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시루 한국근대문학선 10-이광수
이광수는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상징하는 작가이다. 그는 1917년 최초의 근대적 장편소설인 〈무정〉을 발표했으며, 흔히 민족주의, 인도주의, 계몽주의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 가운데 널리 알려진 고전들인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 〈방황〉, 〈무명(無明)〉, 〈모르는 여인〉, 〈가실(嘉實)〉, 〈거룩한 죽음〉, 〈영당 할머니〉를 묶어서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작품의 최초 발표본과 작가 최후의 판본 등을 참고하여 원고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하고자 했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낱말이나 구절 뒤에는 따로 풀이를 넣었다.
* 수록 작품 소개
〈소년의 비애〉는 본격적인 단편 창작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으로 어린 시절 체험이 녹아 있다. 인습에 얽매인 전통적 혼인 제도를 비판하는 작가의 계몽주의적 태도가 크게 반영된 작품이다.
〈어린 벗에게〉는 독특하게 서간체 형식으로 쓰인 작품이다. 한 여학생을 사랑했지만 거절을 당한 뒤 방황하다가 다시 마음을 추스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실감 나게 묘사되었다.
〈방황〉은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는 것에 치중한 작품으로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투영되었다. 이국땅에서 외로움과 염세적 생각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정신적 방황이 치밀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무명(無明)〉은 동우회 사건으로 실제 옥고를 치른 작가의 감옥 체험이 반영된 작품으로 드물게 중편이다. 화자인 ‘나’는 미결수 병감에서 윤 씨, 민 씨, 정 씨, 강 씨 등과 생활한다. 수감자들은 하나같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병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감옥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탐욕과 이기심으로 상대를 공격하기 일쑤다. 이 작품은 작가 스스로도 소설다운 소설이라고 자평했듯이 작가의 작품 가운데 문학적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작가는 특유의 계몽주의적 관점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인물들의 성격과 언행을 담담한 시선으로 관찰할 뿐이다. 하지만 그 묘사는 굉장히 치밀하고 사실적이다.
〈모르는 여인〉은 콜레라로 부모를 잃은 뒤 힘들게 살아야 했던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과 내면 의식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화자인 ‘나’는 서울에서 공부하는 열네 살 소년이다. 나는 시골로 다니러 왔다가 조부와 누이동생을 돌보아 주는 보부 엄마에 대해 듣게 된다. 그런데 보부 엄마와 할아버지의 관계가 묘함을 알게 되지만 굳이 진위는 따지지 않는다.
〈가실(嘉實)〉은 《삼국사기》 열전에 실린 〈가실과 설씨녀〉 설화를 작품화한 것이다. 신라 진평왕 시절, 청년 가실은 설 노인을 대신해 전쟁터로 가면서 일 년 후 돌아오면 설 노인의 딸과 혼인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삼 년이 지나도 돌아가지 못하고 고구려의 포로가 되어 머슴으로 팔려 간다. 가실은 주인을 설득한 끝에 마침내 고국으로 향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민족개조론〉을 발표하고 문단에서 외면당하다가 Y생(生)이라는 필명으로 동아일보에 발표한 것이다.
〈거룩한 죽음〉은 동학 교주인 수운 최제우의 장엄한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수운 최제우는 대구 영문에 붙잡힌 뒤 감사의 회유와 심문에 굴복하지 않고 의연한 태도로 삶을 마감한다. 작가는 작품 속에 실존 인물인 최제우와 해월을 등장시킴으로써 소설의 극적 효과도 거두면서 리얼리티까지 확보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천도교에 입문한 적이 있는데, 그 시절 체험을 반영해 천도교 발행 잡지인 《개벽》에 이 작품을 발표했다.
〈영당 할머니〉는 별도로 발표된 지면 없이 해방 후 발간된 수필집 《돌베개》에 실린 작품이다. 작중 화자가 머물던 절에 영당 할머니가 딸과 살고 있다. 어느 날 화자의 지인인 C 할머니가 절에 머물기 위해 찾아온다. 두 할머니는 일흔여덟 살 동갑으로 두 사람 모두 젊은 시절엔 신여성들이었다. 한방에서 지내는 두 할머니는 삶의 과정이 달랐던 만큼이나 그 가치관의 대립 또한 팽팽하다.
작가 소개
이광수
1892년 평북 정주 출생. 이광수는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작가, 언론인, 교육자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 어려서 한문을 공부하며 신동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1902년 전염병으로 부모를 여의고 1905년 일진회의 추천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1910년 메이지학원을 졸업하고 귀국해 오산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1915년 다시 와세다대학 철학과에 입학하였다. 1917년 매일신보에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연재하면서 문명(文名)을 떨쳤다. 이어서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 〈방황〉, 〈윤광호〉등 대표 단편을 잇달아 발표했다. 흔히 민족주의, 인도주의, 계몽주의 작가로 불리는 이광수는 엄청난 원고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표 장편소설로는 〈개척자〉, 〈마의태자〉, 〈단종애사〉, 〈흙〉, 〈유정〉, 〈원효대사〉, 〈사랑〉등이 있으며, 그 밖의 중단편으로는 〈가실〉, 〈거룩한 죽음〉, 〈꿈〉 등이 있다.
일제 말기 친일 행위로 비판을 많이 받았으며 1950년 인민군에게 납북되어 그해 병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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