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노턴(Thomas Norton)은 런던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하고 1555년에 이너 템플 법학원에 입학했다. 영국 의회에서 서리(Surrey) 주의 가튼(Gatton) 지역 대표를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고, 대주교의 영향을 받아 종교에 심취했는데, 특히 칼빈주의에 관심을 가지면서 1561년에 칼빈 필생의 역작인 ≪기독교 강요(Institutions of the Christian Religion)≫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들을 고문하는 데 앞장서기도 하여 ‘고문 대장’(Rackmaster General)이란 악명을 얻기도 했다. 노턴이 가톨릭에 반감을 갖게 된 것은 헨리 8세와 캐서린의 딸이자, 가톨릭 신봉자인 메리가 통치하던 1556년에 자신의 장인인 토머스 크랜머가 화형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노턴은 법 관련 업무로 인해 1579년에는 로마에 체류한 바 있고, 이후에도 3∼4년은 채널 제도 관련으로 출국이 잦았다. 1570년에 런던시 최초로 왕실 수입 징수관에 해당하는 리멤브런서(remembrancer)라는 직을 맡았는데, 1584년 죽을 때까지 그 직을 유지했다. 말년에는 종교적인 문제로 영국 성공회 주교들에게 반기를 드는 바람에 관직을 박탈당하고 런던탑에 감금되기도 했다. 이때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어 1584년 3월에 사망했다.
토머스 색빌(Thomas Sackville)은 리처드 색빌(Richard Sackville) 경의 외아들로 태어났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인 앤 불린과 친척 관계였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고 이너 템플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558년 변호사 자격을 얻었으며 같은 해 하원의원이 되었다. 1563년경 이탈리아로 긴 여행길에 올랐으며, 1566년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귀국했다. 이듬해 버커스트 남작 작위(Baron of Buckhurst)를 받았으며, 그 뒤에도 정부 관직을 떠나지 않아 1585년 추밀원 고문관이 되었으며, 1587년엔 프랑스에 대사로 파견되기도 했고, 옥스퍼드대학교 총장(Chancellor, 1591)과 재상(Lord High Treasurer, 1599) 등을 지냈다. 1603년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후 제임스 1세가 왕위에 오르고서 그를 다시 재상으로 임명했다. 1567년 기사 작위와 남작 작위를, 1604년에 백작 작위(Earl of Dorset)를 받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608년 뇌졸중으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색빌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시와 희곡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몫을 한 시집 ≪군주를 위한 거울(A Mirror for Magistrates)≫(1563)의 일부를 저술하면서 문필가로서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부 학자들은 <고보덕>이 색빌의 단독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허명수는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 대위로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Oklahoma State University)에서 영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한동대학교에서 1995년 개교 때부터 영문학과 번역학을 강의하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 <Blood-Oriented Dramaturgy in Shakespeare’s Titus Andronicus, Othello, and Cymbeline>(1993)을 비롯해 영문학과 번역학 분야에서 다수의 논문과 번역서를 발간했다. 한동대학교에서 교수협의회 초대회장, 대학신문사 초대 주간 교수, 학부장, 학생처장, 교무처장 등을 지냈으며 2019년 9월 은퇴하여 현재 명예교수로 한동대 통역번역대학원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1999년부터 한국번역학회 창립 멤버로 20년간 번역학회 발전과 함께하며 편집위원장, 총무이사, 수석부회장, 회장을 지냈고 현재 고문으로 섬기고 있다. 셰익스피어 학회와 고전르네상스영문학회에 멤버로 참여한 바 있으며 여러 학회의 발표, 논문 심사, 공동 연구 및 번역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2006년 미국 앨라배마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지금까지 포항침례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논문 및 저서로는 박사학위 논문 외에 <세계화와 번역>(2003), <오독과 오역의 미학>(2006), ≪영어강의 이렇게 준비하라≫(공저, 2006), <고전문학 번역에서의 외래어 표기법에 관한 고찰 :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번역을 중심으로> (2010), <성경번역의 용인성 : 셰익스피어 시대의 제네바성경을 중심으로>(2014년) 등이 있다. 이외에도 헤리 R. 루이스 저, ≪허버드가 잃어버린 교육 : 대학 교육의 미래는?≫(2008)을 공동으로 번역했고, 플래너리 오코너의 ≪현명한 피≫(2017)를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