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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마에스트로의 코데타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예술/문화

젊은 마에스트로의 코데타

지휘자 최수열의 음악 오디세이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25%10,500
판매가10,500

젊은 마에스트로의 코데타작품 소개

<젊은 마에스트로의 코데타> 정명훈이 점찍은,
서울시향 부지휘자 최수열의 수업 시대


지난 시대, 완벽하고 엄격한 연주로 유명했던 첼리비다케는 지휘자를 가리켜 “오케스트라에 질서를 부여하는 자”라고 했다. 이것만큼 지휘의 본질을 꿰뚫는 말도 없어 보인다. 지휘자의 연장이라 할 지휘봉 자체에서는 어떤 음도 흘러나오지 않지만, 그는 그것을 통해서 하나의 음악적 소우주를 구현한다.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가 연주하는 악기다. 비록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악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런 그를 두고 어떤 이는 ‘포디엄 위의 제우스’라고도 표현한다. 하지만 그 역시 또 하나의 연주자인지라 다른 악기 연주자들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모습 이면에서, 결코 고상함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 지난하고 치열한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지휘의 여정에서 하나의 작은 매듭을 짓고 또 다른 비상을 위한 도약대에 올라선 한 젊은 지휘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그렇다고 본격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아니다. 어떤 확신에 찬 지휘론 혹은 음악론은 더더욱 아니다. 저자는 “나는 자서전을 쓰는 것도, 회고록을 쓰는 것도 아니다. 그럴 만한 인물도 아니다. 누군가에게 과감하게 조언해줄 만한 긴 인생을 살지도 않았다. 나는 여전히 지휘자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진행형의 존재에 불과하다”(본문 중)라고 말한다. 그는 그저 지휘의 길로 들어선 이후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지난 18년간 자신이 통과해온 수많은 ‘좁은 문’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보고 듣고 만진 다양한 편린을 진솔하게 고백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일차적으로 한 젊은 지휘자의 음악 수업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성장, 그리고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을 보여주는 한 편의 성장소설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꼭 지휘자가 되려고 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예술의 길을 걷거나 그것과 친연성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적잖은 힘이 될 것이다.

지은이 최수열은 2014년부터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역임하고 있으며, 동 세대 지휘자들 중 가장 탁월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간 그는 음악의 고도(古都)인 드레스덴과 현대음악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앙상블모데른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며 유학 생활을 하는 가운데 한국을 오가며 객원 지휘자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 결과 2012년에는 월간 『객석』이 선정한 ‘차세대를 이끌 젊은 예술인 10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2013년에는 서울시향이 진행한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며, 이듬해에는 불과 서른다섯의 나이로 서울시향 부지휘자에 오름으로써 ‘포스트 정명훈’을 대표하는 신예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세계적 작곡가인 진은숙과 함께 서울시향의 ‘아르스노바’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그렇다고 늘 현대음악만 무대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예술감독이자 지휘자로서 3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성남아트센터 마티네콘서트에서는 어떤 지휘자도 시도한 적 없는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필이면 왜 베토벤이나 브람스도 아닌 슈베르트의 교향곡일까? 그는 고봉의 그늘에 가려져 아무도 잘 찾지 않는 작품을 소개하는 데 더 마음이 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교향곡은 이래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베토벤과 브람스의 그것과 비교해서 저평가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슈베르트는 그들과 전혀 다른 작곡가다. 그만이 쓸 수 있는 멜로디는 소박해 보이는 그의 교향곡 안에서 너무도 아름답게 흐른다.”(본문 중) 그러고 보니 아무도 잘 찾지 않는 것이라면 현대음악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그에게는 그와 같은 행보가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그 밖에도 그는 하이든, 슈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고전주의에서 후기낭만주의에 이르는 작곡가들의 작품도 꾸준히 무대에 올림으로써 실험성과 대중성을 조화시킨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은 지은이의 이러한 지휘 인생의 한 장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종결부와도 같다. 음악에서는 그런 종결부를 ‘코데타(codetta)’라고 부른다. 작품을 최종적으로 끝맺는 것이 ‘코다(coda)’라면, 코데타는 작품의 어느 한 부분을 끝맺는 표시다. 그런 점에서 제목에서 쓴 이 말은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준다.

세부 소개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서곡(Overture)에서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지휘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와 국내 수학기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최수열의 아버지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꽤 유명한 현대음악 작곡가를 사사한 또 한 명의 음악인이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라면 클래식 음악과는 어릴 때부터 아주 친하게 지냈을 것만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어린 최수열의 첫인상은 말 그대로 고역 그 자체였다. 현대음악 작곡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연주회장으로 강제로 끌려가야 했던 경험은 소년 최수열로 하여금 지독한 멀미를 일으켰다. “가뜩이나 불편함을 주는 불협화음, 정돈되지 않는 듯 들리는 복잡한 리듬, 실험적인 요소들로 가득한 표현, 모호한 음색……. 당시의 내게는 이 모든 것이 그저 ‘기분 나쁨’으로 요약되었다.”(본문 중) 누구보다도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그는 어린 시절 내내 클래식 음악과는 원수처럼 담을 쌓고 살았다. 그랬던 소년은 어떻게 지휘자의 길로, 그것도 난해하기 짝이 없는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을까?

그 계기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다. 온갖 악보며 음악 관련 책과 잡지며 CD 등이 여기저기 쌓여 있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열다섯 살의 소년은 우연히 어떤 한 CD에 눈이 멎는다. 겉면에는 「프렌치 혼 협주곡」이라고 쓰여 있었다. 소년은 무엇에라도 홀린 듯 그 CD를 오디오에 집어넣었고, 잠시 뒤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이 흘러나왔다. 호른의 부드럽고 숨결 같은 음색이 소년의 귓가를 간질였다. 그러자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 일은 그의 음악 인생에서 원체험처럼 아로새겨져 그로 하여금 음악인의 길을 걷게 했다.

그 후 그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과 지휘과에 들어가 정치용 교수를 사사했다. 이곳에서 그에게 특히 가장 값진 공부가 되었던 것은 2년간 도맡아서 한 악보계 일과, 거의 날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몰래 잠입하여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훔쳐보는 것이었다. 전자는 지휘자로서 꼭 알아야 할 오케스트라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후자는 지휘자가 현장에서 음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간접 경험이었다.

그 밖에도 1부에서는 학창 시절 젊은 패기로 도전하여 그의 지휘 인생에서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된 『칸타빌레 콘서트』 일화를 비롯하여, 지휘는 과연 무엇으로 평가하는지 자신의 지휘 콩쿠르 도전담을 중심으로 들려준다. 또한 검은색 연미복과 지휘봉 등 지휘자를 상징하는 사물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2부 신포니에타(Sinfonietta)에서는 드레스덴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학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저자는 지휘의 기술을 더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서양음악의 본향을 찾아 그것을 낳은 문화적 토양을 직접 체감하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떠난다. 언어의 난관을 넘어서기 위한 그의 분투기는 실로 눈물겹다. 그중에서도 만 원짜리 싸구려 죽도 하나로 독일어 독선생을 얻어 언어의 장벽을 무찌른 사연은 웃음을 짓게 한다. 한적함과 낭만이 묻어나는 드레스덴에서는 온전히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악보 한 권만 있으면 학교 앞 카페 테라스며, 어느 길모퉁이 스낵바며, 시내 빵집 창가 자리며, 공원의 풀밭이며 드레스덴 곳곳이 그의 공부방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음악의 고도인 드레스덴에서 보낸 시간은 그를 한 뼘 더 자라게 해주었다.

유학을 간 이듬해에는 전통의 상징 드레스덴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그곳에는 현대음악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연주 단체인 앙상블 모데른이 있다. 최수열은 이 단체가 주관하는 국제 앙상블 모데른 아카데미에서 동양인 최초로 1년간 몸담게 되었다. 어릴 적 ‘원흉’과도 같았던 현대음악과 그는 이렇게 다시 조우했다. 그는 현대음악을 자신의 주무기로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대한 감정이 마냥 ‘훈훈한’ 것만은 아니다. 현대음악에 대해 동시대인으로서 사명감도 느끼지만, 이방감(異邦感)도 느낀다는 진솔한 술회가 마음에 와 닿는다.

그 밖에도 한 유명 지휘자의 대타로 세계 음악계에 화려하게 깜짝 데뷔할 뻔했지만 한바탕 봄꿈처럼 덧없이 지나간 웃지 못할 사연이며, 나그네 같은 음악가인 객원 지휘자로 산다는 것의 애환, 서울시향 부지휘자에 오르게 된 과정, 그리고 그의 동료이자 스승이기도 한 수십 명의 단원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즐거움 등에 대해 들려준다. 한편 2부 말미에 있는 ‘고전에서 현대까지 최수열이 추천하는 열 개의 음악’이라는 꼭지도 놓칠 수 없다.

3부 변주곡(Variations)에서는 지휘자로서 궤도에 올라 활동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서울시향 연습실을 일반에게 공개한 『서울시향 리허설룸 콘서트』 ,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 『마티네 콘서트』 , 현대음악의 문턱을 낮추며 호평을 받고 있는 『아르스노바』 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지휘자가 보는 악보는 어떤 것인지, 음악회 프로그램은 어떻게 디자인하는지, 협연자와는 어떻게 연주하는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협연할 때 겪은 에피소드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 소개

저자 - 최수열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에서 정치용 교수를 사사했고, 독일 드레스덴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유학 중에는 동양인 최초로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현대음악 단체인 앙상블모데른아카데미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음악 프로그램인 아르스노바의 연습 지휘자로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었고, 2014년부터는 이 악단의 부지휘자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남아트센터 마티네콘서트도 3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우리 시대 탁월한 작곡가로 평가받는 진은숙에게 인정받을 만큼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면서도 하이든, 슈베르트, 슈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윤이상의 음악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오케스트라 교육에도 애정이 많아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서곡(Overture)
호른, 그 숨결 같은 소리에 이끌려
클래식 음악 첫인상기
음악의 현장감독
악보계 일이 내게 가르쳐준 것
지휘자가 고상하다고요?
오케스트라를 위한 즐거운 번뇌
군악대 추억
나의 데뷔기
지휘는 무엇으로 평가할까?
젊은 악단, 젊은 지휘자
내 지휘 인생의 터닝 포인트
나의 음악적 아버지
지휘자의 사물들

2부 신포니에타(Sinfonietta)
서양음악의 뿌리를 찾아서
싸구려 죽도와 독일어
음악의 고도에서
어떤 리허설
현대음악의 최전선
음악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여행
나의 멘토 미하엘
지휘자의 깜짝 데뷔
현대음악의 이방인
나그네 같은 음악가
윤이상, 서양음악의 틀에 한국적 정신을 담다
안녕, 클래식
아침의 지휘자
연주회의 디저트, 앙코르
음악을 만들어가는 즐거움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최수열이 추천하는 열 개의 음악

3부 변주곡(Variations)
음악의 설계도, 총보
음악회 디자인
배려하며 완성하는 음악, 협연
오케스트라의 ‘생얼’
실험성과 대중성의 조화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다
아르스노바, 현대음악의 문턱을 낮추다

최수열이 무대에 올린 레퍼토리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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