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권력, 직업, 관계, 명예, 지식, 문화 심지어 사소한 일상까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의 모든 것들에 순위가 매겨진다!
‘랭킹의 시대’를 지배하는
세상의 거의 모든 순위에 관한 탐사기록
우리가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세상의 모든 것들에는 저마다 순위(랭킹)가 매겨진다. 경쟁사회에서 순위는 필연적인 것이다. 정치인들은 여론조사와 선거를 통해 정해지는 권력서열에 목숨을 건다. 재벌들은 이미 차고 넘칠 만큼 돈을 벌었지만 여전히 재계서열에 자존심을 걸고, 약육강식의 비즈니스 정글에서는 업계순위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사활을 건다. 순위경쟁이 없는 스포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의미하다. 시청률과 음원순위, 서바이벌 오디션 등이 장악한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순위는 흥행의 첫 번째 요소이다.
순위는 정계, 재계, 스포츠 연예계 등으로 대표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진학, 취업, 성적, 진급 등에 목매여 사는 일반인들의 삶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순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순위에 들지 못해 진학과 취업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하고, 자격이나 지위를 박탈당하기도 한다. 반면, 순위를 통해 땀과 노력의 결실을 보장받기도 한다.
랭킹 파워의 실체를 해부한다
순위가 우리 삶에 좀 더 역동적으로 다가와 반응하게 된 데에는 인터넷의 영향이 크다. 인터넷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관심사에까지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PC에서는 포털사이트마다 실시간 검색어가 순간순간의 이슈들을 분초를 다퉈가며 서열을 정해 세상의 시선을 한곳으로 집중시킨다.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키워드들은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면, 그 순간은 ‘빌 게이츠의 날’이 된다. 1위에 오른 연유가 명예로운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빌 게이츠가 속한 기업의 주가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처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그것은 대중의 시선을 하나로 모으는 힘, 이를테면 권력의 작동을 의미한다. 여기서 대중의 시선을 한데 모으는 촉매제는 다름 아닌 순위이다. 고유명사든 보통명사든 어떤 단어에 순위가 동반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평범한 단어가 아닌, 대중의 시선을 모아 권력을 소구하는 ‘키워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1순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 [오늘의 랭킹]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키워드와 이슈들에 관한 랭킹사전(事典)이다. [오늘의 랭킹]이 다루는 항목에는 정계와 재계, 문화·예술계, 연예계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와 기업 및 상품들도 있고, 또 평소 궁금해 하던 각종 뉴스거리들도 있다. 아울러 우리 삶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생활밀착형 트렌드들도 담겨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키워드와 이슈, 인물, 브랜드 등을 모두 세어보면 무려 3,000개가 넘는다. 이 책은 3,000개가 넘는 항목들을 156가지 리스트로 나누어 각각의 순위를 살폈다. 아울러 156가지 리스트를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퍼블릭, 컬쳐·에듀(케이션), 레저·헬스,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등 7개의 챕터로 분류하여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7개의 챕터를 좀 더 소개하면, ‘1.비즈니스’에서는 창업과 취업, 재계, 금융, 부동산, 자원, 과학기술, 트렌드 등에 관한 랭킹을 다뤘다. 즉, ‘창업에 앞서 꼭 알아둬야 할 랭킹’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창업하고 폐업하는 업종의 순위를 밝히면서, 창업과 관련하여 알아두면 유용한 통계 수치들을 분석해 조사했다. 이밖에도 우리 국민은 주로 어떤 직업에 취업하는지,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어디인지, 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과 직장인들이 꼽은 최고의 황금인맥 등등 목차만으로도 귀가 솔깃한 비즈니스 이슈들의 순위를 분석했다.
‘2.라이프스타일’에서는 결혼, 이주, 주거환경, 노후 등에 관한 다양한 키워드와 이슈들을 다뤘다. ‘하루 24시간, 어디에 얼마나 쓸까?’에서는 한국인의 생활시간을 세세하게 분석했고, ‘한 달 생활비 중 어디에 가장 많이 쓸까?’에서는 가구별 지출액을 자세하게 살폈다.
‘3.퍼블릭’에서는 정치, 사회, 공직, 국방, 공공시설 등에 관한 랭킹들을 한데 묶었다. 이 장에서는 특히 대한민국의 권력서열을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순위들을 다뤘다. 예를 들어, ‘고위직 권력자들, 누가 상석에 앉을까?’에서는 의전서열을 통해 본 권력의 헤게모니를 탐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4.컬쳐·에듀’, ‘5.레저·헬스’에서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육과 건강, 문화와 여가에 관한 중요한 이슈들로 풍성하게 채웠다. 또 ‘6.엔터테인먼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를 지배하는 연예 이슈들 가운데 근거 없는 가십성 풍문들을 배제한 알토란 정보를 소개해 랭킹의 재미를 더했다.
이 책의 마지막 ‘7.글로벌’에서는 시야를 좀 더 넓혀 전지구적 이슈들을 한국인의 시각에서 통찰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다양한 지수들을 통한 랭킹들을 소개했는데, 민주주의지수, 브랜드가치지수, 삶의질지수, 국가경쟁력지수, 사회갈등지수, 언론자유지수, 실패국가지수, 반부패지수, 엄마지수, 노인복지지수, 청년도시지수, 성불평등지수 등을 비교·분석해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외교 복지 문화 과학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세계 속에서 한국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살폈다.
시사와 교양, 재미까지 누리는 지적 향연
[오늘의 랭킹]은 단지 순위만 나열해놓은 책은 아니다. 이 책은 해당 키워드와 이슈들에 담긴 사회적·경제적 함의를 분석함은 물론, 그들의 역사적 배경까지 친절하게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시사와 교양의 시야를 넓히도록 도왔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매우 특별한 랭킹과 그러한 내용들을 재미있게 묘사한 일러스트이다. ‘가장 비싼 국유재산 순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 ‘로또 1등 당첨에 가장 많이 등장한 숫자’, ‘연습생 기간을 가장 오래 거친 아이돌 스타’, ‘직원 1인당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등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유니크한 랭킹들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킴은 물론, 색다른 관심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다른 각도에서 되짚어 보는 시야를 제공한다. 아울러 156가지 리스트를 위트 있는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으로 구현한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랭킹의 시대’를 통찰하는 혜안
싫건 좋건, 그것을 믿건 믿지 않건, 우리는 순위와 서열을 거부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른바 ‘랭킹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순위의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해 비판하고 부정하기 보다는, 순위의 층위를 되새겨보고 그것에 담긴 함의를 궁구(窮究)해 본다면, 세상을 좀 더 깊고 넓게 내다보는 혜안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오늘의 랭킹]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투영하는 리트머스 종이와 다르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