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젊은 시절에 내렸던 결정]에 갇혀버린 느낌이 드는가?
[사회적 시간표]에 따라 살아왔더니 남은 인생에 대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가?
[성공을 이룰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에 조급해지는가?
[준비되었던 각본]이 다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가?
때때로 패배감이나 무력감이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인생이 작동되는 방식을 잘못 이해해 온 것이다.
당신의 인생은 [직선형]으로 작동되는가, [순환형]으로 작동되는가?
이 책은 현재 성인기 삶(adult years)과 성인 발달(adult development) 과정을 연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허드슨 연구소 소장인 프레데릭 M. 허드슨이 마흔 이후의 성인기 삶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특히 사람의 발달 단계 중 30세에서 60세까지의 시기를 일컫는 [성인기(adulthood)]라는 광대한 영역의 삶을 다루는 이 책에서 저자는 중년기 삶의 작동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심리학 교수이자 성인발달과정을 연구해온 저자는 지난 30년간 특히 [인생의 가장 큰 전환기]에 해당되는 중년기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수많은 마흔 전후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무력감과 위기감, 불안감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온 저자는 과거와 달리 100세 장수까지 가능해진 이 시점에서 남아 있는 5-60년의 세월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긴급한 문제가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사회적 시간표에 따라 미리 정해진 순서에 맞춰 관례적이고 뻔한 패턴의 삶을 살아가는 대신, [인구지진(earthquake)]이 일어나고 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마흔 이후 인생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인생이 작동되는 방식을 [직선형]에서 [순환형]으로 바꿔 인식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성인의 삶이 작동되는 방식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삶의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순환형 시각에 따라 10년 단위로 나누어 바라본 성인의 삶
순환형 시각에 의하면, [성인]이란 안정기와 혼란기를 헤치고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를 지나며 용감하게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순환형 시각에서는 우리 인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인생을 실험하는, 검열을 받지 않는 즐거움을 누리는 모험의 20대.
성공과 출세를 준비하는, 인생에서 가장 복잡한 시기인 30대.
인생의 재고조사를 시작하는, 자신의 내면을 챙기기 시작하는 40대.
중년기와 화해를 하는, 인생을 즐길 줄 알게 되는 50대.
인생을 재설계하는, 억지로 추어야 하는 사교댄스를 거절해도 되는 60대.
잃은 것도 많지만 남은 것도 많은, 타인에 대한 연민이 가장 커지는 70대.
나이 들었지만 나이 든 사람처럼 살진 않는 80대.
의미 있는 죽음을 갈망하는 90대.
20대부터 100세까지 성인의 인생주기
인생을 실험하는, 검열을 받지 않는 즐거움을 누리는 모험의 20대
20대는 갑자기 한순간에 성인의 세계로 들어서지만 완전히 세상 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채 성인기라는 시기를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인식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위한 울타리를 치기 시작한다. 아직 성인의 인생에 익숙해지는 법은 배우지 못했지만 세상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으로 즐거운 모험을 누리는 시기다.
성공과 출세를 준비하는, 인생에서 가장 복잡한 시기인 30대
30대로 접어들면 이제 [실험의 시기]를 거쳐 인생에서 [가장 복잡한 시기]로 접어드는 것이다. 30대는 더 이상 성인기 입문자가 아니며, 세상이 자신을 향해 움직이도록 만드는 데 몰두한다. 또한 소유에 대한 욕망이 생기고 목표를 이루는 것에 대해 마음이 급해진다. 40대는 많은 젊은이들이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에 갖고 있는 성공에 대한 데드라인이다. 그래서 이 10년 동안 인생의 절정기에 도달하도록 매진을 다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자신이 세운 꿈과 계획을 이루기 위해 시간에 쫓기며 나아간다. 준비하고 기다리는 상태를 넘어서서 뭔가를 확실히 성취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유쾌한 시기이기도 하다.
인생의 재고조사를 시작하는, 자신의 내면을 챙기기 시작하는 40대
30대 후반에 접어들면 삶을 반성하는 능력이 발전된다. 그러다 40대에 접어들면 자신이 내린 인생의 결정들을 재평가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의 재고조사를 시작한다. 그들은 자신이 삶의 중심점에 이르렀음을 알고 있지만 미처 끝마치지 못한 2-30대의 용무들과, 나이가 들어간다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하면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이때 자신의 내면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은신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원한다. 또한 자기 자신이 되고 싶어 하고 타인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싶어 한다.
40대 초반에는 자신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을 받기가 쉽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억압해왔던 자기 인생의 특정 부분들을 이제라도 돌보고 키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다급해지며, 그래서 종종 자신의 삶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들로부터 벗어나려고 분노와 좌절, 그 밖의 다른 감정들을 이용한다. 또한 40대가 되면 외적 확장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삶의 질에 대한 기대는 커진다. 또 40대는 외부의 특정한 역할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스페셜리스트]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제너럴리스트]로 진화한다. 즉,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만나기 시작한다. 동시에 인생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년기와 화해를 하는, 인생을 즐길 줄 알게 되는 50대
50대는 대체로 중년기와 화해를 해서 인생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법을 찾을 시기다. 이때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현명해지는 것이다. 하나를 잃는 대신 하나를 다시 얻는 기쁨도 알게 된다. 50대는 그 어느 시기보다 세상에 대해 편안하다. 그래서 예전보다 느긋하게, 즐겁게, 유머감각을 가지고 자기 삶의 모든 부분들을 찬미한다. 또한 방어기제가 느슨해지고 갈등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며 타인에 대한 믿음도 커진다.
인생을 재설계하는, 억지로 추어야 하는 사교댄스를 거절해도 되는 60대.
이때는 삶을 중심에 놓고 다시 시작하는 때로,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시기다. 자신이 늙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들은 오히려 양보다는 질적인 인생을 추구한다. 20대와 마찬가지로 60대도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 60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세월을 위한 각본, 즉 이제 곧 펼쳐지게 될 구체적인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잃은 것도 많지만 남은 것도 많은, 타인에 대한 연민이 가장 커지는 70대
이 시기에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베풂에 관대해진다. 또 젊은이와 중년에 대한 사회적 압력에서 비껴나 있고 온갖 근심들을 초월해 있다. 그래서 훨씬 더 자유롭다. 거울에 비친 모습보다 자신의 감정에 더 큰 진실이 담겨 있음도 깨닫게 된다. 이때는 이루어야 할 세 가지 임무가 있는데,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것, 자신의 충만함을 찬미하는 것, 개인적 욕구를 넘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이 들었지만 나이 든 사람처럼 살진 않는 80대
80대들은 사회가 그들을 위해 오랜 세월 유지해온 의제, 즉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을 거부한다. 흔들의자에 몸을 맡긴 채 죽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를 할 일 없이 기다리고 앉아 있진 않는다. 그들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자립적인 삶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들은 누군가가 돌봐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진심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의미 있는 죽음을 갈망하는 90대
이때는 나이 들어가는 것과 늙어가는 것은 다름을 인식하고 100세까지 산다는 것을 되도록 빨리 마음에 새겨야 한다. 죽어가는 과정에 우리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마지막 작별을 고할 수도 있고 죽음을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숙한 사람은 내면적으로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작별의 과정을 치를 수 있는, 의미 있는 죽음을 원한다.
성인기에도 끊임없이 자기쇄신을 이루어야 한다.
자동차도 가끔 한 번씩 정비를 해주어야 하듯이 우리의 인생도 정비를 해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성인들이 일생을 사는 동안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인기에도 끊임없이 자기쇄신을 이루어 하며, 우리가 사는 목적은 그저 존재하거나 혹은 늙어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살기 위해서임을 인식해야 한다. 단지 성공하거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성인기 삶의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인생이 작동되는 방식을 명확히 인식해야 하며, [순환형 인생]에 맞춰 삶을 바라보고 변화에 적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