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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제작품 소개

<초혼제> 시력 8년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창작과 발표를 병행한 것은 78년 이후이니 독자와 나의 진정한 만남은 불과 4, 5년을 밑돈다. 그동안의 창작 생활에서 나를 한시도 떠나 본적이 없는것은 ‘극복’과 ‘비전’이라는 문제였다. 내용적으로 나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이 어두운 정황을 극복해야 된다고 믿는 한편 조직사회 속에서의 인간성 회복의 문제가 크나큰 부담으로 따라다녔고, 형식적으로는 우리의 전용적 가락을 여하이 오늘에 새롭게 접목시키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나는 우리 가락의 우수성을 한 유산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생겨난 것이 「사람 돌아오는 난장판」, 「환언제」같은 마당굿 시이고 「우리들의 순장」은 79년에 발간된 첫 시집에서 「차라투스트라」라는 서구적 제목으로 씌어졌던 시대 인식을 다시 한국적인 언어와 풍습 속에 재조명해 봤다. 그리고 「화육제별사」는 대학 4년 동안 고난 주간과 축제 기간만 돌아오면 홍역처럼 우리를 따라다녔던 젊은 날의 고민과 갈등과 신념을 그리려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는 그 시절에서 해방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번 시집의 원고를 마무리하고서 내심 크게 놀란 것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내 내면이 무의식이든 의식이든 •희망과 ‘죽음 인식’이라는 대립관계 속에 깊이 침잠해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죽어 있는 삶’과 ‘살아 있는 죽음’에 대해 많은 콤플렉스를 숨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너에게 죽음을 선언하고 저주를 선언하는 때에 조차도 그 속에서 무럭무럭 솟아나는 신념과 기대를 져버리지 못한다. 그리하여 앞으로도 나는 더욱 더 전폭적으로 인간을 신뢰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갈망하기를 꿈꾸며 또한 울울창창 우거진 내 나라의 산천과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안익태의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그날을 기원하는 자세로 오늘을 걸어가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촌티를 벗어던진 갚이 있는 정신과 더불어 오늘 여기에만 머물지 않는 광활한 광맥에 이르고 싶다.

한편 시집을 묶을 때마다 느끼는 곤혹감이지만 독자들에게 이쁘고 편한 시, 싱싱하고 아름다운 시를 선물하지 못해서 몇 번이고 가슴이 아프다. 서로 편하고 유쾌하게 악수하지 못하면서도 시간이 다할 때까지 함께 어울려야 하는 합석 속의 껄끄러움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내 독자에게 그런 인내를 강요하는 「초혼제」가 아닌지 두렵다.


저자 프로필

고정희

  • 국적 대한민국
  • 출생-사망 1948년 - 1991년 6월 9일
  • 학력 한신대학교 학사
  • 경력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
  • 데뷔 1975년 현대시학
  • 수상 1983년 대한민국 문학상

2015.01.2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고정희
1948. 1.17 전남 해남군 삼산면 송정리에서 아버지 고양동씨와 어머니 김은녀씨 사이의 5남3녀 중 장녀로 태어남. 본명 성애.
1954~1959 삼산국민학교.
1960~1964 중앙통신중고등학교.
1965~1970 해남 「월간동백」 기자.
1967 「새농민』에 장만영 시인의 호명과 함께 작품이 실림
1969 옥포 지역의 젊은 문인들로 이루어진 ‘흑조’ 동인으로 활동.
1970 해남 ‘현다실’에서 월간 해남사 주관 개인 시화전. 「새전남」, 기자 「주간전남」 기자.
1971~1974 광주YWCA 청년·대학생 지도간사
1975~1979 한국신학대학.
1975 박남수 시인 추천으로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1979 허형만, 김준태, 장효문, 송수권, 국효문 등과 ‘목요시’ 동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로 여성문학인위원회 위원장과 시창작분과위원회 부위원장 역임. 첫 시집 『누가 훌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배재서관)간행. 대구에 살면서 경북대에서 김춘수시인의 강의 청강.
1981~1984 기독교문사 『기독교대백과사전』 편찬실 근무
1981 『실락원 기행』
1983 『초혼제』, 『이 시대의 아벨』. 『초혼제』로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수상.
1984 크리스찬아카데미 출판담당간사, ‘또 하나의 문화’ 창간 동인.
1985 『예수와 민중과 사랑 그리고 시』
1986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 『눈물꽃』 간행.
1987 또 하나의 문화 제3호 『여성 해방의 문학』 발행에 주도적인 역할. 『지리산의 봄』 간행.
1988 45일 동안 유럽 여행. 그림마당 ‘민’에서 여성미술연구회와 함께 또 하나의 문화 여성시인 소모임의 여성 해방 시화전 「우리 봇물을 트자」 참여.
1988~1989 『여성신문」 초대 주간.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 간행.
1989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 간행
1990 『광주의 눈물비』 간행.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아시아종교음악연구소 초청으로 아시아에서 식민지 경험을 가진 나라 시인과 작곡가들이 모여 1년간 벌인 ‘탈식민지 시와 음악워크숍’에 참여.
필리핀 체류 중 「밥과 자본주의』. 『외경읽기」 연작시를 씀. 『여성해방출사표』 간행. 『아름다운 사람 하나』 간행.
1991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가족법개정운동사』를 편집 제작.
1991.6.9 지리산 뱀사골에서 실족하여 작고함. 시 전집 『뱀사골에서 쓴 편지』 간행.
1992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간행.

목차

제1부 우리들의 순장
1. 부음이 오다 | 발인제가 시작되다 | 영결사 | 4. 천고지붕 당했으니 하사말씀 가이없네 | 5. 칠성판의 고인은 바로 소생이로소이다 | 6. 죽음의 집에서

제2부 화육제별사
1. 성금요일 오후 | 2. 우리를 고독한 자이게 하소서 | 3.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 듯이 | 4. 숨을 거두다 | 5. 잔을 비우고 | 6. 기를 찢으시다. | 7 연좌기도회 | 8. 수유리의 바람. |9. 다시 수유리에서

제3부 그 가을 추도회
제1장 향촉례 | 제2장 글로 쓴 약전 | 제3장 추도시 |
제4장 추도사 | 제5장 초혼제

제4부 환인제(실락원 기행에 실림)

제5부 사람 돌아오는 난장판
첫째마당 | 둘째마당 | 셋째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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