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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컬럼집을 한 권 더 읽었다. 성냥갑 안쪽 흰종이 부분에 짧게 메모해 둔 글을 모아서 컬럼으로 발표한 것들이라는데, 생활 속에서 뭔가 하고싶은 말의 꺼리들을 포착해낸다는 것 부터가 대단하다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가 가진 지적능력과 감수성이 제대로 돋보이는 구성인듯. 그래서 그런지 컬럼의 제목도 현학적이지 않고 아주 생활밀착형이면서 단번에 눈길을 끈다. ‘치질 수술 장면을 생방송해도 되겠습니까?’ ‘다른 신문을 베끼는 방법’ ‘악마를 경배하는 법’ 같이 제법 쇼킹한 것도 있고, ‘여론은 언제나 믿을 만한가’ ‘정당한 전쟁은 존재하는가’ ‘누가 부패한 정치인에게 투표하였는가’ 같이 사회적인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투지가 엿보이는 제목도 있다. 모두 다 흥미진진하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지도자>에 대한 찬양’이라는 컬럼이다. 도입부에 움베르토 에코가 무솔리니 치하에서 학교다니던 어린시절에 썼던 글들을 소개하는데, 에코가 썼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만큼 자못 호전적이고 파시즘에 경도된 둣 열기를 띤다. 자신의 어린시절 작품들을 꺼내보이면서 가치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그분’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미화를 일삼게 한 파시즘의 파렴치함을 고발한다. 그런 시절을 보낸 저자이기에 파시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고 극혐하는 것이리라. 또한, ‘지식인이 정치에 뛰어드는 이유’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도 흥미롭다. 그는 ‘지식인’이 ’생각과 말과 글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무엇 때문에 그들은 고유의 직업을 버리고 정치가라는 직업에 종사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흠.. 생각해 볼 문제다. 얼굴이 잘 알려진 전문가들이 실제로 정치에 뛰어드는 경우가 우리나라에도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하니까.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교체할 만한 카리스마적 인물들이 더 이상 없고, 따라서 지식인은 좋든 나쁘든 자신의 사상, 자신의 작품, 또 때로는 자신의 얼굴도 대중에게 전시하고 있으니까, 카리스마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만약 그게 문제라면, 그것은 바꾸어야 할 정치 계급의 문제이며, 동시에 투표자의 나쁜 습관의 문제라고 일갈한다.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들이 정치적 계획이나 진지한 책임은 보지 않고, 얼굴이나 구경거리의 약속만 보고 투표하는 나쁜 습관의 문제가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에 올라타서 헛꿈을 꾸려는 지식인들에게도 한 마디 날란다. “ 지식인들의 의무는 정치 계급의 교체를 요구하는(그리고 형성하도록 기여하는) 것이지, 단지 단춧구멍이 텅 비어 있다고 거기에 꽂아 놓은 꽃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 참으로 맞는 말이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 장관에게 ‘정치는 정치밖에 할 게 없는 사람들에 하는 것’이라고, 다른 재주와 능력 있으면 그 일을 하면 좋겠다고 권하셨다고 했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움베르토 에코 정도의 지성과 입담이면 이런 일갈이 상당히 영향력있게 들리지 않나 싶다. 그밖에도 소개하고 싶은 컬럼들이 너무 많은데. 에코의 매력에 풍덩 빠질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_________ 영원한 지혜, 내일의 지혜가 말해 주는 바에 의하면, 만약 누군가 당신을 칼로 공격한다면 당신은 최소한 주먹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슈퍼맨이라면, 그래서 주먹 한 방에 적을 달로 날려 버릴 수 있다면, 그 충격은 우리 행성을 가루로 만들 것이며, 중력 체계는 무너지고, 화성이 수성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면 잠시 생각해 보시라. 중력의 파국은 바로 당신의 적이 바라던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에게 허용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정당한 전쟁은 존재하는가] 민주주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해치는가 | 움베르토 에코, 김운찬 저 #민주주의가어떻게민주주의를해치는가 #움베르토에코 #열린책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90년대 움베르토 에코가 신문에 올리는 그의 사설 모음집 중 정치적인 부분을 엮은 도서입니다. 그가 그토록 파시즘을 증오하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지요. 파시스트란 다른 것이 아니라 원리 원칙에 대한 강박주의자라고 저는 봅니다. 이러한 파시스트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 않도록 각자 깨달음을 얻었으면 하네요. 좋은 책 입니다. 역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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