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상한 애였다. “이제 가도 되죠? 급한 일이 있어서.” 슬리퍼 차림으로 급하게 갈 곳이 어디길래. 내성 발톱 치료라도 예약했나? 조모임 첫날. 냉랭한 말투로 분위기만 흐리고 사라졌던 이주안은, 그날 밤 공원에서 앵무새와 뽀뽀하고 있었다. 말을 섞다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애 같기도 했다. “새를 좋아하긴 해도 키워본 적은 없는데, 괜찮겠어?” “응. 히치가 좋아하는 게 중요해. 얘가 똑똑해서 사람 엄청 가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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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미신 따위나 믿는 여자가…….” 집안의 사업을 살리기 위해 현대판 액받이 신부가 된 혜주. 조선 시대 액받이 무녀도 아니고, 현대판 액받이 신부라니. 세상 사람들 모르게 태혁의 비밀 아내가 되었지만 문제는 결혼의 당사자도 아내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금전적인 보상을 제대로 하겠다는 차성 그룹의 말에 약속한 결혼 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어느 날, 미국에 가 있던 태혁이 찾아왔다. “내가 언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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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2024년 출간되었던 <밸런스 결혼>의 개정판입니다. #현대물 #갑을관계 #계약연애/결혼 #선결혼후연애 #재벌남 #능력남 #다정남 #후회남 #상처남 #평범녀 #다정녀 #직진녀 #외유내강 #달달물 #잔잔물 - 사랑은 계약서에 담을 수 없는데, 그렇다면 이 마음은 뭘까. 재원이 계약서를 건넸다. 계약 기간 3년, 월 생활비 천만 원. 그리고 조항 6번. 육체적 관계는 쌍방 합의하에만. 연우가 그 줄을 다시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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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댁에 구석진 곳, 마구간에는 바깥별당 애기씨의 벗이 있었다. 그이는 개화의 바람이 부는 이 나라에 왔다가 끌려온 푸른 눈의 백정이었다. 한이 많은 바깥별당 애기씨 서희가 마구간에 가서 받은 설움을 풀면, 말이 없는 그이가 위로하는 것만 같아서 좋았다.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유일한 벗이었다. 오묘한 푸른 눈을 가진 그에게 자꾸만 빠져들었다. 소중한 벗이니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려는 데, 그이가 원한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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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사건, 지명, 인물 등은 모두 창작된 것이며 일부 현행법과 다른 부분이 있으니 작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나락(那落). 다른 말로 지옥. 혹은, 벗어나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을 빗대는 말. “그 애 안 지우면 네 인생만 말아먹는 게 아니라 네 주위 사람 인생까지 전부 다 말아먹을 거야.” 태어나기 전부터 따라다닌 불길한 꼬리표 때문일까. 할아버지의 자살. 도박과 술에 빠져 생을 마감한 아버지.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 멀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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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인생에 균열을 낸 건, 로맨스 소설 한 권이었다. 25살 윤이서의 인생은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북카페 점장으로 9년만 더 버티면 목표 금액 달성. 저가형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안정적인 미래 확보. 연애? 그런 변수는 계획에 없다. 그런데 알바생 민영이 건넨 로맨스 소설 한 권이 모든 걸 바꿔버렸다. 「내 보스의 이중생활」 무기력한 카페 사장이 밤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이야기. 이서는 소설을 읽다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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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영약, 이요.” 목소리는 모깃소리처럼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각성자의 예민한 귀에 그 말이 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럴 줄 알았어요. 역시 범상치 않은 타이틀이네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태영 씨는 아세요?” “그 말은 지은 씨 몸이 영약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럼 저 뜯어먹으면 강해지는 거예요?” 지은이 놀래서 몸을 감싸 안으면서 울먹울먹한 눈으로 태영을 바라봤다. 태영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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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진짜 범인을 찾아 홍콩까지 날아간 유경은 진짜 배후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가던 중 의도치 않은 일에 휘말려 쫓기게 되고…. 화려한 홍콩의 도심 뒤편, 빛이 잘 들지 않는 골목에서 키가 큰 한 남자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내가 널 도와주면, 넌 나에게 뭘 줄 건가?” “뭐든 할게.” “그 말, 후회하게 될 텐데.” 유경의 대답에 남자가 피식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를 알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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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돈 필요하잖아. 나한테 빌어. 그럼 얼마든 쏟아부어 줄 테니까.” 서린은 절망의 끄트머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녀에게 목줄을 채운 남자는 그녀를 더욱 몰아세웠다. “계속 도망쳐 봐. 어디까지 도망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태겸은 그녀를 길들이고 서린은 그에게 길들여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허락한 울타리 안에서 도망쳐야만 했다. “나에게 빌어. 내가 당신에게 빌었던 것처럼.” 결국 그녀가 도망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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