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원래, 이렇게 될 운명이었어.” 흩날리는 꽃잎, 축복의 박수, 순백의 예복과 찬란한 조명. 모든 게 완벽했다. 단 하나— 주인공이 아니어야 할 하진만 빼고. 눈앞에 서 있는 두 남자, 도윤과 우빈. 어릴 적 서로를 품어 줬던 친구이자, 믿었던 사람. 하지만 이제 그들은 하진을 가둔 채, 그의 몸과 기억 위에 족쇄를 채운다. “네 몸에 남은 자국, 다 우리가 만든 거야. 도망가도 소용없어.” 10년 전, 세 사람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