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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님은 기생 중! 상세페이지

왕비님은 기생 중!작품 소개

<왕비님은 기생 중!> 알다할은 길게 한숨 쉬며 소파에 몸을 묻었다.
“무슨 일이야?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염원이 이루어진 거 아니었어?”
그런 그에게 언제나처럼 수호 정령이 옆에 와서는 가볍게 말을 걸었다.
……그래, 염원은 이뤄졌을 터였다. 사랑하고 원했던 여자를 이 손으로 안아, 행복감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터였다.
—그런데.
“시끄럽다……. 닥쳐.”
대꾸하는 목소리도 작고 힘이 없었다. 하아룬은 알다할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얼굴을 훔쳐보았다. 그녀에게 심각한 오해를 사 버렸다.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알다할은 머리를 싸쥐었다.
“—소중하게, 안으려고 했었다. 내 마음이 전해지도록.”
쓸쓸하게 흘러나온 알다할의 말에 하아룬은 질린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무리지.”
수호 정령은 쌀쌀맞게 말했다. 알다할은 더욱 우울해졌다.
“마유는 ‘추녀’라는 거 같아.”
“뭐지, 그건?”
“마유의 고향에서 남자가 상대도 하지 않는 여성을 경멸하며 부르는 말이라지?”
“지독한 말이군. 실례에도 정도가 있지. 마유에게 사용될 만한 단어가 아니구나.”
“그래도 그녀는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알다할은 입술을 깨물었다. 어째서 그녀는 누구보다 자신의 가치를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인가.
하아룬은 곤란한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마유는…… 겸허하다기보다는 비굴한 거지.”
어째서 그녀가 그렇게까지 완고하게 자신을 비하하는지는 사실 하아룬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비관주의인 마유가 알 리 없잖아? 말을 섞은 적도, 얼굴도 모르는 남자가 제멋대로 몸을 취하려 하다니, 사랑을 느낄 리가 없지.”
하아룬이 하는 말은 쌀쌀맞았고, 무엇보다 틀리지 않았다.
“빨리 말해. 정체 같은 거, 그냥 밝혀 버리면 되잖아. 거짓말은 쓸데없는 거야. 그 싹을 잘라 버리지 않으면 점점 뿌리가 깊어져서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어질 테지.”
물론, 오해는 빨리 풀어야 했다. 그게 맞을 터였다. —하지만, 그래도.
“신전을 닥치게 하고, 하렘을 없앨 것이다.”
알다할이 갑자기 얼굴을 들어 올렸다. 각오를 다진 표정에 하아룬은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뭐야?”
“……마유를 안을 수 있는 것이 앞으로 100일 이후라니 참을 수가 없다. 비가 마유뿐이라면 매일 안을 수 있으니까.”
단 한 번, 달콤한 과실을 먹고, 그 맛을 알아 버리면 더욱 탐욕스럽게 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완전 제멋대로네, 너!”
하아룬은 배를 잡고 깔깔 웃었다.
“마유도 자기 혼자만 남는다면, 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겠지.”
“아니, 그러니까, 그걸 말로 전하면 되잖아!”
수호 정령은 주인에게 한소리 하면서, 계속 웃으며 뒹굴었다.

* * *

히키코모리 니트인 내게, 숙식 제공인 하렘은 그야말로 천국!
……그런데, 내가 왕의 총애를 받는다고요?!

마유는 어느 날 이세계에 떨어지고, 99번째 후궁으로 하렘에 들어가게 된다.
100일에 한 번 돌아오는 밤 시중만 참아 내면 아름다운 옷과 맛있는 식사가 무제한 제공되는 생활이라니, 혹시 천국?
마유는 이대로 나태하게 후궁에 기생하며 뒷방 생활을 즐기려 하지만, 왜인지 국왕 알다할의 총애를 받게 된다.
“나의 비는 그대 한 명이면 족하다.”
부드럽지만 진중한 알다할의 말을 듣고 차차 그에게 이끌리는 마유.
그러나 왕의 총애를 받는 후궁이 되자, 이목이 쏠려 주위가 조금 시끄러워진다.
게다가 나라를 뒤흔드는 대사건에 휘말려 버리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20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자 소개

크레인

SHABON 그림
홍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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