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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세 자매 상세페이지

소설 서양 고전문학

아내·세 자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288
소장종이책 정가12,800
전자책 정가20%10,300
판매가10,300

아내·세 자매작품 소개

<아내·세 자매> 인류의 자랑 안톤 체호프
웃음과 사유가 어우러진 불멸의 명작

〈체호프는 반드시 읽어야 할 작가이다. 그는 우리를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해준다.〉 ― 수전 손태그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과 숨은 명작 단편소설을 엮은 선집 『아내·세 자매』가 러시아 문학 교수 오종우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체호프는 19세기 러시아 태생의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인류의 예술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작품을 남긴 불멸의 거장이다. 장편소설이 주를 이루던 러시아 문학계에서 단편소설을 독자적인 지위로 끌어올렸으며 현대 연극의 새 장을 열어젖힌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상의 사소한 면면에 주목하는 그의 작품은 누구나 읽기 쉽고 뭉클한 감동과 웃음을 주는 동시에, 삶의 고달픔과 수수께끼를 묵직하게 품고 있으며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중기 단편소설 「아내」는 러시아 대기근 시기에 농민 구제 사업을 펼치려는 주인공을 내세워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를 질문한다. 중요한 작품임에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단편소설이 이번 열린책들판을 통해 소개되어 반가움을 더한다. 「세 자매」는 체호프의 4대 장막극 중 하나로, 이상을 꿈꾸지만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하고 삶을 그저 인내하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십 년간 체호프를 파고든 연구자가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러시아어 원전을 충실히 옮겼으며 한국어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출판사 서평

대답은 할 수 있어도 정답이 없는 질문
숨은 명작 단편소설 「아내」

나는 아내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는 모른다. ― 85면

「아내」는 대기근과 역병이 러시아를 휩쓴 1890년대 초를 배경으로 농민 구제 사업을 펼치려는 지식인 파벨 안드레예비치와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가 겪는 부부간의 갈등을 따라가며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지를 묻는다. 파벨 안드레예비치는 저술 활동에 집중하고자 시골 영지로 거처를 옮겨 지내고 있지만 늘 마음이 불편하다. 굶주리고 병든 지역 농민들 탓인지, 집에 도둑이 든 사건 탓인지, 우울한 겨울 날씨 탓인지, 아내와의 오랜 불화 탓인지 알 수 없다. 그는 특권층으로서 뭐라도 해 보여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무감 혹은 압박감에 구호 사업에 큰돈을 기부하기로 하는데,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난 행동도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님을 알기에 떳떳하지 못하다.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 역시 마음이 불편하다. 오데사 출신인 그는 남편에게 여권으로 상징되는 자유를 박탈당한 채 〈기생충〉같이 살면서 무료함과 불안함에 〈찌들어 죽어 간〉다고 느낀다. 그런 그가 집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왁자지껄한 가운데 구호 활동을 도모하는 저녁 시간만큼은 활기가 넘친다. 남편과 말다툼 도중 고백한바 나탈리야는 그 일에서 자기 인생을 〈정당화할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결국 부부에게 타인을 구제하는 일은 잠시나마 자신을 구원하는 일임이 드러난다. 이들은 한심한 부유층처럼 보이기 쉽지만, 체호프의 세계에서 독자가 어떤 인물에게든 경멸감을 느끼기란 어렵다. 무능하고 속물적인 지식인 남편이나 순진한 나르시시스트 아내에게도. 비판하되 경멸감이 들어설 자리에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채워 넣는 것이 그의 탁월함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주인공과 달리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체호프 역시 대기근 시기에 의료 활동을 펼치며 농민 구제 활동에 매진했다. 그런 사실에 근거해 어떤 도덕적 우월함을 주장하는 대신 그는 자기 경험을 한 편의 시트콤 같은 단편소설에 녹여 내고, 감탄하거나 불편해서 웃음을 띤 독자에게 어떻게 타인과 함께 〈사람답게〉 살 것인지 자연스럽게 물으며 그 정답 없는 질문에 관한 사유에 접어들게 한다.

하모니를 이루는 파열음
영원히 상연될 대표 희곡 「세 자매」

시간이 흐르면, 왜 이 모든 일이 일어났고 무엇 때문에 이토록 고통스러운지 모두 알 수 있을까. ― 212면

「세 자매」는 제정 러시아 말기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출구 없는 현실에 갇혀 점차 꿈을 잃고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프로조로프 일가의 세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의 일상을 그린다. 막이 오르는 시점은 아버지의 1주기이자 막내 이리나의 명명일인 어느 봄날, 즉 죽음을 추모하는 동시에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첫 대사를 통해 올가는 1년 전 아버지 장례식 날(과거)의 음울한 분위기를 회상하고, 아름다운 모스크바로 돌아갈 날(미래)을 꿈꾸며, 매일의 고단한 밥벌이(현재)에 지쳤음을 토로한다. 그렇게 죽음과 삶,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이루는 불협화음이 개시되고 이는 변주와 확산을 거치며 작품을 이끌어 나간다. 학교 선생인 첫째 올가는 일 때문에 늘 괴로워하면서도 달리 살 방도가 없어 그만두지 못하고 원하지도 않는 교장직에 오른다. 이른 나이에 주부가 된 둘째 마샤는 결혼 생활에 숨 막혀 하던 중 베르시닌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군대와 함께 도시를 떠나간다. 노동이 갑갑한 상황을 타개해 주리라 믿던 셋째 이리나는 막상 일을 시작하자 환멸과 피로만 느끼고, 사랑하지도 않는 투젠바흐와 결혼해 모스크바로 떠나고자 하지만 그마저 좌절된다. 그들은 모스크바로 표상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채 내내 〈모스크바로 가야 해! 모스크바! 모스크바!〉(156면)를 외치나 결코 그곳에 닿지 못한다. 그들이 말하는 모스크바는 언제든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구체적인 장소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 돌이킬 수 없거나 다다를 수 없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다만 떨쳐 버릴 수 없는 현재를 지고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정은 우리 중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 베르시닌의 말처럼 세월이 흐르면 우리는 잊힐 운명이고, 체부티킨의 말처럼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마찬가지일지도 모르지만, 올가는 좌절한 채로 좌절한 동생들에게 힘주어 말한다. 〈우리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살아가야 해!〉(213면) 살아가는 것 외엔 별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결론에 이르기까지 체호프는 등장인물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좇으며 곳곳에서 절망과 희망이 부딪치며 내는 파열음을 웃음으로 봉합해 슬프고 웃기는, 그래서 삶과 닮은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저자 프로필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Anton Pavlovich Chekhov

  • 국적 러시아
  • 출생-사망 1860년 1월 29일 - 1904년 7월 15일
  • 학력 1884년 모스크바대학교 의학 학사
  • 데뷔 1886년 소설 추도회
  • 수상 1888년 푸슈킨상

2014.11.2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Anton Pavlovich Chekhov,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 1860∼1904)는 러시아 남부의 흑해 연안 항구 도시인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파벨은 항구도시 타간로크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새벽 기도와 성가대 활동을 강요했는데, 그것이 작가의 유년 시절의 지각(知覺)을 지배하게 된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파산해 온 가족이 모스크바로 떠난 후 체호프는 타간로크에 혼자 남았다. 이때부터 체호프는 독립심과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하던 그는 고학으로 중등학교를 마친 뒤 1879년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재학 중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단편소설들을 쓰기 시작했고, 졸업 후 의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에 나섰다. ‘안토샤 체혼테’, ‘내 형의 아우’, ‘쓸개 빠진 남자’와 같은 필명으로 생계를 위해 유머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초기 단편들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소품들이 대부분이었다. 1885년 12월 체호프는 레이킨의 초대를 받아 페테르부르크로 가게 된다.

거기서 드미트리 바실리예비치 그리고로비치와 알렉세이 세르게예비치 수보린을 알게 된다. 1884년 의사 자격을 얻은 후 결핵을 앓는 와중에도 의료 봉사와 글쓰기를 병행하며 풍자와 유머가 담긴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로비치는 체호프의 『사냥꾼』을 읽으면서 그의 위대한 재능이 소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이 무렵 그에게 당대 최고의 작가 그리고로비치가 천재적인 재능을 낭비하지 말고 문학에 집중하라는 조언의 편지를 보내 온다.

이 충고 이후 1887년 봄 무렵부터 체호프는 이전과는 다른, 보다 객관적인 작가로 변모하게 된다. 한편으로 수보린은 체호프에게 고정 지면을 내주었고, 경제적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그의 경제적 후원 덕택에 체호프는 원고 마감 시간과 주제의 제약과 같은 현실적 부담에서 벗어나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황야』, 『지루한 이야기』, 『등불』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히게 되었고, 30세 때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기점으로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다루며 사회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이후 작가로서의 자각을 새로이 하여 단편집 『황혼』(1887)으로 푸슈킨상을 받고 희곡 『이바노프』(1887), 중편소설 『대초원』(1888)을 발표하며 그동안의 스타일에 작별을 고했다. 1890년에는 사할린 섬으로 가 당시 제정 러시아의 유형 제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이에 관한 르포르타주 『사할린 섬』(1895)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대중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며, 사할린에서 만난 하층민 유형수들과 정부 제도의 부조리는 이후 발표되는 그의 작품이 민중의 삶에 더욱 밀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1892년 모스크바 근교의 멜리호보에 정착한 작가는 왕성한 창작열로 『6호실』(1892), 『문학 선생』(1889∼1894), 『롯실트의 바이올린』(1894), 『대학생』(1894), 『3년』(1895), 『다락이 있는 집』(1896), 『나의 삶』(1896), 『갈매기』(1896), 『농군들』(1897)과 같은 후기 걸작들을 집필했다.

한편으로 농민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톨스토이, 코롤렌코와 함께 기근(饑饉)과 콜레라 퇴치 자선사업을 펼쳤으며, 학교와 병원 건립 등 사회사업에도 참여했다. 1898년 지병인 결핵이 악화되어 크림 반도의 얄타로 이사한 체호프는 우울과 고독 속에서 나날을 보냈는데, 모스크바 예술극장 여배우 올가 크니페르와의 결혼으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용무가 있어서』(1899), 『사랑스러운 여인』(1899),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 『바냐 외삼촌』(1899), 『골짜기에서』(1900), 『세 자매』(1901), 『약혼녀』(1903) 등을 발표했다.

1904년 1월 17일 체호프의 생일에 초연된 [벚나무 동산]과 창작 25주년 축하연은 그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었지만, 그의 건강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같은 해 6월 독일 바덴베일레르(Баденвейлер)로 아내 올가 크니페르와 요양을 떠나 거기서 생을 마감했다.


역 : 오종우 (吳鍾雨)
문학, 철학,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인문학자.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시대를 가로질러 살아남은 작품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을 읽어내며,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고전의 현재적 가치를 전한다. 그의 강의는 졸업생과 타 학교 학생들도 청강할 만큼 명강으로 정평 나 있다. 예술을 통해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법과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 법을 강의한 ‘예술의 말과 생각’은 성균관대 티칭어워드(SKKU Teaching-Award)를 수상했으며, 2015년 『예술 수업』으로 출간되어 강의의 감동을 많은 독자들과 나눈 바 있다. 그 밖의 지은 책으로 『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 『체호프의 코미디와 진실』, 『대지의 숨, 러시아의 숨표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체호프 단편선), 『벚꽃 동산』(체호프 희곡선), 『영화의 형식과 기호』, 『러시아 희곡』(전2권, 공역)이 있다.

목차

아내
세 자매

역자 해설 ― 문학과 예술과 인생에 관한 짧지만 완벽한 논리
안톤 체호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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