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도 잘 낫지 않는 피부질환, 해법을 찾다!
아토피나 건선, 습진이나 지루성피부염은 난치병이라 불릴 만큼 치료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피부질환들은 손으로 만지거나 긁지만 않아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병원에서 처방받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일시적으로 피부의 염증을 가라앉혀줄 뿐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피부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양의학의 대증요법이 아니라 근본적인 관점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 몸을 하나의 순환체계로 인식하고 전반적인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피부질환은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을 난치병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을 통해 근본적인 해법을 찾고 보다 건강한 피부와 행복을 되찾자.
피부과 병원마다 진단이 달라지는 이유는?
아토피와 습진, 지루성 피부염 등 피부와 관련된 많은 질환들에 대해 서양의학이든 동양의학이든 명쾌하게 규명을 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는 등의 이상 증세에 대해 초기에 명확히 질환을 진단하기 쉽지 않다. 물론 식생활, 기온과 같은 외부 기후, 면역기능과 같은 신체 내부의 기능과 연계하여 설명은 가능하다.
혈압이 120~139mmHg이면 고혈압 전단계, 14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피부질환의 특징이다. 피부질환에 대한 진단은 명확한 검사 수치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경험적이고 직관적인 영여의 힘을 빌려야 한다. 즉, 피부질환만큼은 아직 서양의학에서도 체계화, 과학화가 덜 된 미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 대한 검사는 혈액 중의 항체의 양을 측정하거나 또는 피부에 일부러 작은 상처를 낸 다음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을 떨어뜨리는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런 검사 결과가 아토피 피부염을 확정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토피는 ‘이상한’ ‘알 수 없는’ ‘기묘한’이란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토포스(atophos)’가 어원이다.
다음 사진을 보자. 이 환자는 3군데의 병원에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았는데, 혼란스럽게도 세 병원의 진단명이 모두 달랐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습진, 두 번째 병원에서는 바이러스성 피부 감염, 세 번째 병원에서는 아토피라고 했다. 피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진단이 다른 이유는 그만큼 피부질환들에 대한 명확한 분류가 덜 됐다는 증거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각각 다른 진단을 내렸던 세 병원 모두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고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함께 주었다.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은 과연 도움이 될까?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과 병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처방이 바로 스테로이드 연고와 항히스타민제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분명 효과가 있지만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릴 뿐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환부에 바르면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염증반응이 즉각적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연고 성분이 줄어들면 또다시 증상이 재발하고 연고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연고 사용을 조절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면역 억제제이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할 경우 인체의 정상적인 면역력이 억제되어 2차 감염이 빈발할 수 있고 정상적인 피부세포의 재생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을 받은 후 상태가 호전되었다면 안심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 대부분의 피부질환은 그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기에 원인을 제거하는 처방은 쉽지 않다. 다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음식, 생활환경(온도, 햇빛, 수분, 환경호르몬, 집먼지 진드기 등)에 대한 주의를 할 뿐이다. 피부에 드러난 증상은 기침 같은 것이다. 기침은 감기나 독감, 천식, 폐렴 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과를 살펴야 하듯이 피부질환도 마찬가지다.
보습제의 불편한 진실 : 피부도 숨을 쉰다
피부의 보습 상태는 바로 모공의 피지선에서 배출되는 피지의 분비량에 따라 좌우된다. 피지가 원활하게 분비된다면 사람의 피부는 항상 촉촉하고 윤기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피지 이외에도 피부에서 발생하는 땀 역시 인체의 정상적인 보습을 담당하는 한 축이다. 피부는 몸 속 노폐물을 수분과 함께 땀의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하며 실제로 호흡을 한다. 그런데 이 열린 구조의 피부가 수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으면 촉촉하게 되고, 수분이 부족하면 건조해진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피부는 건조하고(특히 겨울) 그로 인해 가려움과 각종 피부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 피부의 생리적 기능을 회복하여 인체의 천연 보습인자인 피지의 분비량을 늘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인공적인 보습제에 의존하고 만다. 이것은 마치 소화가 안 될 때 습관적으로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과 같다.
보습제는 일시적으로 수분을 피부 조직에 침투시켜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주로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라이콜, 포리에틸렌글라이콜 등이 보습제의 원료로 쓰인다(화장품 보습제와 피부질환자용 보습제의 성분은 같다). 그러나 원래 우리 피부 조직이 가지고 있는 보습기능, 즉 피부가 수분을 잡아둘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연 상태의 피부가 스스로 일종의 막을 만들어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화장품 속 합성 계면활성제가 피부장벽을 파괴하여 일시적으로 피부의 숨구멍(입구)을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합성 계면활성제가 피부장벽을 파괴하면 피부의 수분 성분이 더 잘 빠져나가게 된다.
보습제를 쓰면 일시적으로 피부의 숨구멍이 막혀 촉촉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습제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파괴된 피부조직에서 수분 유출이 더 쉽게 되어 피부가 건조해진다. 보습제는 인공적인 합성 화학물질임을 잊지 말자. 일시적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결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시중에는 다양한 합성 화학물질로 만든 보습제가 판매되고 있지만 피부가 연약한 유아, 민감성 피부, 지나치게 건조한 피부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되도록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는 땀을 흘려야 산다!
건강한 피부란 적당한 피지와 수분을 함유한 상태이다. 그리고 피부는 숨을 쉬는 조직이란 점을 기억한다면 보습제나 화장품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몸의 천연 보습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한 3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잘 배출해야 한다.
2.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3. 스트레스를 줄이고 풀어야 한다.
이 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땀을 흘리는 일’이다. 땀의 구성성분은 99%가 물이며 극소량의 나트륨과 염소, 젖산, 요소, 칼륨, 질소 함유물 등이 들어 있다. 납과 같은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체온조절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기능은 노폐물 배출이다. 피부의 땀구멍을 통해 모세혈관에 포함된 노폐물이 수분과 함께 빠져나가는 것이다. 피부질환 환자들은 땀을 잘 흘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땀을 흘리는 활동을 게을리 한다). 반대로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질환들은 땀을 흘리기 시작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