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공해 자연식으로 각광받는 산나물 건강법
‘신토불이’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우리 산야의 지기를 흠뻑 담고 있는 먹을거리들이 ‘태풍의 눈’이 되어 웰빙 열풍을 점점 거세게 하고 있다. 청국장이나 된장 등 발효식품이 그랬고, 최근 들어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 산나물과 관련된 건강 정보가 자주 소개되고 있다.
농작물로 재배되는 채소와 달리 산나물은 혹독한 기후 조건 속에 자라는 생명력 강한 식물이다. 산나물은 야생에서 외부의 침입(곤충 및 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한 생화학 물질을 만들어낸다. 이런 물질들이 인체에 흡수되면 항균·항암·항염·면역·노화방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산나물은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섬유질 또한 풍부하다. 사포닌 성분의 저항력 증강 효과로 질병 예방 및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공해와 농약 등으로 오염된 먹을거리로 인해 산성화된 우리 몸을 알칼리성으로 돌려놓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맛과 향까지 우리 입맛을 사로잡기에 손색이 없으니, ‘자연의 선물’이라 일컫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처럼 각종 영양 성분과 항암 물질, 생리 활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산나물은 최근 들어 각종 질병 예방 및 항암 효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대학에서 오랫동안 이런 산나물의 효능을 연구해온 ‘산나물 박사’ 함승시 교수가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나물들의 특징과 효능을 한 권에 모은 책을 펴냈다.
◆ 산나물 식이요법으로 위암을 떨쳐낸 함승시 교수, 그가 전하는 산나물의 힘
현재 강원대학교 바이오산업공학부 교수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는 오래전부터 ‘산나물 전도사’ 혹은 ‘산나물 박사’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우리 산야에 지천으로 자라는 산나물을 대상으로, 그것들의 성분과 효능을 연구해왔다. 특히 산나물의 항암 효과에 깊이 천착해 얻은 일련의 연구 성과들은 대내외에서 널리 인정받았다.
그러던 중 1991년 가을, 예기치 못한 병마가 저자를 덮쳤다. 위암이었다. 저자는 위를 80% 가까이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 강연회나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산나물의 효능을 알리고, 산나물로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던 사람이 위암으로 수술을 받고 누워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병문안 온 동료 교수들은 “아니, 산나물을 많이 먹으면 암에 안 걸린다더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하고 뼈 있는 농담을 한마디씩 던졌다. 산나물을 오래도록 연구하면서 그것들의 항암 효과를 확신했던 저자는, 암 환자들이 으레 받게 되는 항암 치료를 거부했다. 대신, 이전까지는 자신에게 연구 대상에 지나지 않았던 산나물을 식탁으로 옮겨 왔다. 항암 치료 대신 산나물 식이요법을 택했던 것이다.
이후 저자는 산나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먹었다. 종류별로 녹즙을 낼 수 있는 것은 녹즙으로 먹고, 무침이나 쌈으로도 먹었다. 그렇게 3년간 꾸준히 산나물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결과 건강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연구 경험이 아울러 작용한 결과이다. 저자는 주위에서 비교적 흔히 접할 수 있는 산나물 44가지를 선택해 그 성분과 효능, 이용법을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했다.
그저 한낱 길가에 난 쓸모없는 풀이라고 여겼던 것들도 제각각 놀라운 효능을 갖고 있으니, 알고 보면 풀 한포기, 늘 거기에 있는 산야도 고맙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