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은
신이 선물한 성찰의 시간이다!
잠 못 이루는 밤, 그대는 무엇을 하는가?
잠을 청하려 눈을 감고 울타리를 넘는 양을 세는가?
아니면 아예 일어나서 잠이 올 때까지 다른 일을 하는가?
여기, 고요한 어둠의 시간을, 오직 정적만이 흐르는 고독한 시간을,
내일을 위한 효과적인 시간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왜 잠 못 이루는 밤이 나에게 찾아온 것인지 그 목적을 찾는 것이다!
잠 못 이루는 현대인들을 위해 스위스의 대 사상가 카를 힐티가
신년 선물《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에서 그 길을 제시한다!
스위스의 인생철학 사상가 카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와 〈행복론〉2대 거작을 독문학계의 거장 곽복록 교수의 명역으로 출간했다. 이 두 거작은 참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에 대한 힐티의 대답인 것이다. 깊은 사색과 신앙이 낳은 힐티의 사상은 올곧고도 풍요로운 인생의 모습을 보여 주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그려 준다. 성서,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단테, 똘스또이에서 뽑아낸 지성의 에센스로 현대인에게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설파하는 이 시대의 성자 힐티. 진솔한 지혜가 담긴 그의 글은 읽을수록 향기를 풍길 것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는 1년 365일의 구성을 취하여 쓴 글로 하루하루 조금씩 읽으며 묵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성경문구를 밝혀, 묵상에 도움을 주고 보다 깊이 있는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했다.
〈행복론〉은 ‘즐겁게 일하는 방법’, ‘에픽테토스’, ‘행복’, ‘인간에 대한 지식’, ‘두 종류의 행복’,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등 다양한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들을 통해 힐티는 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잠 못 이룸은 언제나 재앙이므로 가능한 한 없애야 한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그 불면이 매우 기쁜 일로 생겼을 때 (이 경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기쁨이다), 또는 평소 소홀히 하기 쉬운 자기반성을 위한,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불면이 찾아오는 경우이다. 이 경우, 불면은 내적 삶의 진보를 이룩하고 인생에서 가장 큰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다. 잠 못 이루는 밤에 생애의 결정적인 통찰과 결단을 이끌어낸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 그러므로 잠 못 이루는 밤을 ‘신의 선물’로 보는 것은 자신에게도 유익하다. 우리는 그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하며, 무작정 거슬러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불면에는 뭔가 목적이 있고,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그 때, 평소보다 명확하게 들리는 조용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생각은 모두 물리치는 것이 좋다. ‘왜 잠 못 이루는 밤이 나에게 찾아온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 큰 축복이 될 수도 있다.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머리말에서)
힐티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두려워하거나 사념으로 어지럽히지 말라고 충고한다. 불면의 밤은 내적 생활의 크나큰 진보를 이루어 인생 최대의 선물을 얻을 수 있도록 신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깊은 밤 자신을 성찰하라! 잠을 잊은 어둡고 조용한 밤은 이 험난한 삶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소중한 시간이다.
자기반성 속에서 삶의 진정성을 이끌어내는 그의 철학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힐티의 성찰은 부질없는 자기침잠(自己沈潛)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이며, 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은 저자 자신의 사색과 인생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육성이다. 이 점에서 그는 잠 못 이루는 자의 성찰과 대화의 상대가 되려는 것이다.
힐티는 사랑이라는 말이 세상에서 남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을 피하고, ‘선을 행한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던 힐티가 이 책에서는 이전까지의 조심성을 버리고 사랑의 문제에 대해 되풀이하여 말한다. 참사랑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릇된 행동도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주장에 그의 깊은 통찰이 드러나 있다.
〈행복론〉
힐티 가르침의 중요한 기둥은 일하는 기술, 습관론이다. 그리고 노동에 대한 깊은 통찰이다.
‘노동은 피곤한 것이다. 피곤할 때 쉬는 것보다 더 빨리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 있다. 바로 다른 노동을 하는 것이다.’
힐티는 일이란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지는 것이라 말한다. 힐티가 말하는 ‘일과, 일이 아닌 것의 구별’은 단순명료하다. 즉 열심히 하다보면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이 일이며, 그렇지 않은 것은 참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을 어느 정도 준비했으면 일단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시작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실제로 하고 있으면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일도 더 잘 풀린다.
힐티는 또한 습관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인간은 원래 나태한 존재이므로 내버려두면 끝도 없이 나태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우리 삶은 몇십 년 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해졌다. 이럴 때일수록 힐티가 말하는 습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습관의 힘은 무서운 것이다. 교육이란 습관임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힐티의 깨달음에서 얻는 지혜
원래 법률가로 시작한 힐티는 그의 전문분야보다 인생론적ㆍ종교적 서술로 많은 독자에게 친숙해졌다. 그의 저서 곳곳에 풍부한 인생의 지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의 지혜는 날카롭지만 차갑지 않으며, 사랑과 선의에 차 있다. 세속적인 얕은 현명함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고상한 영혼에서 나온 지혜이다. 그의 말은 얼핏 보기에 일상적인 지혜로 보기 쉬우나 실은 확고한 신앙에서 솟아나온 것이다.
진리를 찾아 먼 길을 찾아다닌 끝에 마침내 진리의 샘에 도달한 힐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사는 기쁨이었다. 힐티는 신앙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옳은 길을 찾는 사람들이 공연한 헛수고를 하지 않고, 옆길로 잘못 들거나 막다른 골목에 들지 않도록 어떻게 조언할 수 있는가 생각했다. 그 결론은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가르침을 솔직히 받아들여 실행해 보라는 것이다. 힐티는 말한다. “그 진실을 시험하고 그것으로 마음에 기쁨이 오거든 그 가르침을 믿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