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표지만 보고 말랑거리는 게임책인줄 알았더니, 게임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란다. 머리에서 쥐나는 줄 알았다. 아직도 뭘 읽은건지 제대로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화가 나는건 안비밀.
결론적으로 말해서,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여러 의사 주체가 최고의 보상을 얻기 위해 상호의존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 이게 ‘게임이론’이다.
검색하다보니 어느 분께서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택한 심순애 예를 들었던데, 덕분에 그 부분은 이해가 쉽게됐다.
심순애는 돈없는 개털 이수일보다는 이 정도 다이아반지는 부담없이 사줄 수 있는 김중배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테고, 김중배로서도 별 큰 부담없이 사랑도 챙기고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최선의 여성을 고른 셈이니 서로서로 윈윈한 선택. 책의 내용으로 말하자면 값비싼 신호보내기 게임의 예가 되겠다.
이 책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는 게임이론을 활용해 세상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인간의 사소한 행동에서 출발해 조직의 의사결정, 유행과 트렌드, 환경문제, 전쟁과 국제 분쟁, 번식과 진화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인간 행동을 분석하는 데 게임이론만큼 효율적인 도구는 없다. 책의 제목처럼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밀고 당기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학습과 강화, 보상과 보수 등 기초 개념부터 진화생물학적 성 선택, 스톡홀름 증후군과 각종 차별 문제, 값비싼 신호 게임, 확증(인지)편향 등 게임이론의 다양한 사례를 도구로 인간 행동을 해석한다.
하두 여러가지 개념들이 설명되는 통에 흐름을 놓치기가 쉬웠다. 기초공부를 먼저 하고 읽었어야 했는데. 책 초반부에 나오는 기초개념 설명하는 파트 ‘행동을 설명하는 세 가지 구분’에 나오는 1차 보상과 2차 보상, 근사적 또는 궁극적, 에믹 또는 에틱 등의 개념조차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마지막에 열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읽었던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귀가 번뜩 뜨였다.
1. 의미감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설명하는 죽은 수용자와 살아남은 수용자를 가른 핵심요소인 ‘의미감’이다.
사람들은 사회적 보상이 주어지는 일에서 의미감을 얻는다.
2. 그릿
그릿은 장기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버티려는 의지다.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성공 여부를 말해주는 최고의 예측 요소 중 하나다.
3. 내재적 동기부여
금전적인 보상보다 인정받는다는 마음이 좀 더 지속적으로 과제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좋은 경험 했다. 앞으로는 책 고를 때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심적인 고통, 열정의 손실이 지적인 자극 욕구보다 너무 큰 것 같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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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정 분석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점은 아주 작은 것으로 상당히 많은 걸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로 우리가 할 일은 1차 보상 측면에서 비용과 편익을 따지기만 하면 된다. 이는 간단한 일이다. 기술을 연마하면 다양한 보상이 쌓인다. 이 보상은 기술 연마에 필요한 시간, 주의, 금전 측면의 비용과 비교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교우위, 슈퍼스타의 경제학, 인적자본투자 이론 같은 기본 경제 원칙을 접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은 어렵지 않고 심지어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비용과 편익으로 잡을지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다. 즉, 올바른 회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것이 아니라 1차 보상을 따져봐야 한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기가 얼마나 좋게, 의미 있게, 지겹게 느껴지는지 같은 것 말이다.
우리의 열정 분석은 더 일반적인 요점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사례연구에 불과하다. 이 책은 1차 보상을 분석하는 강력한 도구인 게임이론에 초점을 맞췄다. 이 도구는 자기 몫의 수수께끼를 풀었고 더 많은 수수께끼를 풀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 | 모시 호프먼, 에레즈요 엘리, 김태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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