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이 책은 김정일 정권하에서의 북한 여성의 삶에 대한 분야별 분석을 통해 북한 여성들의 실생활 및 의식의 변화와 북한 사회의 전반적 변화의 상관성을 분석하고 있는 연구서로서, 〈이화통일학연구총서〉 세 번째 책이다.
1998년 김정일 정권이 공식 출범한 이후 이루어진 가장 큰 변화는 실리사회주의의 구현을 국가의 목표로 삼은 것이다. 실리사회주의란 사회주의적 원칙을 고수하면서 실리라는 효용성을 추구하는 체제로, 이는 정치에서의 선군(先軍)과 경제에서의 개혁이라는 이상과 현실의 동시적 과제로 구체화된다. 이러한 상호 모순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북한은 국가의 사회보장비용을 줄이고 그 공백을 개인이 충당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렇게 국가보장제에서 개인책임제로 전환하면서 생기는 부담을 상당 부분 북한의 여성들이 떠안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한 사회의 변화가 그 사회를 구성하는 여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북한 사회의 현재와 이후의 변화상을 북한 여성들의 삶을 통해 살펴보고, 실리사회주의로 인해 나타나는 여성들의 변화를 해석하고자 했다. 이 책에 실린 각각의 주제 글을 통해 이 시대 북한 여성들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여성들의 의식 변화에 따라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의 방향을 파악하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고민해 봄으로써 앞으로 북한 사회에 긍정적인 혁신이 이루어지기 위해 어떠한 조건이 추가적으로 마련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
이 책은 선군 시대의 여성에 관한 개괄에 해당하는 서장을 시작으로 두 영역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영역인 제1부에서는 정치·조직·경제 영역의 변화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고 있으며, 제2부에서는 교육·사회보장제·가족 부문에서의 제도 변화와 여성의 역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1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국방위원회의 위상변화라는 정치적 상황과 경제 위기로 인한 국가통제력의 약화, 비공식 사경제활동에서의 여성들의 높은 참여라는 사회적 변화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된다. 1부는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1장에서는 김정일 시대의 특징인 선군정치하에서 국방위원회의 위상 변화와 그에 따른 여성 엘리트의 역할과 한계를 짚고 있다. 2장은 북한의 사회통제 수단의 하나인 조선민주여성동맹의 성격과 역할을 살펴보고, 선군 시대에 강조되고 있는 활동과 역할을 분석하고 있다. 3장은 경제 위기를 기점으로 변화한 북한 여성의 사경제활동을 분석하고 있다.
제2부 역시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북한 여성과 관련한 제도의 변화를 통해 여성들의 의식과 삶의 변화뿐만 아니라 현재 북한의 가부장적 질서가 변화하는 데에서 나타나는 한계와 가능성을 짚고 있다. 4장은 북한의 교육 과정과 교육 상황에서 나타나는 젠더 불평등을 주요 쟁점으로 다루는데, 2000년대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교육 및 활동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5장은 북한 체제 유지의 주요 기능을 담당했던 북한의 사회보장제의 축소와 폐지가 북한 여성의 의식과 가족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고, 6장에서는 변화한 북한의 가족 정책을 분석하기 위해 가정혁명화와 선군가정을 비교 분석했다. 또한 부록 편에는 북한이 중점을 두고 있는 제도적 특성을 알 수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가족법, 북조선 남녀평등권에 대한 법령, 어린이보육교양법, 인민보건법을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