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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상세페이지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 관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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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원
출간 정보
  • 2024.10.30 전자책 출간
  • 2024.09.30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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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20만 자
  • 13.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2475264
ECN
-
괴물들

작품 정보

우리 주변에 산재한 괴물들,
갈수록 깊어지는 팬의 딜레마
로만 폴란스키, 마이클 잭슨, 파블로 피카소, 마일스 데이비스, 헤밍웨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예술가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앞에는 ‘최고의’, ‘천재’, ‘세계적인’ 같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이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추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폭행범, 학대범, 마약 중독자, 포주이기도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여러 얼굴을 가질 수 있지만, 숭배와 혐오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향해 우리는 ‘괴물 같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괴물은 도처에 있다. 영화 〈타르〉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괴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세계 최고의 지휘자 리디아 타르는 실력에 있어서도 괴물이지만, 자신의 지위를 사적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괴물이다. 그녀가 인생의 정점에서 몰락하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따라가는 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예술가의 삶의 분리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한다. 최근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는 가수 프린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논쟁을 다룬 글이 한 편 실렸다. 미국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프린스라는 인물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자 한 제작진과, 프린스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여자친구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방영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프린스 재단 사이의 갈등 역시 우리 사회에 ‘괴물’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또 한편으로 도덕적 결함이 드러난 괴물 예술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을 안겨 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 간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져 가는 요즘, 우리는 평소 흠모해 왔던 스타를 과거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럴수록 딜레마는 깊어진다. 스타를 팔로잉하고 일상을 들여다보며 내적 친밀감과 신뢰를 두둑이 쌓아 놨는데, 어느 날 그가 범죄자가 되어 나타난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팔로잉을 취소해 버리면 끝나는 문제일까? 취소한 이후에도 그가, 그의 작품이, 그의 흔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면?
『괴물들』은 괴물과 그들의 창작물을 소비하는 관객의 딜레마적 상황에 정면으로 부딪쳐 보는 책이다. ‘작품과 창작자는 분리해야 하는가’는 해묵은 논쟁거리이지만 그동안 양쪽의 의견을 각각 들어보고 비교해 보는 시도는 많았던 반면, 한 작가가 직접 딜레마의 당사자가 되어 해당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간 결과물은 없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성과라 할 만하다.

유수 매체들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
로만 폴란스키부터 조니 미첼까지―괴물이 된 천재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예술 애호가로서 영화, 음악, 미술, 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딜레마를 솔직하고도 지적인 방식으로 적어 내려간다. 『뉴욕 타임스』의 리뷰처럼 “논문이기도 하고, 회고록이기도 하며, 그 외의 모든 것이기도 한” 이 책은 “지적인 만족감을 선사하는 올해 최고의 논픽션 도서”(『타임스』),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화적 질문에 대한 귀중한 고찰”(『라이브러리 저널』) 등의 찬사를 받으며 미국의 유수 매체들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시작은 로만 폴란스키였다. 〈혐오〉, 〈악마의 시〉, 〈차이나타운〉 등을 연출한 천재 영화감독으로 저자 데더러를 비롯해 전 세계의 시네필이 그의 영화 미학을 찬양한다. 하지만 사생활로 보자면 그는 열세 살 소녀에게 약물을 먹여 성폭행을 저지른 아동 흉악범이다. 이 괴리가 팬들의 마음에도 균열을 냈다. 그의 영화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이런 사실을 안 이상 영화를 마음껏 소비할 수가 없다. 양심이 우리를 방해한다. 사적인 슬픔과 딜레마에 국한되는 줄 알았던 현실의 괴리는 ‘미투 운동’을 만나 집단적 분노의 영역이 되었다. 저자의 여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괴물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남성 괴물이 대체로 흉악한 범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여성 괴물은 대체로 ‘모성’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아이를 유기한다든지 방치하는 등 사회에서 정상성으로 치부하는 모성애가 충분치 않다고 여겨지면, 여자는 괴물이 된다. 페미니스트 작가로서 저자는 여기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모성’이라는 기준은 어째서 여성 예술가에게만 적용되는지, 아이들을 두고 떠나 작가로서 성공한 도리스 레싱과 태어난 아기를 입양 보낸 조니 미첼을 너무 쉽게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순간, 예술 하는 여성이 설 자리는 어디인지 성찰하는 대목은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촘촘한 사유의 그물을 엮어 낸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책
에세이로서 이 책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저자가 자신의 ‘괴물성’을 들여다보는 부분이다. 데더러는 괴물성을 타자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이자 엄마로서 자기 안의 ‘괴물’을 바라보고자 한다. 저자 역시 ‘모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만약 자신이 더 이기적이라면(남자처럼 야망을 추구하고, 복도에 놓인 유모차를 무시하고, 아이들을 등진 채 방문을 닫는 등) 내 작품이 더 나아질까 질문한다. 더 큰 이기심을 열망하지 않았기에 작가로서 실패한 건 아닐까 자문한다. 이 책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자기 안의 이중성과 모순을 기꺼이 인정하려는 저자의 태도가 있다.
‘감정’은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괴물 예술가의 작품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언뜻 철학적 질문처럼 보이지만 저자에게 이것은 감정적 질문이고, 그 감정이란 결국 사랑이다. 예술을 ‘소비’한다 말하지만, 사실 그 앞에는 ‘감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더 정확하다. 예술은 소비 사회의 상품을 넘어 우리의 감정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확장된다. “우리가 ‘사랑하는’ 괴물 같은 사람들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방면의 예술을 두루 향유하고 애호해 온 저자의 이력과,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생각과 질문들을 기민하게 낚아채 촘촘한 사유의 그물을 엮어 낸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책이다.


2. 추천사

“저자는 절벽 아래 휘몰아치는 바닷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어 첨벙거리며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_ 『뉴욕 타임스』

“눈부시다. 폴란스키나 피카소, 헤밍웨이, 우디 앨런, 마일스 데이비스 등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데더러의 굴곡진 여정을 함께하는 것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_ 『타임』

“대화하는 듯하고 명확하며 대담하면서도 강압적이지 않다. 데더러는 비판적 통찰력을 보여 준다. 도덕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열린 마음으로 이러한 주제에 접근하는 데더러의 본능은 찬사받을 만하다.” _ 『월스트리트 저널』

“지적인 만족감을 선사하는 올해 최고의 논픽션 도서” _ 『타임스』

“최근 몇 년간 읽은 평론 중 가장 훌륭하다. 소름 돋을 정도로 날카롭고, 적재적소에 알맞은 의문을 제기하며, 매우 진지하고 어려운 주제인데도 읽기가 즐겁다. 내가 관심 갖는 모든 주제를 물어보고 싶다.” _ 닉 혼비(소설가)

“이 책은 도대체 어떤 결말로 끝이 날까. 호러 소설을 읽는 것처럼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간 말로도 글로도 차마 꺼내지 못했던 내 속내들이 책 곳곳에서 우수수 떨어졌다. 가제본을 읽을 때 나의 취미는 인상 깊은 글귀를 복사해 내 메일함에 저장해 놓는 일인데, 빼곡히 다섯 장을 채웠다. 당혹스러우면서도 통쾌한 미스터리 같은 이 책을 서둘러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몇 명의 친구, 작가들이 선뜻 떠올랐다.” _ 엄지혜(작가, 『태도의 말들』 저자)

“도덕적, 법적, 윤리적 경계에서 추락해 버린 천재 괴물 혹은 괴물 천재를 다룬 경우는 적잖이 있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기행과 범죄의 얼룩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작품에 생의 감수성을 빚진 우리의 복잡한 심정을 솔직하게 바라봄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한다. 특히 예술가들의 이토록 얼룩진 작품들을 끝내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파헤치고 거듭해 톺아 보는 과정은 기막힐 정도로 집요하다.” _ 윤혜정(국제갤러리 이사, 『인생, 예술』 저자)
“세상은 젠더든 계급이든 하나의 모순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일반론, 보편성, 일관성으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이 이 책의 딜레마에 대처하는 맥락적 지식이다. 맥락적 지식은 수용자의 위치성, 발화의 발신지(장소성), 수용자와 사회가 맺는 상황을 반영하는 국지적 지식을 의미한다. 그리고 각자의 맥락적 지식들이 공론장에서 경합하는 것이 팬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_ 정희진(〈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문학박사)

“어떤 관점을 더 잘 알게 되는 것과 그 관점을 정당화하는 것은 매우 다르며, 생각을 생각으로
남겨두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도 대단히 큰 차이가 있다.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은 이것이다. 가장 사악한 생각조차도 평범하다는 것, 인간은 때로 악에 매혹된다는 것. 나는 어둡고 비열한 이야기가 삭제된, 표백된 윤리적 세계가 아닌 자기 안의 가해자성을 들여다보느라 스스로 분열하는 세계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이 책이 바로 그런 공간이었다.” _ 하미나(『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저자)

“우리가 우리 안의 괴물성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타인의 괴물성과 마주해서도 그것을
어떻게든 다루어야 한다. 단순히 ‘취소’를 누르는 것만으로는 괴물도, 괴물에 대한 우리의 갈 곳 잃은 감정도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얼룩으로 계속해서 이런 질문과 담론을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희망한다. 우리의 사랑이 그들의 권력이 되지 않기를.” _ 한정원(시인, 『시와 산책』 저자)

작가

클레어 데더러Claire Dederer
경력
작가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이자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에세이 《포저Poser》와 《러브 앤 트러블Love and Trouble》을 쓴 작가이다. 현재 크노프 출판사와 함께 위대한 예술품을 만드는 나쁜 사람들에 대한 책 《몬스터즈Monsters》를 집필 중인데, 이 책은 전 세계에 출간되는 《파리 리뷰》에 그동안 기고했던 에세이 〈괴물 같은 사람들의 예술품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What Do We Do with the Art of Monstrous Men?〉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뉴욕 타임스》, 《애틀랜틱》, 《네이션》, 《보그》 등 여러 간행물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 퍼시픽 대학교 예술학 석사 학위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퓨젓사운드Puget Sound에 있는 섬에 거주 중이다.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괴물들 (클레어 데더러, 노지양)
  • ALONE(얼론) (에이미 션, 줌파 라히리)

리뷰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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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어요. 술술 읽힙니다. 그리고 정말 이런 괴물들아 너무 널려있죠.

    moq***
    2025.03.31
  • 옮긴이의 말에도 나오지만 너무 많은 실례가 존재하는 문제를 다루는 책이다. 하다못해 이 책을 읽은 현 시점에서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연예 이슈가 성인과 미성년자 사이에서의 그루밍 범죄이다. 그러나 그 뿐만이 아니라 저자가 온갖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의식의 흐름을 주절주절 써 내려서 책의 흐름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책에서 던지는 주요 화두는 나도 늘 생각하는 부분이고 그 외에도 여러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고민할 거리도 있었다. 내용은 좋았지만 서술방식이 나한텐 중구난방으로 느껴져 완독하기가 힘들었다.

    qhf***
    2025.03.28
  • 청소년 성범죄나 가정폭력, 강간 등의 인면수심 범죄를 저지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며 감동하고 좋아했던, 혹은 아직도 그들을 사랑하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 과연 이런 우리의 사랑이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를 계속 캐묻고들어가는 약간 읽기 불편한 느낌의 책이다. 비단 미투운동 등에 얽힌 성문제가 아니더라도 여성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가족을 등한시 했다든가 아이들을 놔두고 자살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악마적’이라고 비난받는 여성작가들의 예를 들기도 한다. 이와 비슷할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오래전에 김훈작가가 ‘내 새끼 지상주의’라는 르포성 기사를 쓴 이후에 그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적잖이 실망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그의 작품을 더 이상 읽지않기로 했다는 독자들의 의견이 꽤 있었지만, 금번 사태에 대한 유감과는 별개로 김훈의 작품을 사랑하고 그의 문체를 애정하는 독자로서 그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쓴 기억이 난다. 이 책 <괴물들>에서는 주로 성범죄와 관련된 경우가 많이 거론되는데, 도대체 불편하기만 하고 답도 없는 이런 질문을 왜 책으로까지 만들어 써가며 하는 걸까 읽으면서 내내 불만이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고없고와는 상관없이 그저 입밖으로 내놓는 것에서부터 문제해결이 시작될 수 있는 문제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떻게든 다루어야 한다. 단순히 ‘취소’를 누르는 것만으로는 괴물도, 괴물에 대한 우리의 갈 곳 잃은 감정도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얼룩으로 계속해서 이런 질문과 담론을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희망한다. 우리의 사랑이 그들의 권력이 되지 않기를. __한정원(시인, 『시와 산책』 저자) ” 작가는 ’괴물같은 짓을 저지른 예술가들에 대한 우리의 애정‘이라는 문제에서 출발하여 ’사랑할 수 없을 것같은 존재들에 대한 사랑‘으로, 급기야 ’나도 누군가에게는 괴물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사랑은 철저한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판단을 옆으로 유보함으로써 얻어지는 무정부상태의 혼돈“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 우리가 사랑하는 이 끔찍한 사람을 어떻게 할까? 이 질문은 그 안에 내재한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온다. 나는 얼마나 끔찍할 수 있나? 얼마나 끔찍할 때 사람들이 나를 그만 사랑하기로 결심할까? ” “ 다시 말해서 사랑은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판단을 옆으로 유보하는 결정에 달려 있다. 사랑은 무정부 상태다. 혼돈이다. 우리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성이라는 차가운 기후와는 완전히 다른 기후 시스템인 감정적 논리에서 결점투성이의 불완전한 인간을 사랑한다. “제발 다음에는 그의 인품과 성격이 그의 음악만큼 사랑스러워져서 우리 앞에 나타나 주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그저 희망할 수 있을 뿐이다. ” 내가 느낀 책의 결론은, 내가 느끼는 사랑이란 ‘범죄를 저지른’ 작가와 나 사이의 관계에서 온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감동을 준’ 작품 자체와 나 사이의 문제라는 것, 완벽한 인물에게서 완벽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 그리고 우리도 변하고 작품과 우리의 관계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의 관계 또한 성장하면서 변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척하거나 사랑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________ 우리는 변하고 작품과 우리의 관계도 변한다. 권위에 또다시 대항할 수 있다. 클리지는 마일스를 사랑하다가 미워하다가 이제는 조금 다르게, 알면서도 사랑한다. 우리의 관계 또한 성장하면서 변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척하거나 사랑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티븐 프라이는 바그너를 사랑하고, 나에게 데이비드 보위를 들어도 되냐고 묻는 대학생들은 데이비드 보위를 사랑하고, 나는 폴란스키를 사랑한다. 이 사실들이 이상적이지도 않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진실임에는 틀림없다. 괴물들 | 클레어 데더러, 노지양 저 #괴물들 #클레어데더러 #을유문화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geo***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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