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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김충남 프로필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독일 본 대학교 독문학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학 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학사
  • 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명예교수
    체코 카렐대학교 교환교수
    마르부르크대학교 방문교수

2015.02.0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 프란츠 베르펠(Franz Werfel)
프란츠 베르펠은 1890년 9월 10일 체코의 프라하에서 부유한 유대인 상인이었던 아버지 루돌프 베르펠과 어머니 알비네 베르펠의 첫째로 태어났다. 아래로 두 여동생들이 있었다. 독일계 유대인들의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문화 공간에서 성장하면서 브로트(Max Brod)를 비롯한 프라하의 독일 작가들과 친교를 맺었고, 나아가 릴케, 카프카, 마이링크(Gustav Meyrink)와 함께 프라하의 독일 문학을 꽃피우면서 세계문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베르펠은 당시 프라하 독일 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한 ‘카페 아르코’ 문학 모임의 좌장이기도 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도스토옙스키, 휘트먼, 지드, 무질에 대한 토론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 카페에 카프카도 단골로 드나들었다. 이 무렵 싹튼 베르펠과 카프카의 우정은 카프카가 사망할 때까지 이어진다. 1924년 카프카가 키얼링 요양원으로 옮겨졌을 때 베르펠은 그에게 장미꽃과 함께 그때 막 출판한 소설 ≪베르디. 오페라 소설≫을 선물했는데 이것이 카프카가 읽은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한 작가의 작품들이 동시대인들에게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문학사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베르펠의 경우는 이와 달리 20세에 이미 첫 시집으로 당시 독자들을 열광케 했으며, 같은 표현주의 세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휘트먼의 영향을 받은 찬미가풍의 격정적인 표현주의 시집 ≪세계의 친구≫(1911) 발표 이후 동년배 작가들 중 선두주자였던 베르펠은, 낭송자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카페 아르코의 소음과 담배 연기 속에서 한 편의 시가 완성되면 그는 곧바로 카페 청중들에게 큰 소리로 낭송해 주곤 했다. 이 무렵의 시들은 주로 신에의 귀의, 인간애, 사해동포주의 등을 주제로 하는 열정적이고 엑스터시하며, 환상적인 표현주의 시들이었는데, 이후 차츰 표현주의와 거리를 두면서 드라마와 소설로 관심이 옮겨 간다. 드라마 분야에서는 처음에 <거울인간>(1921) 등 상징적이고 다소 과장된 수사학적 표현의 이념 극 내지 구원 극을 쓴 다음, 점차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룬 희곡들로 극작 영역을 넓혀 간다.
소설 분야에서는 먼저 부자 갈등의 주제를 다룬 ≪살인자가 아니라, 살해된 자가 죄인이다≫(1920)를 끝으로 표현주의를 극복하고, 음악 애호가이자 열렬한 베르디 숭배자로서 장편소설 ≪베르디. 오페라 소설≫(1924)을 발표해 소설가로서의 돌파구를 열게 된다. 이후 세계대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호한 문명 비판을 시도한 ≪바르바라≫(1929), 아르메니아인들의 해방전쟁을 소재로 한 ≪무자다그의 40일≫(1933) 등이 계속 발표된다.
이 같은 작가로서의 성공은 나치스의 집권으로 잠정적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그사이 당대의 유명한 팜파탈이었던 알마 말러 와 결혼해 프랑스로 망명한다. 파리에서 생활하던 중, 독일군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걸어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탈출한다. 그다음 포르투갈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었다. 이때 피레네의 마을 루르드에서 방앗간지기의 딸 베르나데트가 바위 동굴에서 성모 마리아를 보았다는 기적 같은 얘기를 듣고는 마음의 위안을 받았으며, 미국으로의 망명에 성공하면 곧바로 베르나데트에 관한 책을 쓰겠다고 맹세한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베르펠의 ‘루르드 맹세’다. 미국에 도착한 후 약속대로 성 베르나데트를 기리는 소설 ≪베르나데트의 노래≫(1941)를 완성한다. 이 소설은 출판되자마자 독일 망명문학 중 가장 많이 읽힌 책이 되었고, 베르펠은 이런 대성공을 또 다른 루르드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베르펠이 미국에서 저술한 후기 작품들로는 근본적으로 세계관이 다른 두 이민자의 운명을 다룬 희극 <야코보브스키와 대령> (1945), 현대판 신곡으로 구상되었으나 오히려 미래과학 공상 소설에 가까운 <태어나지 않은 자들의 별>(1946)이 있다. 특히 <야코보프스키와 대령>은 독일어로 쓰인 가장 뛰어난 희극 중 하나로 꼽힌다.
열다섯 편의 드라마, 수많은 시와 단편들, 아홉 편의 완성된 장편소설 및 두 편의 미완성 장편소설 외에 방대한 에세이들을 남긴 베르펠의 문학 및 사상의 중심은 기독교와 유대교 등 신앙의 문제와 가치 붕괴에 대한 투쟁이라 할 수 있다.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은 작가의 세계와의 관계, 즉 유럽인인 동시에 유대인이라는 이중적 상황에서 겪는 갈등 및 긴장 관계다. 베르펠은 1945년 8월 26일, 일요일 오후, 베벌리힐스의 집 서재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들을 고르고, 교정하는 작업을 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한다. 사흘 후 그는 손에 묵주를 쥐고, 목에는 루르드 메달을 건 채 매장된다.

역자 - 김충남
김충남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뷔르츠부르크대학 및 마르부르크대학교 방문교수, 체코 카렐대학교 교환교수를 지냈다. 1981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외국문학연구소장, 사범대학장,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세계의 시문학≫(공저), ≪민족문학과 민족국가 1≫(공저),≪추와 문학≫(공저), ≪프란츠 카프카. 인간·도시·작품≫이, 역서로는 게오르크 카이저의 ≪메두사의 뗏목≫, ≪아침부터 자정까지≫, 페터 슈나이더의 ≪짝짓기≫,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헤르만 전쟁≫, 에른스트 톨러의 ≪변화≫ 등이 있다. 그 밖에 독일 표현주의 문학과 카프카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명예교수로 있다.

<거울인간> 저자 소개

김충남 작품 총 16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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