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아버지조차 반대한 문제작!! : 마틸다(Mathilda by Mary Wollstonecraft Shelley)(1959)는 아버지의 딸을 향한 근친상간(a father's incestuous love for his daughter)과 아버지의 자살(suicide)을 소재로 삼은 로맨스(common Romantic themes)로 현재의 관점에서도 무척이나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메리 셸리는 완성된 원고를 아버지 윌리엄 골드윈(William Godwin)(1756~1836)에게 부쳤는데, 그녀를 작가로 키우는데 헌신한 아버지의 반대로 원고를 되돌려 받을 수 없었습니다. 원고의 내용만 놓고 보자면 사실 아버지가 반대할만한 내용이기는 했습니다만…….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If pain can purify the heart, mine will be pure.” “만약 고통이 심장을 정화시킬 수 있다면, 제 것은 순수할 것입니다.”
창백한 절망의 난로(on the hearth of pale despair)에 빠지다 : 마틸다(Mathilda by Mary Wollstonecraft Shelley)(1959)는 작가 메리 셸리(Mary Wollstonecraft Shelley)(1797~1851)가 사망하기 직전인 1819년부터 1820년까지 단 5개월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녀의 생전에 출간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녀가 사망한 후 백년이 흐른 후에야 출간되었으며, ‘사후에 출간된 메리 셸리 두 번째 장편 소설(the second long work of fiction of Mary Shelley)’입니다. 메리 셸리가 마틸다(Mathilda by Mary Wollstonecraft Shelley)(1959)를 집필한 시기(1819~1820)는 남편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1792~1822)와의 사이에 둔 딸과 아들을 1818년 이탈리아 베니스와 1819년 로마에서 잃고 절망에 빠진 시기였습니다. 그녀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작품에 몰입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녀의 슬픔은 1819년 퍼시 플로렌스(Percy Florence)를 출산하면서 다소 가라앉았습니다.
그녀는 1818년부터 1820년 사이에 남편의 적극적인 격려와 지원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비롯한 다양한 극본을 읽고,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이탈리아 희곡을 연구하였으며 수많은 오페라, 발레, 연극을 관람하였습니다. 특히 비토리오 알피리(Vittorio Alfieri)의 희곡 미라(Mirra)(1785)는 그녀에게 ‘아버지와 딸의 근친상간(father-daughter incest)’이란 모티브를 선사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그녀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유일하게 남은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작가로써 왕성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끊임없이 발표하였습니다.
프랑켄슈타인 : 혹은 현대의 프로메테우스(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1818)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나, 후속작을 알리지 못한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작가의 비운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2018년에야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견해에 따라 최후의 인간(The Last Man by Mary Wollstonecraft Shelley)(1826)보다 마틸다(Mathilda by Mary Wollstonecraft Shelley)(1959)를 프랑켄슈타인 이후 메리 셸리의 대표작(Mary Shelley's best-known work after Frankenstein)으로 꼽기도 합니다.
“You are still, as you ever were, lovely, beautiful beyond expression.” “당신은 여느 때처럼 여전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16년 만에 나타난 아버지의 고백?! : 메리 셸리의 마틸다(Mathilda by Mary Wollstonecraft Shelley)(1959)는 마틸다(Mathilda)가 친구 우드빌(Woodville)에게 자신의 비극적인 삶에 대해 담담하게 고백하는 형태로 시작합니다. 독자는 20대의 마틸다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행위에 어색함을 느끼지만, 그녀가 젊은 나이가 무색하게 임종을 앞둔 환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You have often asked me the cause of my solitary life; my tears; and above all of my impenetrable and unkind silence." "당신은 종종 나에게 나의 고독한 삶의 원인을 물었습니다; 나의 눈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고 불친절한 미소."
마틸다의 어머니 다이애나(Diana)는 그녀를 낳자마자 숨을 거두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함께 자랐던 아버지는 다이애나를 잃고, 깊은 절망에 빠졌고 딸을 자신의 언니에게 맡긴 채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마틸다는 결국 아버지의 얼굴조차 모른 채 스코틀랜드의 고모 댁에서 자랐고, 열여섯 번째 생일날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마틸다는 아버지의 부탁을 기꺼이 수락했으나, 그녀의 아버지는 돌연 그녀를 향한 마을 청년들의 구애를 물리치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16년 만에 나타난 아버지가 날 사랑한다니?! 놀란 마틸다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고, 그녀의 아버지는 쪽지 한 장만을 남긴 채 떠났고, 인근의 호수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로몬드 호(Loch Lomond)는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입니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마저 잃은 마틸다는 혼란에 빠집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세상은 왜 이런 걸까? 이후 마틸다는 외딴 황무지에 홀로 머무르며 자신을 찾는 하녀 외에는 일체의 인간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 오직 우드빌만의 그녀의 친구였으나, 우드빌에게조차도 자신이 왜 웃지 않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설명할 수 없었죠……. 그러나 황무지에서 홀로 사는 것은 썩 쾌적하지 않았고, 결국 외박으로 인해 몸마저 축나 죽음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자신의 유일한 친구 우드빌에게 들려주는 장면으로 작품이 시작됩니다.
메리 셸리의 작품은 사회적으로 미력한 여성이 남자 후원자에게 감정적으로 의지하면서 결혼하는 것으로 끝나는 당대의 소설과 전혀 달랐기 때문에, 기존의 여성 고딕 문학(female gothic literature)에 대한 저항을 엿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여러 작품에서 ‘아버지의 딸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는데, 이를 그녀의 자전적 요소(Biographical elements)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녀의 아버지 윌리엄 골드윈은 당대의 엄숙주의와 여성차별주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내와 딸을 독립적인 인간으로 대한 자유주의 교육자이자 진보적 교육사상가였습니다.
“Believe me, I will never desert life until this last hope is torn from my bosom, that in some way my labours may form a link of gold with which we ought all to strive to drag Happiness from where she sits enthroned above the clouds, now far beyond our reach, to inhabit the earth with us.” “제 말을 믿으세요, 저는 이 마지막 희망이 가슴에서 찢어지기 전까지는 결코 삶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제 노동은 그녀가 구름 위에 앉아 있는 곳에서, 지금은 우리가 멀리 떨어져,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기 위해 우리가 모두 노력해야 할 황금 고리를 형성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