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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비밀 상세페이지

악의 비밀작품 소개

<악의 비밀>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마지막 흔적들에서 추려낸 인상적인 유고 단편집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이자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단편집 『악의 비밀』이 전문 번역가 박세형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위 [붐 세대]라 일컬어지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류 세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문단의 이단아처럼 등장한 작가 볼라뇨는,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로물로스 가예고스상을 비롯한 각종 굵직한 상들을 휩쓸고 새로운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뒤흔드는 하나의 현상으로 떠오른 작가다. 열린책들은 2010년부터 그의 모든 작품들을 꾸준히 출간해 왔으며, 국내에서도 그를 열렬히 사랑하는 열성팬과 마니아층을 만들어 냈다. 이번 신작까지 포함하면 총 14종의 볼라뇨 작품들이 열린책들을 통해 한국에 소개되는 셈이다.

『악의 비밀』 은 볼라뇨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서 발견된 인상적인 글들을 모아 엮은 유고 작품집으로, 『전화』, 『살인 창녀들』, 『참을 수 없는 가우초』에 이은 그의 네 번째 단편집이다. 대부분 볼라뇨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몇 달 동안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에서 추려낸 글들로서, 임박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죽음과 경주하듯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창작열을 불태웠던 그의 열정과 숨결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어느 평범한 기자의 일상에 끼어든, 새벽 4시에 걸려 온 수상한 전화. 프랑스 문인들을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어지럽고 은밀한 상상의 모험. B급 좀비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쓰는 누군가의 불온한 전기. 세상을 떠난 그리운 친구의 집에서 맞닥뜨린 엉뚱한 사람들과의 기이한 조우. 그 밖에, 이방인처럼 떠돌며 세상을 응시하는 볼라뇨의 분신들과 상상의 편린들이 담긴 총 19편의 작품들을 수록했다. 대부분 단편소설들이지만, 특유의 예리한 통찰과 기지가 엿보이는 에세이와 강연록 들도 수록되어 있다. 옮긴이 박세형 씨는 각 작품마다 다양한 목소리의 화자가 등장하는 이 책의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저마다 다른 어조의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원문을 생생하게 옮겼다.


출판사 서평

볼라뇨가 안내하는 비밀스러운 상상의 미로!
볼라뇨의 문학 세계를 비춰 주는 단서와 미학으로 가득한 이야기들

『악의 비밀』은 볼라뇨가 세상을 떠난 후 4년 뒤인 2007년, 그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많은 파일들 가운데 한 줌의 글들을 추려서 출간한 책이다. 작가가 출간을 위해 준비한 흔적이 남아 있긴 하지만 본인이 최종적으로 출판사에 직접 넘긴 원고들이 아닌 만큼,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중간에 끊기거나 초고 단계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글들 역시 다수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글들 가운데서도 볼라뇨 특유의 목소리와 개성은 생생하게 전해진다. 아르헨티나 시인이자 볼라뇨의 막역한 친구인 로드리고 프레산은 『악의 비밀』을 두고 [베스트 앨범은 아니라 해도, 아티스트의 내면적 음악성을 더 잘 담고 있고, 예술가가 음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데 있어서 밑바탕이 되는 희귀한 데모 버전]이라고 비유하여 평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 책에는 독자들이 볼라뇨의 문학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단서들과 특유의 미학이 빛을 발하는 글들이 곳곳에 들어 있다.

표제작 「악의 비밀」은 언뜻 보아 미완성 상태로 보이는 단편이다. 새벽 4시에 어느 평범한 기자에게 걸려 온 수상한 목소리의 전화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막 전개될 것 같은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끝이 나버린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이 책에 실린 많은 작품들이 이처럼 미완 상태로 보이는 결말을 맺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선정하고 구성한 스페인어판 편집자 이그나시오 에체바리아는 이러한 특징을 볼라뇨 작품들에서 자주 보이는 전반적인 특성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미결의 시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가령 [공포의 급습이 이야기의 중단을 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혹은 그 반대로 [이야기의 중단이 공포의 임박을 암시하는 것]처럼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 볼라뇨의 소설에 나타나곤 하는 이러한 성격은 출간되지 않은 그의 작품들 가운데 어떤 것을 완결된 것으로 보고 어떤 것을 단순한 초고로 봐야 할지 판단하는 데 종종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를 독자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완결된 단편 「대령의 아들」은 화자가 자신이 본 어느 B급 좀비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독특한 작품이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본 그 영화가 마치 자기 삶의 요약본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힌 화자는, 그 영화가 누가 봐도 허접하게 느껴질 만한 조잡한 영화였다고 평하면서도 그 영화의 장면마다 가득 서려 있는 [혁명의 기운]에 대해서 언급한다.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그것을 재구성하는 방식에서 묻어나는 볼라뇨의 독특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단편 「미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 필리프 솔레르스, 자크 앙리크, 피에르 기요타 등 프랑스의 유명한 문인들을 찍은 실제 사진 한 장을 바탕으로 전개한 어지럽고 은밀한 상상의 모험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볼라뇨는 마치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는 경찰이나 탐정처럼 사진 속의 디테일들을 집요하게 관찰하며, 그러한 관찰과 기존에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가정을 통해 점차적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간다. 동료들이며 연인들이기도 한 이들의 내밀하고 복잡한 관계 사이에 프랑스에 온 중앙아메리카 출신 청년 Z가 끼어들며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인 국면으로 흥미롭게 얽혀 든다.

「산중 장로」와 「울리세스의 죽음」은 볼라뇨의 대표작 『야만스러운 탐정들』의 주요 등장인물인 아르투로 벨라노와 울리세스 리마가 등장하는 단편들이다. 벨라노와 리마는 잘 알려져 있듯이 각각 볼라뇨 자신과 젊은 시절 그와 함께 시 문학 운동을 이끌었던 그의 절친한 친구 마리오 산티아고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로서, 산티아고는 볼라뇨가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탈고한 지 하루 만에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기에 결국 그 작품을 보지 못했다. 「산중 장로」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나 함께 시를 쓰던 시절부터 시작된 오랜 세월의 우정을 담담한 어조로 담아낸 글이다. 「울리세스의 죽음」은 볼라뇨가 자신보다 일찍 세상을 떠난 산티아고에게 바치는 오마주 같은 단편으로, 울리세스 리마의 죽음 이후 오랜만에 멕시코로 돌아온 벨라노가 리마의 집으로 찾아가 그곳에서 의외의 인물들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들이 단편소설들이지만, 볼라뇨 특유의 예리한 통찰과 기지가 엿보이는 에세이와 강연문 들도 실려 있다. 에세이 「소돔의 현자들」은 영국 작가 비디아다르 나이폴이 쓴 아르헨티나의 정치 상황에 대한 르포 『에바 페론의 귀환』에 대한 볼라뇨식 독서라고 할 수 있다. 나이폴은 이 르포에서 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 페론과 그의 부인 에비타에 관한 자극적인 묘사를 섞어 가며 아르헨티나와 아르헨티나인들을 향해 쉴 새 없이 독설을 쏟아 낸 바 있다. 볼라뇨는 르포를 쓰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나이폴의 일상을 상상하여 그리면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에 대한 그의 편견의 기원을 날카롭게 추적해 간다.

「파국을 향한 표류」는 2002년에 바르셀로나 현대 문화 센터에서 발표한 볼라뇨의 강연문으로, 날카로운 유머가 섞인 조롱으로 동시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 특히 보르헤스 사후의 아르헨티나 문학에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세비야가 나를 죽인다」는 볼라뇨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행사인 2003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 작가 대회] 기조 강연에서 발표하려고 계획했던 글이다. 하지만 행사 당일까지 글을 완성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다른 글을 대신 읽었고, 미완 상태의 텍스트로만 남아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밖에, 볼라뇨가 가족과 함께 멕시코로 이주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던 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단편 「콜로니아 린다비스타」, 1998년과 1999년 두 번에 걸쳐 고국 칠레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자전적인 단편 「나는 까막눈이다」, 장편소설 『짧은 룸펜 소설』의 초고로 추정되는 남매 이야기를 다룬 단편 「근육」 등을 비롯한 총 19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 이중에는 완결된 작품들뿐 아니라 아직 미완성이나 초고 단계로 보이는 작품들도 적지 않지만, 볼라뇨의 글들은 미완인 듯 보이는 결말들에서마저 독특한 긴장과 시적인 여운을 발생시키며 독자들을 비밀스러운 매혹으로 초대한다. 이그나시오 에체바리아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러한 볼라뇨 작품들의 흡입력을 지적하며, 마치 카프카의 일기나 유고를 읽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저자 프로필

로베르토 볼라뇨 Roberto Bolano

  • 국적 칠레
  • 출생-사망 1953년 4월 28일 - 2003년 7월 15일
  • 수상 로물로 가예고스상

2018.12.1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로베르토 볼라뇨
Roberto Bolano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 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최후의 작가. 지금은 이 땅에 없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에게 바치는 찬사들이다. 볼라뇨는 1953년 칠레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멕시코로 이주해 청년기를 보냈다. 항상 스스로를 시인으로 여겼던 그는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20대 초반에는 <인프라레알리스모>라는 반항적 시 문학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20대 중반 유럽으로 이주, 30대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에 투신했다.

볼라뇨는 첫 장편 『아이스링크』(1993)를 필두로 거의 매년 소설을 펴냈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볼라뇨 전염병>을 퍼뜨렸다. 특히 1998년 발표한 방대한 소설 『야만스러운 탐정들』로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하면서 더 이상 수식이 필요 없는 위대한 문학가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03년 스페인의 블라네스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매달린 『2666』은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자 전례 없는 <메가 소설>로서 스페인과 칠레, 미국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범죄, 죽음, 창녀의 삶과 같은 어둠의 세계와 볼라뇨 삶의 본령이었던 문학 또는 문학가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암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상황에 관한 통렬한 성찰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의 글은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중첩되고 혼재하며, 깊은 철학적 사고가 위트 넘치는 풍자와 결합하여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작품으로는 대표작 『2666』과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비롯해 장편소설 『먼 별』(1996), 『부적』(1999), 『칠레의 밤』(2000), 『제3제국』(2010), 단편집인 『전화』(1997), 『살인 창녀들』(2001), 『참을 수 없는 가우초』(2003), 『악의 비밀』(2007), 시집 『낭만적인 개들』(1995)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콜로니아 린다비스타
악의 비밀
산중 장로
대령의 아들
소돔의 현자들
옆방
미로
파국을 향한 표류
사건들
나는 까막눈이다
해변
근육
투어
다니엘라
선탠
울리세스의 죽음
말썽꾼
세비야가 날 죽인다
혼돈 주간

옮긴이의 말
로베르토 볼라뇨 연보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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