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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파티아 성 상세페이지

책 소개

<카르파티아 성>

공포의 성, 공포의 노랫소리……
아무도 살지 않는 ‘카르파티아 성’에서 만나는 쥘 베른의 또 다른 작품 세계!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의 영원한 고전
‘쥘 베른 걸작선’ 일곱 번째 작품 『카르파티아 성』출간!

과학적 통찰로 가득한 쥘 베른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확장하여 이해하게 하는 역작인 『카르파티아 성』은 쥘 베른의 애독자라면 누구나 읽어봄 직한 흥미로운 소설이다. 쥘 베른의 후기작들에 나타난 염세적 면모, 과학의 한계에 눈을 돌린 대작가의 사유의 흐름을 『카르파티아 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과학소설의 가능성을 깨달은 베른의 빈정대는 듯한 눈빛을 느낀다…… 『카르파티아 성』은 베른의 진가와 한계가 명확히 얼굴을 드러낸 작품으로 소중히 여길 만하다. 땅속으로 들어가고 바다를 돌아다니고 우주로까지 달려간 공상과학 소설가의 시선이 이런 세계에도 미쳤구나 하고 생각하면 베른의 위대함에 새삼 경탄하게 된다. 그러니 베른의 상상력을 말할 때 SF적 관점에만 구애되면 시야가 좁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물론 그가 SF의 시조라는 평가에 이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만 얽매이게 되면 쥘 베른이라는 거대한 세계의 절반밖에 보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해설’ 중에서

흡혈귀 전설이 남아 있는 트란실바니아의 카르파티아 산중, 아무도 없을 터인 고르치 남작의 고성에서 피어오르는 한 줄기 검은 연기. 이때부터 기괴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웨르슈트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루마니아어를 사용하는 이 마을의 주요한 인물들인 양치기 프리크, 콜츠 판사, 삼림감독관 니콜라 데크(닉 데크), 헤르모드 훈장, 파타크 의원 등은 요나스의 주막 ‘마티아스 대왕’에 모여 이 사태에 대해 긴급회의를 벌인다. 약혼자인 미리오타를 남겨두고 성을 수색하러 가기를 자청한 닉 데크와 파타크 의원은 성 앞에서 변을 당하고 마을은 더욱 궁지에 몰린다. 이때 여행 중이던 루마니아 귀족 텔레크 백작이 수수께끼를 밝히기 위해 성을 향해 길을 떠난다. 일찍이 유럽 제일의 오페라 여가수인 스틸라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고르치 남작과 경쟁한 사이였던 텔레크 백작은, 뜻밖에도 5년 전에 죽은 줄만 알았던 스틸라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스틸라를 구출하겠다는 일념으로 성의 어둠 속으로 뛰어든 텔레크 백작은 성 안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 고르치 남작과 과학자 오르파니크가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둘이 웨르슈트 마을을 향해 꾸미고 있는 비밀의 전모는…….

‘숲의 나라’, 또는 ‘숲 저편의 나라’ 트란실바니아와 쥘 베른의 만남

‘숲의 나라’ 또는 ‘숲 저편의 나라’인 트란실바니아. 그곳의 트란실바니아 알프스라고 불리는 카르파티아 산맥. 그 험준한 산마루의 가파른 벼랑 위에 우뚝 솟은 성채라면 ‘드라큘라 성’이 먼저 연상된다. 이 책의 무대인 ‘카르파티아 성’의 낡은 모습은 1969년에 발견된 진짜 드라큘라 성의 폐허와 똑같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성채를 실제로 발견하기 77년 전에 베른이 이미 투시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베른이 오르페우스 신화를 바탕으로 썼다는 1892년 작품 『카르파티아 성』의 무대로 이곳을 고른 것은 트란실바니아가 아직도 ‘원시시대의 미신과 강하게 결부되어 있는’ 문명에 뒤처진 고장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브램 스토커(Bram Stoker, 1847~912)가 『흡혈귀 드라큘라』를 출판하기 5년 전의 일이다. 두 작품은 질적으로도 다르고 경향도 다르지만, 카르파티아 산속에서 미신에 떠는 시골 사람들이나 주막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비슷하다. 카르파티아 성주 고르치 남작의, 몰락한 귀족의 풍모도 그렇고 남의 눈을 피하는 것도 그렇고 드라큘라 백작과 똑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같은 소재를 다루어도 스토커가 중세 말기 루마니아의 어둠과 공포에 침잠해가는 반면, 베른은 그 미신의 어둠에 과학의 빛을 비추려는 자세를 허물지 않는다. 베른은 고색창연한 드라큘라 백작의 영토에 순박하지만 무지몽매한 마을 사람들을 등장시키고, 그들만이 아니라 마을을 방문한 ‘지식인’ 프란츠 데 텔레크 백작까지 위협하는 공포극을 연출한 다음, 막판에 가서는 과학적 장치 하나로 매우 그럴듯한 해결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가공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좀 괴상한 이야기다. 있을 법하지 않으니까 진실이 아닐 거라고 단정짓는 것은 너무 이르다. 우리는 지금 불가능한 일이 없는 시대, 불가능이 사라졌다 해도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가 오늘은 있을 법하지 않더라도 내일이면 미래의 재산인 온갖 과학적 수단을 통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로 바뀔지 모른다. […] 하지만 이 트란실바니아 지방은 아직도 원시시대의 미신과 강하게 결부되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_본문 9쪽

불칸 고개 왼쪽에 펼쳐진 오르갈 고원 위에 있는 이 성의 윤곽을 분명히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 성은 전체적으로 윤곽이 희미하고 둥둥 떠 있는 듯이 보였다. 많은 여행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카르파티아 성은 그 지방 주민들의 상상 속에만 존재했다. […] 성으로 가는 길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안내인을 찾기도 그에 못지않게 어려웠을 것이다. 두 줄기의 지우 강 사이에 낀 이 지방에서는, 아무리 사례금을 많이 주어도 여행자를 카르파티아 성으로 안내하는 일을 맡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사실 카르파티아 성은 보기보다 보존 상태가 좋았지만, 미신으로 더욱 강해진 전염성 공포심이 성을 지켜주고 있었다. 공포심은 일찍이 그 성을 지켜준 대포나 투석기, 석궁을 비롯한 중세의 온갖 총포들 못지않게 강력한 방어 무기였다. _본문 30~32쪽

쥘 베른 후기작의 염세주의적 면모

고르치 남작은 인간 사회에 절망하고 세상을 버린 은둔자처럼 보인다. 그것은 당시 쥘 베른의 희화화된 자화상이기도 하다. 베른의 작품을 1880년대를 경계로 전기와 후기로 나누는 것이 통설로 되어 있는데, 1886년에 그의 인생에 큰 전환을 초래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은 분명하다. 그 사건 가운데 하나는 발광한 조카가 쏜 총에 맞아 무릎에 평생 낫지 않을 상처를 입은 것이고, 또 하나는 베른의 문학적?정신적 후원자였던 피에르 쥘 에첼의 죽음이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런 정황을 아울러 생각하면, 고르치 남작에게서 세상을 버린 은둔자의 풍모가 보이고 작가 자신의 염세적 태도가 투영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진상과 거리가 멀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마을 사람들까지도 이제 죽었다고 생각하는 성주가 음악과 여가수에게 쏟는 편집광적 정열. 거기에 오르페우스 신화가 겹쳐진다.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명계(冥界)에 내려가 일단 성공한 듯이 보이지만, 결국은 통한의 실망을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음악인 오르페우스. 게다가 무너지기 직전의 카르파티아 성에서 고르치 남작이 혼자 몰래 보면서 즐기고 있는 새로운 발명품을 보라! 이것이야말로 상심한 베른의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스틸라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고르치 남작은 안락의자에 앉은 채 앞으로 몸을 숙여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도취의 절정에서 이 음악광은 그녀의 목소리가 신성한 술이라도 되는 듯이 들이마셨다. 이탈리아의 극장에서 그녀의 공연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지금 이 방에서, 트란실바니아에 높이 솟아 있는 성탑의 꼭대기층에서, 한없는 고독 속에서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 […] 프란츠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녀를 이 방에서, 이 성에서 데리고 나갈 작정이었다. 그 순간 의자에서 일어난 남작이 앞을 가로막았다. […] “그렇다면 프란츠 데 텔레크, 스틸라를 나한테서 빼앗아봐!” […] 그 순간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고, 유리조각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스틸라는 사라졌다. 프란츠는 넋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도 미쳤나? 그때 로돌프 데 고르치가 외쳤다. “스틸라는 또 달아났어, 프란츠 데 텔레크! 하지만 목소리는 나한테 남아 있지! 스틸라의 목소리는 내 거야.” […] 그는 탁자에서 상자를 집어들고 방을 나가 성탑의 첫 번째 테라스로 내려갔다. […] 총알은 그가 품에 안고 있던 상자를 박살냈다. 남작은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질렀다.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영혼, 스틸라의 영혼이 망가졌어! 다 망가졌어!” […] 그 순간 엄청난 폭발이 플레샤 산맥을 뒤흔들었다. _본문 259~264쪽


출판사 서평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
‘쥘 베른’에 쏟아진 찬사들!

“쥘 베른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학의 천재이다.”
-레몽 루셀

“쥘 베른과 ‘경이의 여행’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그것은 그 작품들이 20세기가 피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피하지 못할 문제들을 일찌감치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 셰노

“쥘 베른은 나의 일부이다. 베른의 천재성은 경이로운 세계를 묘사하는 동시에,
인류의 위대한 드라마를 어린이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상징 속에 축약시켜놓았다는 점이다.
유년기에 쥘 베른을 읽고 작가가 된 자라면, 그에게 빚을 지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인가?”
-르 클레지오

“진정한 베른에 다가가려는 시도는 발견과 경이에 가득 찬 작업이다.
게다가 그는 오늘날 초현실주의풍이나 정신분석적이라고 부르는 소설 기법을 앞질렀다.
실로 베른은 일반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성인을 위한 소설가’였다.”
-월터 제임스 밀러

“쥘 베른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의 길을 열어준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쥘 베른은 인류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했다.
이 질문을 던지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나 자신이 쥘 베른의 계승자라고 생각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 프로필

쥘 베른 Jules Verne

  • 국적 프랑스
  • 출생-사망 1828년 2월 8일 - 1905년 3월 24일
  • 데뷔 1863년 소설 '기구를 타고 5주간'

2014.10.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쥘 베른(Jules Verne, 1828~1905)
1828년 프랑스 서북부의 항구도시 낭트의 페이도 섬에서 태어난 쥘 베른은 이국정서가 풍부한 항구도시에서 자란 덕에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땅을 동경해왔다. 열한 살 때 동갑내기 사촌누이에게 연정을 품고, 산호 목걸이를 선물하려고 인도행 무역선에 몰래 탔다가 아버지에게 들켜서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이때 소년이 약속한 한마디―“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는 참으로 암시적이다. 낭만적인 꿈을 좇아 미지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려는 소년의 모습은 과연 쥘 베른답다. 열아홉 살 때 법률을 공부하러 파리로 상경하지만 독서와 극장 순례로 시간을 보낸 그는 20대부터 극작가를 지망하지만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서른네 살 때인 1862년, 친구 나다르가 제작한 열기구 ‘거인호’에서 영감을 얻어 《기구를 타고 5주간》을 썼다. 묻혀질 뻔한 그의 원고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들고자 했던 출판업자 에첼의 눈에 띄어 이듬해인 1863년에 출판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는다. 일약 인기작가가 된 베른은 1년에 한 편 이상씩 40년 동안 꾸준히 쓰게 된다. ‘경이의 여행’ 시리즈는 1905년에 사망할 때까지 80편에 달했고,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옮긴이 김석희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 안데르센의 《즉흥시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 등 많은 책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와 제주도 귀향살이 이야기를 엮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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