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질 의무가 있다!
고매한 정신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행복의 길
생활철학으로서 행동하면서 사색한다!
사색가로서 사색하면서 행동하라
행복해지려면 행복한 사람의 태도를 취하라
행동의 인간 알렌, 행복을 향한 진실된 한 걸음
프랑스 대표 사상가, 고매한 철인 알랭
‘고매(高邁)한 철인’으로 불리는 알랭(Alain, 1868~1951)은 철학자라기보다 20세기 프랑스가 낳은 대표적 사상가라고 보는 것이 옳다. 알랭은 그의 필명이고 본명은 에밀 오귀스트 샤르띠에다.
알랭의 철학은 단순한 지적 추구를 대상으로 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았다. ‘철학의 모든 힘은 죽음, 병, 꿈, 환멸에 대한 단호한 부정적 판단 속에 있다.’ 이 말과 같이 그의 철학은 인간을 위한 인생철학이었다. 그 바탕은 강한 휴머니즘에 의해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네 자신에 있어서도 타인에 있어서도 절대로 인간을 수단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언제나 인간을 목적으로 하라’고 말한 칸트의 격률(格率)이 알랭의 휴머니즘에서 핵을 이루고 있다.
그는 인생에 있어서 피치 못할 비참과 장애가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염세주의에의 탐닉은 나약하고 안이한 방법이라고 했다. 인간은 행복하게 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염세주의는 기분에서 오며 낙천주의는 의지에서 온다고 그는 말했다. ‘딸기에는 딸기의 맛이 있듯 인생에는 행복의 맛이 있다.’ 이것은 알랭의 멋진 말이다. 그는 〈모두 같이 밀라, 그러나 모두 같이 생각하지는 말라〉는 계율을 좋아했다.
사회생활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자유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소유여야 한다. 그의 입장은 개인주의적 자유주의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명예나 권력에는 언제나 부정적이었으나 동시에 질서를 존중했다. 이 전제조건 없이는 개인의 자유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알랭의 정치적 입장도 그가 인간의 최고 가치를 ‘자유’로 보고 있는 인생관과 깊이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반(反)파쇼, 반제국주의, 반전(反戰) 평화주의자였음이 그의 행동으로서도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혁명적 사회주의 입장에도 서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행복론」
「행복론」의 원명은 「행복에 대한 프로뽀」이며 독자들이 흔히 생각하듯 철학 논문은 아니다. 「프로뽀」는 어록이라는 뜻이며 수필과 비슷한 장르이다. 알랭은 평생 동안 5000여 편의 프로뽀를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행복과 관계되는 원고들을 추린 모음집이 이 책이다. 따라서 알랭의 행복론은 체계적 철학논문이 아니며 우리 생활 주변과 관계가 있는 에세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인간은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행복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그 행복의 생김새와 소재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그러면 알랭이 말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그는 행복이란 행복하게 하고자 하는 의욕과 의지를 가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행복하고자 하는 의욕과 의지가 없으면 행복은 있을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알랭은 행동의 인간이었다. 행동이야말로 그의 사상에서 중심이다.
‘생활철학으로서 행동하면서 사색하라. 사색가로서 사색하면서 행동하라.’
이 말은 알랭이 즐겨 한 말이다. 그는 관념적인 행복을 부정하고, 실천적이며 행동하는 행복을 주장했다. 알랭은 고매함을 최상의 미덕으로 하는 데카르트의 철학을 그대로 계승했다. 이 고매함이라는 말은 이겨내고 극복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첫째로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일을 통해, 다음은 자신의 주위 사람들을 극복하고, 나아가서는 환경, 맨 나중에는 운명을 이겨내고 극복하고자 했다. 행복도 역시 이 고매한 정신에서 연유한다. 행복하고자 원하면 행복한 사람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주위 사람들이 그 영향을 받아 행복한 미소를 보내 줄 것이고 이에 따라서 자신도 역시 행복해질 것이다.
앙드레 모로아는 알랭의 「행복론」에 대해 ‘내가 생각하건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일상생활적인 다반사로부터 시작하여 인생의 오묘한 심연까지 파헤친 그의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두고 일컫는 말이라고 본다. 알랭은 훌륭한 문학자에 못지않은 문장가였다.
그의 글은 강인한 사고의 긴장감이 있지만 결코 딱딱한 설교식의 문장이 아니다. 프랑스적인 자유정신이 넘치면서도 안이한 동정은 하나도 없고, 주어진 문제와 격투하고 그것을 극복하려 한다.
이 「행복론」은 1925년 알랭이 57세 때 니임의 죠오 파블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그 책에는 알랭이 쓴 「프로뽀 60편」이 수록되어 있었으며 출판부수도 560부로 한정되었다. 그 뒤 1928년 빠리의 NRF에서 93편의 프로뽀를 수록한 신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그것을 옮겼다.
실천적 행동적 인간성과 철학 「인간론」
「인간론」은 1927년 알랭이 59세 때의 프로뽀 66편이 수록되어 간행된 책이다. 그 뒤 1938년에 95편이 수록된 개정증보판이 다시 나왔다. 이 책에는 뒤의 증보판을 옮겼다.
알랭은 인간에 있어서 상위에 있어야 하는 것은 지각보다, 지성보다 의지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지각은 신체 내부에 있기 때문에 신체의 내부 활동 변화에 따라 그 영향을 받지만, 의지는 바깥 세계에 있으므로 그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의지는 실천, 즉 행동과 곧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그는 인간적 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인생을 결코 안이하지 않은 일상의 생활로부터 저 심연까지 관찰하고 비판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한낱 사병으로 위험한 전쟁터에 몸을 담은 알랭의 실천적이며 행동적인 인간성과 철학이 여기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그의 「인간론」은 이러한 불굴의 정신과 정의(正義)를 주축으로 하여 사람에 대하여 여러 각도로 묘사하였다.
미래를 밝히는 언어의 횃불 「말의 예지」
「말의 예지(정의집:Definitions)」는 알랭이 세상을 떠난 뒤, 프랑스에서 3번에 걸쳐 출판되었다. 먼저 이 책은 Maurice Savin의 손에 출판되었다(Gallimard, 1953). 다음으로 ‘Alain, Les Arts et les Dieux, Gallimard, coll. de La Pleiade, 1958, pp. 1023∼1099’를 통해 소개되었으며, ‘Editions Proverbe, 1999’로도 출판되었다.
알랭은 원고에 줄을 그어 삭제하는 일을 꺼렸다. 그는 만족스럽지 않은 글을 수정하기보다는 차라리 새로 썼다. 실제로 「말의 예지」를 손으로 직접 쓴 원고를 보면 줄을 그어 삭제한 부분이 전혀 없다. 이 원고 위에는 카드가 몇 장 붙어 있는데, 이는 알랭이 이미 완성한 카드 위에 다시 한 번 정의(定義)를 써서 붙여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