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13구역의 재건축이 결정나면서 비탈진 골목길에서 위험하게 다니던 동네 어르신들의 한숨이 이제 웃음으로 들여와서 내심 기뻤다.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 주요 일간지, 주택뉴스를 비롯해서 여러 언론매체가 서초13구역의 재건축소식을 연일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미디어북 출판사로부터 서초13구역의 그동안 역사를 재조명하는 편안한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출판은 요즘 젊은 층으로부터 각광받는 전자책이다.
재건축은 과거의 것에 새로운 것을 접목해서 주민들이 살기좋은 곳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비탈진 곳은 조망권이 매우 좋은 스카이라인 경관축이 될 것이고, 여름 홍수때마다 무너질까 노심초사 걱정했던 산비탈은 주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될 것이며, 훗날 함께 살 아파트 자녀들의 놀이동산이 될 것이다. 이처럼 새로움은 언제나 희망을 준다. 전자책 출판도 요즘 뜨는 새로운 책이어서, 그동안 활동했던 소식지를 중심으로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이다. 책출판 편집에 신경써준 미디어북 출판 편집팀에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주민대통합의 재건축사업을 과거에 이뤄냈고, 우여곡절 사연을 말하자면 그 보따리가 수십개는 늘어놓겠지만, 서초13구역에 살면서 애닯은 애환이 없는 사람들이 없겠다싶어서 하고싶은 말들은 먼훗날 재건축사업이 성공한 후에 자연과 교육이 어우러진 명품 아파트 컴뮤니티 공간에서 하기로 하고, 앞으로 진행될 재건축사업의 중요한 점을 말하고자 한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재건축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명언이다. 사람의 인생길도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아야하듯이, 재건축사업도 그렇고 아파트 단지도 그렇다. 서초13구역의 가장 시급한 현실은 좁은 골목길, 겨울철 빙판길 등등이다. 길은 이처럼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재건축 행정도 절차의 길을 따라 차근차근 진행되어야한다. 그 절차에는 반드시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조건이다.
재건축사업은 주민들 스스로 주민들의 땅에 행정기관의 승인을 받아서(공공관리자제도) 함께 협력해서 집을 짓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주민들에게 각종 악랄한 유언비어를 퍼뜨려서 주민들의 의견을 흩어지게 하려는 세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주민들의 의견을 나누는 세력을 흔히 ‘비대위’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매우 잘못된 세력이다.
무조건 반대만 하는 비대위들보다 가만히 있으면 행정기관이 홍시를 떨어뜨려주기라도 한다는 사탕발림의 교묘한 비대위들이 더 무섭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재건축 사업을 통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새롭게 지어질 명품 아파트에 재정착하겠다는 강력한 희망이 있어야만 재건축의 고비를 쉽게 넘을 수 있다.
이번에 재건축 결정이 난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고비를 넘은 것이다. 지난번 주민들이 협심단결해서 ‘실태조사의 강력한 난적’을 물리쳐서,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민들이 일치단결하고 외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관심이 증대된다면 서초13구역 재건축사업은 속전속결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헌신해온 30년을 돌아보면 추억이 서초동 구석구석에 남아있다. 함께 고생했던 날들을 기억하면서 새롭게 건축될 명품 아파트에 지금 함께 사는 주민들과 외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업성으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지금껏 해왔듯이 봉사와 열정으로 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