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독자 여러분! 오늘은 아르헨티나(Argentina)의 엘 칼라파테(El Calafate)로 떠나보겠습니다. 찬란한 빙하의 세계로 통하는 엘 칼라파테(El Calafate, 엘 칼라파테)는 남부 파타고니아의 라고 아르헨티노(Lago Argentino)를 끼고 있는 ‘빙하의 도시’입니다. 호수 물빛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고, 78킬로미터 떨어진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의 위용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하죠. 1927년 공식 설립된 엘 칼라파테는 과거 양모 교역자들의 임시 거점에 불과했으나, 1937년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Los Glaciares National Park) 관리사무소가 들어서며 현재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했습니다. ▷ 국립공원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도시 자체도 푸른 호수와 빙하 풍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엘 칼라파테(El Calafate)라는 도시명은 현지 토착어에서 유래한 베르베리스 부시폴리아(Berberis buxifolia), 즉 칼라파테(Calafate) 관목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노란 꽃과 진한 자주색 열매를 맺는 칼라파테 덩굴은 가을철 디저트의 재료일 뿐 아니라, “칼라파테 열매를 맛본 이는 반드시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온다.”는 전설로 유명합니다. 현지에서는 칼라파테 열매로 다양한 음료와 잼, 디저트, 술 등을 만들어 먹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 TTN Korea ⓒ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포클랜드 전쟁에 특수부대를 파견한 국가헌병대 42부대(Gendarmería Nacional Escuadrón 42 "Cabo Primero Víctor Samuel Guerrero") : ▷ 아르헨티나 남단 끝자락, 빙하로 유명한 엘 칼라파테(El Calafate)에는 단 하나뿐인 국경수비기관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 42부대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말비나스 전쟁) 당시 특수부대 '알라크란(Escuadrón Alacrán)'에 소속 대원을 파견한 것이었습니다. 알라크란은 5월 27일 코모도로 리바다비아에서 급조된 헌병대 특공대로, 포클랜드 제도에서 영국군과 맞서 싸웠습니다. 42부대에서 복무 중이던 빅토르 삼무엘 게레로 일병이 이 부대에 자원해 참전했다가 5월 30일 헬리콥터 폭격으로 전사했고, 이후 42부대는 그의 이름을 딴 기념 명칭을 갖게 됐습니다.
▶ 남대서양 화약고가 된 영토분쟁, 포클랜드 전쟁(Falkland War, 1982) : ▷ 74일간의 치열한 전투 : 영국은 침공 3일 만인 4월 5일부터 함대를 차례로 출항시키기 시작했습니다. 25일 만에 포클랜드 인근에 도착한 영국군은 4월 30일 첫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영국은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해 100여 척의 선단을 동원했고, 심지어 앤드루 왕자가 헬리콥터 조종사로 직접 참전하기까지 했습니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5월 2일 영국의 원자력 잠수함 HMS 컨커러(HMS Conqueror)가 아르헨티나 순양함 헤네랄 벨그라노(ARA General Belgrano)를 격침시킨 사건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항공모함을 포함한 해군 전력 대부분을 본국 연안으로 후퇴시켰고, 영국이 바다와 하늘을 모두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 포클랜드 전쟁은 냉전 시대 마지막 대규모 재래식 전쟁이자, 영토분쟁이 얼마나 쉽게 무력충돌로 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양국 간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어, 이 갈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 엘 칼라파테 후안 페론과 에바 페론 기념비(Memorial to Juan and Eva Peron in El Calafate) : ▷ 엘 칼라파테의 중심부! 동서를 잇는 자유의 거리(Avenida Libertador)와 남북을 질주하는 10월 17일 거리(AV. 17 de Octubre)가 교차하는 지점에 두 명의 인물이 함께 새겨진 흉상이 있습니다. ▷ 이 기념비는 두 전직 대통령 부부의 흉상(busto)을 고풍스러운 청동(bronce)으로 제작해 높은 석제 받침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원주민 및 여행객 모두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이곳은, 빙하 투어의 들뜬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페론주의(Peronismo)’가 남긴 사회 복지와 노동자의 권리 신장 운동을 되새기게 하는 장소입니다. ▷ 설치 예산 규모·제작 예술가(escultor) 명단 등의 정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만! 매년 10월 17일 ‘페론주의 충성의 날(Día de la Lealtad Peronista)’에는 엘 칼라파테 시당국과 지역 정당·시민 단체가 이 기념비 앞에서 헌화·추모식을 진행하는 의미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 척박한 파타고니아의 도시에 뿌리내린 이탈리아의 나무, 미루나무(Populus nigra ‘Italica’) : ▷ 남미 대륙 최남단,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관문인 엘 칼라파테(El Calafate).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담게 되는 풍경은 바로 도시 전체를 수놓은 우아한 가로수입니다. 황량한 파타고니아 대지 위에 세워진 작은 도시에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이 나무들은 바로 미루나무(Álamos), 정확히는 이탈리아포플러(Populus nigra 'Italica')입니다. ▷ 엘 칼라파테가 1927년 아르헨티나 정부에 의해 공식 설립된 이후, 이 도시의 발전과 함께해온 미루나무는 원래 17세기 말 이태리 북부 롬바르디(Lombardy) 지역에서 발견된 흑양(Populus nigra)의 변종입니다. 1775년경부터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이 나무는 18세기 중반 식민지 시대에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관상용으로 도입되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극한 기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이 나무의 특성은 놀랍습니다. 아르헨티나 식물자원 정보에 따르면, 이 종은 뉴켄(Neuquén)에서 추부트(Chubut)까지 파타고니아 전역에서 바람막이용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자연 상태에서도 번식하고 있습니다. 높이 23.5m, 폭 3.7m까지 자라는 원주형(columnar) 수형을 가진 이 나무는 최대 30m까지 성장할 수 있어 파타고니아의 강한 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홍보관(Intendencia Parque Nacional Los Glaciares) : ▷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의 빙하와 호수가 한눈에 펼쳐지는 엘 칼라파테(El Calafate) 시내, 자유의 거리(Avenida Libertador) 1302번지에 위치한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인텐덴시아(Intendencia Parque Nacional Los Glaciares)는 국립공원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미니 박물관이자 홍보관입니다. ▷ 1946년에 건립된 건물은 그 자체가 아르헨티노 로카(Julio Argentino Roca) 시대를 잇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며, 지자체 지정 역사 기념물로 보호됩니다. 내부 정원에는 파타고니아 고유식물과 외래종을 아우르는 해설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옛 국립공원 관리용 기계와 장비를 전시한 역사 해설 산책로도 갖추어져 있어 방문객에게 자연·문화유산의 맥을 전합니다. ▷ 인텐덴시아는 공원 운영 총괄과 정보 제공, 허가 발급, 연구 및 보존 활동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청 직원과 파크레인저(Guardaparques)가 상주하며, 726,927헥타르(7,269.27㎢)에 달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역의 안전과 환경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엘 칼라파테에서 2박하는 동안 2번 간 맛집!! Parrilla Y Tenedor Libre Estilo Campo : ▷ 뷔페식당이라면, 여행자의 얇은 지갑과 굶주린 위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맛집 중의 맛집이죠! 맛보지 않아도 인정! ▷ 파리야 이 테네도르 리브레 에스타일로 캄포(Parrilla y Tenedor Libre Estilo Campo)는 ‘무제한 뷔페(Tenedor Libre)’와 전통 목장식 바비큐(Estilo Campo)를 하나로 엮은 뷔페식당입니다. ▷ 이곳의 핵심은 참나무 숯불 위에서 구워내는 파타고니아 양고기(Cordero Patagónico al Asador)와 소고기(Res Asada)!! 고기와 함께 각종 샐러드, 전채요리(Entradas) 및 파스타, 밥류를 포함한 온·냉 뷔페가 제공되어, 현지식과 다양한 메뉴 선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 그런데, 뷔페라면서 고기는 왜 없냐구요? 고기를 썰어주시는 주방장에게 건네는 약간의 팁은 아르헨티나에선 국룰!!
▶ 지구를 위한 옷을 팝니다, 파타고니아(Patagonia) : ▷ 설립자 이본 슈이나드 Yvon Chouinard(1938~)는 2022년 9월, 회사를 ‘파타고니아 퍼포스 트러스트’와 비영리 ‘홀드패스트 컬렉티브’에 통째로 넘기며 “지구를 유일한 주주로 삼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그 결과 매년 최대 1억 달러 상당의 이익이 주주 배당 대신 기후 위기 대응 기금으로 흘러갑니다. 본사 웹사이트 첫머리에 적힌 “Earth Is Now Our Only Shareholder”라는 문구가 엘 칼라파테 매장 계산대 위에도 붙어 있는 이유입니다. ▷ 파타고니아 샵의 옷걸이에 걸린 재킷 한 벌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닙니다. 빙하 앞에서 체온을 지키는 기능성 소재부터, 판매 이익이 되돌아가는 지구 기금, 그리고 지역 환경 운동으로 이어지는 행동까지—엘 칼라파테의 작은 매장은 21세기 ‘지속가능한 소비’가 실험되는 현장입니다. 다음 번 페리토 모레노 빙하 트레킹을 준비한다면, 매장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당신도 이미 지구의 주주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 에비타 페론의 컬렉션! 아르헨티나 장난감 박물관(Argentine Toy Museum) : ▷ 엘 칼라파테와는 썩 어울리진 않지만, 관광도시이니만큼 장난감을 테마로 한 아르헨티나 장난감 박물관(Argentine Toy Museum)도 있습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자에게 추천! ▷ 1,600제곱미터 규모 전시장에는 1870년부터 1970년까지 100년의 역사를 담은 15 000여 점의 장난감이 시대별·국가별로 정교하게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은 역사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놀이 문화의 변천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전시 구성은 ‘목재·금속·플라스틱 장난감’, ‘인형과 미니어처 차량’, ‘보드게임과 교육용 교구’, ‘우주·과학 장난감’ 등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특히 에비타 페론(Eva Perón, 1919~1952)이 어린이들에게 기증한 도자기 인형과 소형 드럼을 모은 ‘Evita Perón Gallery’가 유명합니다. ▷ 여느 아르헨티나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전시물은 스페인어와 영어로 안내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