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는 이미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 아닌 통신업계의 메인스트림 서비스로 자리 잡았으며, 통신업계가All-IP로 진화해 감에 따라 그 위상과 역할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초기 인터넷전화는 후발사업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유선전화 가입자들을 뺏어오기 위한 단위 서비스로 인식되었으나, 이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융합과 연계를 촉진하는 역할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컨버전스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결합상품의 일환으로 통신사업자들마저 인터넷전화를 끌어안아야 하는 통신시장의 변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 가공할 속도의 자기증식으로 통신 영역을 침범해 오고 있는 IP와 인터넷의 파상공세를 앞두고 기존 legacy network 자산의 수명을 연장하고 수익 잠식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전화에 대한 견제에 주력하거나방어적 자세만으로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업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의 수익내기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다양한 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전화 업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과 레드오션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 유선전화를 대체하기 위한 독립된 음성서비스로만 포지셔닝 하기에는 자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번들링 서비스를 내세운 대형 통신사업자들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세계 최대 VoIP 사업자인 Skype가 컨슈머용 유선시장을 넘어서 모바일과 법인 시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업계의 현실과 통신시장의 변화를 잘 대변하고 있다. 여기에 마침내 오랜 침묵 끝에 구글이 'Google Voice'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웹 애플리케이션과의 연계는 물론, 광고 기반의 무료통화 BM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Telco와의 경쟁 또는 협력구도에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본 보고서는 인터넷전화의 개념과 기본구조, 수익모델 등을 파악하고, 미국과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인터넷전화 시장의 트렌드를 알아본다. 이어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본 다음, 미래 통신시장 변화의 큰 그림 속에서 인터넷전화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