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전 세계의 주식시장은 뜨거웠다. 특히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부상이 눈부시다. 이런 현상에서 무언가 기시감을 느꼈다면 아마도 20세기 말에 이런 열풍을 목격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 유명한 ‘닷컴 버블’이다. 2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주식 열풍은 많은 이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1960년대 말에도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 신생 산업이던 소프트웨어 산업을 놓고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 ‘고고-시절’이라고 불렸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식은 이렇듯 주기적으로 투자자들을 미치게 만든다.
1950년대에 처음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소프트웨어 산업은 미국 경제에서 네 번째로 큰 산업 분야로 발전했다. 이미 제작된 몇 대 안 되는 기계들을 위해 전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소수의 도급 개발업체에서 출발한 이 산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패키지 제작업체들을 포함하게 되었고 이제는 매스 시장용 제품과 레크리에이션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들로 확장되었다.
이 책은 이런 각 회사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들이 개발한 제품과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 그들의 시장 등에 초점을 맞춘다.
이 산업의 규모를 설명하면서 마틴 캠벨-켈리는, 특정 회사가 소프트웨어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세간의 널리 퍼진 오류를 바로잡고 있다. 또한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오늘날 정보 인프라의 중심에 있는, 수익성 높은 제품인 IBM CICS와 SAP R/3 같은 제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풍부한 업계 데이터와 신중한 판단을 통해서 이 책은 컴퓨터 역사의 기본 구성요소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향후의 연구에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마틴 캠벨-켈리는 컴퓨팅 역사에 관한 전문가로서 현재는 영국 워릭 대학교의 명예 교수이다.
IEEE Annals of the History of Computing 논문지의 편집 위원이며 컴퓨터 보존 학회의 위원이자 영국 컴퓨터 학회의 전문가 그룹 회원이기도 하다. 컴퓨팅 역사에 관한 논문과 책을 다수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