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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의 희곡 두 편 <아내>와 <세 자매>라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로쟈의 러시아 문학강의를 읽은 후에 작가마다 대표작들을 찾아서 읽는 중인데 상당히 재미난다. <아내>는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 없이 마치 큰 도움이라도 베푸는 척 하는 귀족과 부자들의 원조나 구제활동이 얼마나 의미없는 것인지 신랄하게 고발하는 희곡이다. 동정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냉정한 남자 파벨 안드레예비치. 그는 다리와 철도를 건설하는 국토 건설부에서 퇴직하고 평화롭게 살면서 사회 문제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시골에 내려와있다. 그러나 교육받지 못하고 굶주린 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도적질하고, 이들을 도와야한다며 귀찮게 하는 주변사람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아내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은 그와 함께 있기 힘들다며 성격을 바꾸라고 하는데, 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귀찮음을 감수하고 주민들을 돕기로 결정하고, 자신 몰래 몇몇 사람들과 함께 모금활동을 하고있는 아내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아내는 파벨이 잘난 척 한다며 강하게 거부할 뿐이다. 우연히 아저씨 집에 방문했다가 혼자서 목공을 익힌 소목장 글레프 부티가가 만든 편안하고 아름다운 가구들을 보고나서 자신과 부티가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깨닫는다. “ 나는 생각했다. 부티가와 나 사이에는 얼마나 무서운 차이가 있는가! 무엇보다 부티가는 견고하고 근본적인 물건을 만들었고 자기 일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았다. 그는 인류의 영속성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죽음은 생각하지 않았으며, 아마도 죽음의 가능성마저 믿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수천 년을 버티고 존재해야 할, 철과 돌로 된 다리를 만들면서 〈이게 오래가기나 할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떠올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 <세 자매>는 체호프의 4대 장막극 중 하나로, 이상을 꿈꾸지만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하고 삶을 그저 인내하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버지의 1주기이자 막내 이리나의 명명일인 어느 봄날, 세 자매는 팍팍해진 자신들의 신세를 벗어나서 아름다운 모스크바로 돌아갈 날을 꿈꾼다. 그들은 모스크바로 표상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채 내내 “모스크바로 가야 해! 모스크바! 모스크바!”를 외치나 결코 그곳에 닿지 못한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불륜도 불사해보지만 그 계획도 허사,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의 결혼도 결심해봤지만 그 남자는 결투하다 죽고만다. 큰오빠는 믿음직스럽기보다는 촌스럽고 욕심사나운 아내에게 휘둘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에 불이나서 큰 소동까지 겪는다. “ 앞으로 세월이 지나 2백 년이나 3백 년쯤 뒤에 후손들은 지금 우리네 인생을 경악과 조롱을 담은 눈초리로 보겠죠. 현재의 모든 것이 어색하고, 답답하고, 너무나 불편하고, 이상해 보일 겁니다. 아, 그땐 얼마나 멋진 세상이 될까요, 얼마나 멋진 세상이! ” 화재를 진압하려 출동한 군인이 건네는 위로처럼 세월이 지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거라는 희망, 극의 말미에 탄식하는 동생들을 끌어안고 큰언니 올가는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19세기 러시아문학의 끝자락을 장식한 체호프. 단편소설들도 꽤 유명하지만 희곡작품들도 상당히 매력있다. _________ 올가: (두 동생을 껴안는다) 저렇게 밝고 씩씩하게 울리는 음악 소리를 들으면 살고 싶어져! 오, 하느님! 세월이 흐르고 우리가 세상을 떠나면, 우리는 잊힐 거야. 우리의 얼굴도 목소리도, 우리가 세 자매였다는 것도 잊힐 거야. 하지만 우리의 시련은 우리 뒤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바뀌어 지상에 행복과 평화가 찾아올 거야. 그러면 우리 후손들은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을 좋은 말로 기억하며 고마워할 거야. 오, 사랑하는 내 동생들, 우리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살아가야 해! 음악이 저렇게 밝고 즐겁게 울려 퍼지는 걸 들으니, 이제 조금만 지나면 우리가 왜 사는지, 왜 고통스러운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걸 알 수만 있다면, 알 수만 있다면! 아내·세 자매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오종우 저 #아내_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 #세자매_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 #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 #열린책들 #본투비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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