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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단편을 싫어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냈다. 바로 꼼꼼하지 못한 내 독서성향 때문이었다. 등장인물의 이름, 이야기가 벌어지는 장소와 배경 같은 디테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굵직굵직한 큰 사건 위주로만 띄엄띄엄 줄거리를 건너뛰어가며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짧고굵게 치고빠지는 단편소설이 이해될 리 만무하다. 읽고는 있는데 당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어디서 웃어야하는지 어디서 울어야하는지 분위기를 타지 못하는거다. 오 헨리 단편선을 읽으면서도 몇몇 이야기를 빼고는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일단 뭔가 마지막에 빵 터져야 할 거 같긴한데, 혹은 폭풍감동이 일어야 할 거 같은데, 나에게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쩝. 마치 다들 웃고있는데 나면 무슨 소린지 몰라서 어색하게 쭈뻣거리고 있는 것 같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내 취향에 맞는 책이나 찾아 읽어야 할 거 같다. ——————— 젊은 사람은 호주머니에서 메뉴를 꺼내 어떤 줄을 짚었다. 사라는 그것이 그날 오후에 처음 친 카드라는 것을 알았다. 눈물이 떨어졌던 오른쪽 귀퉁이에는 아직도 번진 자국이 있었다. 그러나 목장의 식물 이름이 있어야 할 곳에, 두 사람의 잊지 못할 추억이 그녀의 손가락으로 하여금 타이프라이터의 다른 키를 치게 했던 것이다. 빨간 캐비지와 풋고추 요리 사이에는 ‘완숙한 계란을 곁들인 사랑하는 월터’ 라는 항목이 끼어 있었다. ‘봄날에 생긴 일’ 중에서 오 헨리 단편선 | 오 헨리, 이성호 저 #오헨리단편선 #단편소설 #이해불가 #독해안되는단편소설의늪 #내공부족 #독서 #책읽기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윌리엄시드니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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