 되잖아…….”
줄리안은 바싹 솟아오른 가슴 끝을 밑동 채로 머금고, 소리를 내며 빨아올렸다.
“아앗……!”
“주위에 여성이 끊이질 않는다는 건 아무런 자랑도 되지 못해. 난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여성조차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 남자니까.”
자조적인 목소리와 작은 한숨이 에리카에게서 멀어졌다.
물고 빨아서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가슴이 그의 애무에서 자유로워졌다.
줄리안은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정돈했다.
“……윽, 모, 몰라, 그런 건……!”
떨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키며, 에리카는 속옷과 드레스를 끌어모아 가슴께를 가렸다.
“……몰라도 돼. 우린 그런 관계가 아니니까. 다만, 너와는 마음이 맞을 것 같아. 에리카,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은 잘 지내보자. 그리고 때가 되면 넌 자유를 되찾겠지. 그러니까 내게 조금만 달콤한 추억을 선물해 주지 않을래?”
“누가 그런 짓을……!”
“이젠 너무 늦었어. 내 키스도 애무도, 넌 진심으로 싫어하지 않던걸. 입으로는 싫다고 해도, 너도 느꼈잖아? ──나와 너의 사이에 있었던 어른들의 기쁨을 말이야.”
남보랏빛 눈동자로 에리카를 의미심장하게 응시한 채, 줄리안은 한숨 섞인 작은 목소리로 말꼬리를 흐리며 요염한 미소를 보였다.
“……그, 그건…… 당신이 멋대로 그렇게 만든 거잖아. 내 탓이 아니야!”
“응, 즉 너는 나 때문에 억지로 쾌감을 느꼈던 거야. 겨우 인정했구나. 날 느꼈다는 사실을.”
“뭐……!”
얼굴에서 불이 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에리카의 얼굴이 새빨개지자, 줄리안은 즐거운 듯이 소리를 내며 웃었다.
“화내는 얼굴도 매력적이라니, 에리카는 정말 귀여워. 그리고 조금 전까지 네가 걱정하던 옷가지 말인데, 이미 옷장 안에 준비해 뒀어. 지금 건 그래, 잠깐 옷 갈아입는 걸 도와준 거로 생각해 줘.”
그는 손끝을 살짝 구부려, 침실 옷장을 가리켰다.
위장 도피를 결정한 건 이틀 전인데, 그사이에 어떻게 갈아입을 옷을 준비했다는 걸까. 옷장에 들어 있는 건 다른 여성이 가져온 옷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던 에리카는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걸 바로 깨달았다.
모이라는 말했다. 여성을 데려온 적이 없다고.
─그렇다면 어째서 옷가지 같은 게…….
당황한 그녀를 바라보며, 줄리안은 애달픈 입술에 상냥한 미소를 띠었다.
“코르셋은 혼자서는 벗기 힘들잖아? 앞으로는 내가 언제든지 도와줄 테니까 사양하지 마. 달콤한 밤으로 초대해 줘도 상관없어. 그래, 지금은 아직 오전이지. 시간은 묻지 않을게. 이 별장에서 지내는 동안, 난 널 위해 존재할 테니까.”
느끼한 대사를 던지며, 그는 손을 하늘하늘 흔들었다. 복도로 통하는 문을 열고는 다시금 에리카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뭣하면, 지금 바로 이어서…….”
“나가! 줄리안 따윈 정말 싫어!”
근처에 있던 베개를 던지자, 그는 가볍게 베개를 받아들고 웃으며 방을 나갔다.
─뭐야! 날 놀리는 게 대체 뭐가 재미있다는 거야?!
침대 위에 남겨진 에리카는 분노와 수치심과 아직 남아 있는 달콤한 여운에 머리를 감싸 쥐며 신음했다.

*****

남성 불신에 빠져, 부모님이 정한 혼담을 피하고자 플레이보이인 공작 줄리안과 가짜 사랑의 도피를 떠나게 된 에리카. 사실은 그가 바로 에리카를 남성 불신에 빠지게 한 원흉이었다.
함께 도피를 꾀했으면서도 줄리안은 에리카에게 수없이 선물을 보내며, 달콤하게 유혹한다.
‘키스한 것뿐인데 꽤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구나.’
부끄러운 곳을 만지고 핥는 그를 뿌리치지 못한 채, 열락에 젖어드는 나날들. 그러나 줄리안은 그녀에게 손을 대면서도 자꾸만 망설이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2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자 프로필

아소 미카리 Mikari Asou

2020.12.2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아소 미카리

SHABON 그림
김민 옮김

목차

제1장 내가 싫어하는 공작님
제2장 사랑의 도피는 해변에서
제3장 달콤한 독에 중독되어
제4장 2년 전의 진실
제5장 나의 사랑하는 공작님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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