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내용
중동과 이슬람 세계를 6기의 시대 구분으로 나누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
기원전 6세기의 아케메네스 왕조와 사산 왕조를 세운 이란인은 1,000년 동안 패권을 유지하면서 중동의 질서를 만들었다. 7세기 이후에는 대정복 운동으로 중동의 이슬람화와 아랍어 보급에 앞장선 아랍인이 중동의 주도권을 잡았다. 또한 13세기 말에 아나톨리아고원의 투르크인이 세운 오스만제국은 아시아, 동유럽, 북아프리카를 지배하는 대제국으로 세계사의 주역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중동과 이슬람 세계의 시대 구분을 6기로 나누어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제1기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 시대(기원전 3,000~기원전 500년)
중동은 나일강,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농경민과 주변의 사막, 초원, 산악 등 여러 유목민족이 교역과 분쟁을 반복하며 인류 초기의 문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이란(페르시아)인이 중동 지역의 강자로 떠올랐다.
제2기 이란인의 패권 시대(기원전 550~기원후 651년)
이란인은 중동 세계를 통합하고 200년간 유지된 아케메네스제국을 건설한 후, 1,000년 동안 중동 지역에서 패권을 유지했다. 기원전 4세기 이후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과 헬레니즘 시대가 열렸으며, 기원후 600년간 로마제국과 부딪치면서 분쟁과 공존의 역사를 반복한다.
제3기 아랍인 패권 시대(632~11세기)
아라비아반도의 유목민 아랍인이 무함마드가 창시한 이슬람교를 내세워 중동 지역의 지배자로 떠올랐다. 이슬람교도가 대정복 운동을 통해 이란제국과 로마제국의 영토를 정복하고 확장하면서 500년 동안 이슬람교 중심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
제4기 투르크인의 패권 시대(11세기~19세기 후반)
아랍인 시대 이후 800년은 중앙아시아에서 진출한 유목민 투르크인이 중동을 지배했다. 13~14세기 동안 몽골고원의 몽골인이 잠시 중동의 질서를 흔들었지만, 이후 투르크인의 오스만 왕조가 강력한 신정체제의 이슬람제국을 재건해 실질적인 지배자가 되었다.
제5기 유럽의 침공과 식민 시대(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세계의 패권 세력으로 등장한 영국과 프랑스가 오스만제국을 철저하게 붕괴시키며 중동에 진출한 시기이다.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중동은 서방 강대국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전후 영국과 프랑스에 의한 일방적인 영토 분할이 지금 중동 분쟁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제6기 중동의 자립과 혼란의 시기(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60년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체제가 무너지고, 아랍 국가들이 독립한 시기이다. 석유의 지배권을 놓고 아랍 국가의 대립과 강대국의 개입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이 국제 정치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요충지임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