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안 돼…….”
이미 한 번 갔는데, 다시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랫배도 뜨겁다. 그의 손가락 때문에 흥분해서 더욱 그를 찾게 된다.
“여기, 빨리 넣어 줘야겠다. 꿀이 넘쳐흐르네.”
그리 간파된 이상 변명은 할 수 없다.
“내 거 갖고 싶어? 내 거 갖고 싶지? 내 아이를.”
“…….심술궂은 말, 하지, 마.”
물소리를 들으며, 답답함에 몸을 뒤틀었다.
린타로의 아이……. 그는 진심으로 하는 말일까. 나는 린타로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에게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한 약혼자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사랑 따윈 없다.
“심술이고 뭐고, 그게 당신 소원이잖아, 에나.”
하지만 나는 린타로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으니까. 그래서 이런 식으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다.
“있지, 말해 줘.”
집요하게 답을 요구하는 린타로에게 약간의 위화감이 느껴졌다.
어쩌면 이 결혼에 집착하는 건 린타로 쪽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간혹 자포자기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언제였지……? 무슨 대화를 할 때였지……?
나는 아직 린타로라는 사람을 잘 모르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더욱 그를 깊이 알아야 한다.
“……해 줘.”
“뭘?”
“너, 넣어 줘, 린타로의……!”
몸이 쑤시는 듯한 이 애절함을 일시적으로라도 멈추려면 린타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를 원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싶다. 그를 알기 위해서라도.
“……착하구나.”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 린타로는 몸을 일으켰다.
“정말 벌써, 아이를……?”
“그래, 만들자. 우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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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노블 Marchen Novel<숙녀에게도 꿈꾸던 동화-메르헨이 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TL(Teen’s Love) 소설 레이블 <트루키스문고>
메르헨노블 출간!