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에로스와 로고스 사이에서 발견하는 진리! 영원불멸 영혼의 깨달음을 위한 긴 여행 영원한 방랑자, 헤세 문학의 정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 영혼의 자서전이자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통과의례’처럼 읽히는 명작!
방랑하는 자의 운명을 지닌 세계시민
‘내 친구는 누구인가? 대양의 상공을 헤매는 철새, 파선한 뱃사람, 양치기 없는 양의 무리…….’ 탈선한 사람의 마음을 잘 나타내는 고백이다. 영원한 방랑자, 세계의 시민 헤르만 헤세는 탈선한 인간이자 규범을 벗어난 낙오자, 아웃사이더로서 태어난 인물이었다. 모진 현실 속에서 상처 입은 여린 소년은 이러한 절망이, 신이 그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 생명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고 믿었다.
이러한 열망은 문학적 소양의 싱그러운 꽃을 피우며 그를 음지에서 양지로 밀어 올렸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언제나 더 높은 경지의 길을 갈구하고 선택하기 위해 고뇌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그것은 그 주인공들만큼이나 헤르만 헤세 바로 자신이 우여곡절 많던 어린 시절부터 해 오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헤세는 평생토록 평화와 사랑, 그 숭고한 가치를 좇으며 살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온 세계가 군국주의의 망상에 사로잡혀 그것이 애국이라고 착각하며 학자와 시인들까지 감격적인 어조로 애국을 부르짖고 적국에 대한 증오심을 부르짖을 때도 헤세는 다르게 주장했다. 인도주의적 문화에 종사하는 자들까지 눈에 핏발을 세우고 서로의 미움을 부채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문화인의 각성을 부르짖는 평론을 발표한 것이다.
거기서 그는 사랑은 미움보다 아름답고, 이해는 노여움보다 높으며, 평화는 전쟁보다 고귀한 것이니 애국이라는 이름 아래 전쟁을 찬미하는 언사는 서로 삼가자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전쟁의 희생자가 된 독일의 포로와 억류자를 위문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등 진정으로 사랑이라는 천분을 지닌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